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훔쳐보기]의 즐거움

전자+목가구, ‘퍼니트로닉스’

세칸 2007. 11. 23. 00:13

전자 + 목가구, [퍼니트로닉스] 홍익대 윤여항 교수 세계 첫 발표

 

 

목재와 가구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전자제품 첫 개발 단계에서부터 가구가 일렉트로닉 테크닉과 함께 그 형태에 깊이 관여돼 디자인을 결정한다. 이때 목재는 최고사양을 자랑하는 최고급소재로 사용된다. 이처럼 전자/전기제품과 가구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지닌 신개념의 ‘퍼니트로닉스(Furnitronics)’. 홍익대 윤여항 교수가 세계 처음으로 퍼니트로닉스 가구전을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각(서울 인사동)에서 시도한다.

가구와 전자제품을 동등한 위치에서 융합시킨다는 퍼니트로닉스 개념과 약간 다른 접근이나, 이미 실제적으로 최고급목재가 TV와 핸드폰 등의 주요소재로 사용되면서 소재의 차별성으로 인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린 사례가 있다. 이에 따라 퍼니트로닉스 시장이 활성화되면 침체된 국내가구시장은 물론 목재활용가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퍼니트로닉스는 약 7~8년 전 윤 교수에 의해 정의되고 명명됐다. 그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갖는 누군가가 어딘가에 있을 수 있지만 퍼니트로닉스라는 용어로 공식 발표된 사례는 아직 본적이 없다”며 “그러나 누가 먼저 사용했던 간에 중요한 것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비례적으로 환경을 고려한 삶의 형태 역시 중시되는데, 이러한 트렌드는 인간중심의 디자인이 바탕이 되고 있고 가구 디자인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Image_View

이어 “지금까지 대량생산돼온 전자제품의 소재는 플라스틱 등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삶의 질 향상에 따라 전자제품도 소재를 변화시켜야할 것으로 보이는데, 웰빙 트렌드에 부응해서 목재는 너무 딱딱하지도 부드럽지도 차갑지도 않아 전자제품과의 조화에 적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출품된 퍼니트로닉스는 총 13점이다. 메이플, 월넛, 오크를 주재료로 한 벽걸이형 CD+DVD 플레이어와 스탠드형 CD/DVD Rack+Lighting을 새로운 조형감각으로 디자인했다. 개중에는 일본 훗가이도의 유명 가구회사 칸디하우스에서 현재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윤 교수의 CD Rack+Lighting도 있어 일찍이 퍼니트로닉스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온 작가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홍익대 미술대학 공업도안과를 전공한 윤여항 교수는 졸업 후 대우전자 상품디자인본부에 근무하면서 가구 디자인과 전자제품 두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윤 교수는 “오래 전부터 이 같은 전시를 기획하던 끝에 이번에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을 계기로 퍼니트로닉스가 상품화된다면 그것만으로 본 전시는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