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행복한 집짓는 생각

실매리에서 20 - 축대쌓기와 감나무베기등

세칸 2007. 11. 15. 17:33

실매리에서 20 - 축대(자연석 석축)쌓기와 감나무베기등 

 

실매리 현장의 대지면적은 약80평 입니다만 25평의 건물을 앉히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쓸 수 있는 땅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처음 건축당시 경사지를 깍아 집을 앉히다 보니 집을 앉힐 필요가 있는 만큼만의 평탄작업도 힘에 부쳤을 것이라 봅니다. 나머지는 경사지 속이나 이웃의 마당에 숨어 있었고 대부분은 경사지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윗마당이라 부르던 경사지를 최대한 평탄화하고 일정높이의 축대를 쌓았으며 축대위에는 조경수로 단장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작업은 내역서 속에 있는 품목도 아니지만 집을 짓는 목적이 행복한 삶일 것이고 가능한 부분까지는 시공자의 협력이 필요한 일이므로 짬짬이 시간을 쪼개어 선처리 후정산으로 처리해야 서로 편합니다. 

 

만약 전원이나 시골등에 집을 지을 목적으로 토지를 구매한다면 이런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가능한 평평한 대지나 논 밭이라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산지라면 반드시 경사지가 있을 수 있고 이 경사지를 평탄화하여 집을 지을 계획이라면 몇가지는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평탄화 작업에 소요되는 비용이 얼마나 되며 땅값 대비 얼마나 되는지, 축대의 높이가 얼마나 되며 비용은 얼마나 들어갈지, 평탄화가 불가능한 요인은 없는지, 가령 바위등이 있을 수 있는지와 법적인 제약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경사지가 일부 있어도 집을 지을 부분정도는 평평한 부분이 일정면적 있는 곳이 좋을 것입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집을 짓기위해 땅을 만드는 수고가 없으면 좋겠지만 꼭 그런 땅만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참고 하시기 바람니다.

실매리 현장은 땅을 만들고 축대를 쌓은 비용이 �O은 땅값의 10배는 넘을 거라 예상합니다. 그러나 추억이 있고 애정이 있는 땅을 돈으로 평가하여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도 합니다.   

 

경사지의 아랫부분을 최대한 평탄화하고 가능한 큰돌로 기초를 만들고 축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평탄화 작업중 큰바위가 나오면 그 부분을 경계로하여 축대를 쌓았습니다. 이 축대작업은 황토방 작업이 뜸한 틈을 이용해 이반장님이 주도적으로 했습니다.  

 

제 블로그를 �O으시는 분 중에 석축의 쌓인 모습이 마치 '퍼즐같다'는 적절한 표현을 하신분이 있습니다만 퍼즐은 맞추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어딘가에는 맞는 짝이 있지만 석축의 돌은 그런 잘 맞는 짝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으므로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석축 쌓기는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아주 힘든 중노동입니다. 어디서 구했는지 지계를 구해 이웃에서 돌들을 날라오기도 했습니다.

 

                           깔끔하게 축대쌓기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반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건축주께서 불안해 하는 축대부분의 윗부분도 제가 시멘트로 보강하고 새로 쌓았습니다.

                                                      

 

 

아, 감나무......

앞에서도 언급이 있었습니다만 애를 좀 태우기도 했습니다. 저는 다 베어내는 걸 반대했고 집에 걸리는 부분의 가지만을 잘라 냈으나 지붕위에 감잎이나 감이 떨어지면 지저분 해 지니 베어달라는 당부를 거듭하기에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대지위에는 가능하면 지나치게 큰 나무는 없는게 좋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집에 그늘을 줄 수 있는 위치나 집의 정면에 위치해 조망에 장애를 주는 나무라면 더더욱 없는게 좋습니다. 그러나 대지가 넓어 별로 집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집의 배면에 위치하던지 경계부분이라면 오히려 더 운치있고 좋을 수도 있으므로 토지를 구할 때는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지나치게 풍수에 의존하지 않는게 좋으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신다면 틀림없다 할 것입니다.

 

나무가 지나치게 많아 베어내고 치우고 하는 비용도 만만찮게 많으며 뿌리까지 제거 해야된다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지출되므로 전문인의 조언을 참작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하셔야 후헤하지 않습니다. 나무를 키우는 것도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지만 있는 나무를 베어내고 처리하는 부분도 힘들고 어려운 일임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5월의 답사시에 찍은 사진에 감나무가 잎이 무성하게 연초록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때는 자신의 운명이 이리될 줄은 차마 몰랐을 겁니다.

 

                           10월 초순에 1차로 아래와 옆가지를 잘라낸 모습입니다.

 

이때는 윗부분을 베어 냈지만 평탄작업후에 흔적이 남지 않게 하려면 뿌리위까지 잘라내야 합니다. 뿌리 주변의 흙을 걷어내고 잘라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체인 쇼로 잘라낸다면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만 자세가 나오지 않아 힘듭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잘 작동하던 체인 쇼가 오일이 나오지 않으며 고장이 났습니다. 분해를 하고 확인을 하였지만 도통 영문을 알 수 없었답니다.

