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곤충수지 셀락과 레드오크로 만든 콘솔
제작공방 및 디자이너 유니크마이스터(www.uniquemeister.com) 김홍국 실장
사용 및 협찬된 자재 셀락코리아의 프로방스 및 쉐르보네의 리베론, 조광종합목재 미국산 레드오크
“건조속도가 매우 빨라 붓이 가구 위를 날아다녀야 한다. 광택과 내구성 또한 매우 우수한데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준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만약 하루 안에 가구를 완성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셀락(shellac)’이라고 부르는 천연코팅제를 시범적으로 사용해 본 유니크마이스터 고영규 실장은 셀락의 특징을 주요 포인트만 찍어 알기 쉽게 설명한다.
덕분100년 이상 된 프랑스의 황실가구나 18세기의 바이올린이 수많은 연주자들의 손을 거쳐도 오늘날까지 온화하고 아름다운 색상과 음색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이 셀락 이라고. 셀락은 라크(Lac)라고 불리는 0.5㎜의 곤충으로 만든 천연곤충수지로, 초기에는 인도를 중심으로 불교경전을 물들이는 용으로 사용되다 영국에서 악기, 가구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제약, 제과, 과일 코팅제로도 사용되는 미국식품의약국 승인 물질이어서 인체 유해성 부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셀락은 딱딱한 고체상태여서 알코올에 녹여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알코올에 희석된 셀락 용액을 가구에 칠했을 때 알코올만 공기 중으로 휘발되고, 셀락이 목재에 침투돼 내구성을 높이고 광택을 주는 것이다.
목재는 하드우드 중에서도 작업자 및 소비자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레드오크를 선택했다. 레드오크는 특수목 사이에서도 가격대가 적정할 뿐 아니라 제작 후에는 우수한 품질을 갖는다. 하드우드는 소프트우드에 비해 수축팽창률이 5㎜ 정도로 적으며, 짜맞춤 시에도 절단면이 좋아 장구결합과 같은 전통짜임기법을 잘만 적용하면 튼튼한 가구를 제작할 수 있다. 손잡이는 일반 철물보다 도예로 구운 사기 손잡이를 채택해 가구의 포인트가 되도록 했다.
How-to
공간의 독립성과 상호 연결성을 고려해서 설계되는 요즘의 아파트에는 긴 복도가 생기기 마련이다. 복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콘솔을 제작했다. 먼저 400~320방 사포로 목재 표면을 잘 문지른다. 셀락을 알코올에 25% 농도로 20~30분 정도의 시간을 두고 희석시켜 2회 바른다. 이때 붓을 이용해 듬뿍 바름으로써 목재에 셀락 용액이 충분히 침투되도록 한다.
다음 10% 농도로 희석시켜서 13회 바르는데, 이때는 솜으로 만든 담포를 사용한다. 더 높은 광택을 원한다면 마지막에 베이비오일 1~2방울을 떨어트린다.
Unique’s Postscript
“셀락은 우수한 기능을 갖으면서도 사용이 간편하고 내구성 높은 고광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은 건조속도가 매우 짧아 30분이면 1회 도장을 끝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10회 이상의 칠하는 것이 기본인데, 5~6회 만으로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또 광택을 약화시키는 소광제가 있다. 광택과 무광택을 부분적으로 사용해 디자인으로 응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건조속도가 빠르다는 강점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다른 한편 단점이 되기도 한다. ‘붓이 가구 위에서 날아다녀야 한다’는 것은 이를 뜻한다. 흘러내림자국과 같은 얼룩이 한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데, 일정한 양이 목재 표면에 골고루 발라지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약 30~45° 각도에서 보면 뭉쳐져 있는 부분이 반사돼 보인다는 것을 터득했다. 이처럼 모든 각도에서 샅샅이 살펴가며 작업한다면 실수는 줄어들 것이다. 만약 얼룩이 생겼다면 셀락을 희석시키는 알코올로 문질러 뭉친 부분을 약간은 완화시킬 수도 있다. 또 열과 수분에 약하므로 식탁 테이블용으로 사용될 가구라면 신중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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