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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디자인과’의 미래지향적 경쟁력은?

세칸 2008. 1. 11. 00:31
'가구디자인과'의 미래지향적 경쟁력은?
 
 
 

 강신우  서일대 생활가구디자인과 교수

 

 
 최근 우리나라의 대학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학생 수의 급감과 유능한 실무인과 전문인을 요구하는 기업들의 요구에 의해서 교육과 환경의 체질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렇다면, 디자인교육과 관련해서는 ‘어떤 변화가 있고, 앞으로 있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유행의 패턴이 적응과 동시에 바뀌고 있으며, 디자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우리 생활 모든 부분에서 점점 더 발전된 창조물을 요구하고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관심과 분위기에 비해 디자인교육환경의 현실을 어떠한가?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07년 고등교육기관 교육기본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1일을 기준으로 국내대학 수는 408개, 학생 수는 355만871명이다. 그중에서 ‘가구디자인과’가 개설된 학교는 ‘홍익대, 강원대, 공주대, 협성대, 경일대, 서일대, 계원예대, 경민대’ 등 전국에 총 9개 대학에 불과해 가구디자인과에 대한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 ‘가구’와 관련한 기업환경으로 국내기업의 가구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이며 가구 생산업체는 약 1만여 업체, 생산업체 종사자는 약 6만 3009명(2002년)으로 추정된다.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가구산업의 특성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고부가가치산업이자 기술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일자리 창출과 수출증대가 가능한 유망한 사업으로서 그 성공모델은 가구선진국인 ‘이탈리아(87억불, 세계 수출의 15.4%, 2002)’를 통해 알 수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가구산업은 독특한 혼수시장 및 교체 가구시장의 잠재력을 볼 때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능하고 아이디어가 참신한 디자이너의 배출이 요구되고 있는 현실에 있으나, 일부 디자인과 대학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대학 신입생 지원이 줄어들고 있어 지난 목공예학과의 수업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가운데, 가구디자인과 또는 실내가구디자인과로 학과명만을 변경하여 학생을 모집, 기존 방식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가 있다. 가구를 가르치는 강사들도 대부분 대학원을 졸업하고 실무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렇게 배출된 학생들이 가구회사에 들어가면 회사에서는 실무교육부터 시작해야하는 시간적인 낭비와 인력손실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나라 가구디자인과 대학들이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세계가구시장을 선도하여 나가고 있는 ‘이탈리아’를 모델로 삼아 오랜 장인정신계승을 본받고 전문성 있고 세련된 미학적 감각 등을 철저히 분석하여 배우고, 또 우리체질에 맞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구’를 특성화시켜 벤치마킹하여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가구디자인교육의 틀을 마련, 그 토대 위에 민감하게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응용력을 겸비한 그야말로 ‘살아있는 디자인’이 개발 가능한 인재양성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거기에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교육커리큘럼 개발과 실무교육이 수반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대학과 기업에서는 산학협동을 통하여 전문 인력 배출에 신경쓰는 한편, 제품의 다양화, 품질향상 및 기술개발, 브랜드 육성을 하도록 함께 지원하여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수출도 가능한 경쟁력있는 디자인개발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발전모델을 합심하여 구축해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