 

하는 수 없어 이장님의 체인 쇼를 빌려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만 이런일이......! 이장님의 체인 쇼도 고장이 났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라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감나무의 영령이 있나......알 수 없는 일일세......! 이넘은 여러분들이 도끼로 잘라내는 헤프닝을 치르고 사라졌습니다. 

  

 막걸리 주전자를 옆에 두고 오는 사람 가는 사람이 한 두번씩 도끼를 휘둘러 결국 사라졌습니다......허!

 

최후를 마친 마지막 모습입니다. 이넘의 최후는 가마솥의 돼지고기 삶는 연료로 사용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답니다. 오래된 감나무는 목질이 단단합니다. 체인 쇼의 고장도 그런 연유로 오일 분출구가 막혀 생겼을 수가 있습니다. 감나무는 결이 곱고 나이테가 거의 없으므로 반닫이나 삼층장등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애용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감나무(먹감나무)를 사러 다니는 분들이 더러 다니기도 했지만 요즘은 수요가 없으므로 없는가 봅니다.

 

 

기타 마감작업들......

집을 한채 짓는데 몇가지의 자재가 필요하다 생각 하세요? 아마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대략 3,000~10,000가지의 각종 자재가 소요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저도 그렇게나 많이들까? 하는 의구심은 있습니다. 소요되는 자재를 일일이 세어볼 수는 없겠고 또, 내역서에 표시할 수 없는 소요자재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략 한권의 내역서를 보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요자재가 많아서 좋을 수는 없으며 오히려 적고 단순할 수록 합리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으며 유지 보수에도 편하다 할 것입니다.

 

정화조 통기관의 단말부 입니다. 통상은 무동력 팬으로 설치하는게 보통이나 아주 보기 흉합니다. 실매리는 오 폐수 합병정화조 이므로 냄새는 그리 나지 않으나 개스는 있을 수 있고 단말부에는 여름철의 날벌레를 방지하기위한 PVC캡을 쒸운 모습입니다. 겔러리의 안쪽에는 모기장 모양의 격자칸살이 또 있어서 벌레들의 출입을 막아 줍니다. PVC파이프는 드라이비트가 흰색이라 하얗게 칠했고 하단부에는 걸레받이와 같은 회색으로 칠했습니다. 

 

스텐레스 후드 캡입니다. 욕실의 배기팬이나 주방의 후드 토출구에 벌레의 출입을 막고 빗물의 유입을 막기위한 외부용 캡입니다. 안쪽으로 스텐레스 그물망이 보입니다만 적은 날벌레는 출입이 가능하므로 일년에 한번 정도는 청소를 하셔야 합니다. 후드캡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100m/m PVC 파이프를 위치에 대고 구멍을 뚫은뒤 고정시켜 끼워두고 실리콘으로 완전 고정합니다. 외부는 후드 캡을 끼워서 고정시키면 되고 내부는 PVC 파이프에 후렉시블 튜브를 끼워 고정하고 후드나 환기팬과 연결합니다.   

 

                                      방화문을 세운후 사춤하는 헤프닝을 벌이고 있습니다.

 

창호부분은 창호제작만을 맡기고 설치는 직접 할려고 했으나 산청의 건재상에서 추천하여 외주로 맡기게 되었습니다만  문제가 더러 있었습니다. 그 첫째로 문틀설치의 수평상태가 완벽하지 못하여 후속작업에 애로를 격기도 했고, 둘째로 방화문틀의 사춤을 하지 않아 헤프닝을 치렀으며, 셋째로는 문틀의 하단부를 보양하지 않아 제가 하기도 했습니다. 산청의 창호 시공자를 폄하 할려는것이 아니라 기본을 지키지 않음은 후속 작업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창호는 마감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방화문의 사춤은 시공전에 한다면 간단하고 쉬울 수 있으나 설치후에 할려면 아주 난감하고 어렵습니다. 또, 샌드위치 판넬구조에 사춤을 하지 않으면 문이 닫힐때 텅텅거리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여 다른쪽에도 문제를 야기 할 수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김소장이 한곳에 한나절씩 이틀에 걸쳐 사춤을 하는 헤프닝을 치렀습니다만 제가 도장을 할 때는 사춤후의 시멘트 청소상태가 불량하여 난감하기도 했습니다.   

 

 

우편함 입니다. 건축주가 붉은색 우편함을 주문하여 특별히 구매 했습니다. 흰색의 드라이비트 벽면에 빨간 우편함이 집의 인상에 액센트를 주기도 합니다.

 

건축행위라 함이 단순히 집만을 짓는 행위는 아닙니다. 크게는 대지를 조성하고 대지주변을 정리하는 것도 일종의 건축을 위한 행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가 정작 집을 짓는 행위보다  비용이 더 든다 던지 힘들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면 곤란 할 수 있습니다.

또, 잘 지어진 집이라 하더라도 사소한 기능의 적은 자재를 소흘히하여 오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신경 씀은 크든 적든 같을 것이며 그 모든것이 행복한 집을 짓는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봅니다.

 

행복한 집을 짓는데 참고가 되신다면 보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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