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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적 가치발견과 창조정신
지난달 18일에서 24일까지 청담동 가산화랑서 열린"장봉윤작품전"에는 캔버스대신 빨래판과 주방용 도마 등 생활에 밀접한 소품들이 올라왔다."소나무는 한국인의 정서를 대표하는 상징입니다. 그것은 예술적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죠, 현재 상황의 정서에 따라 소나무의 모양과 배경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엔 소나무를 많이 등장시켰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봉윤 씨를 만났다.
"순수한 창작 의지만이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할 자격을 가진다." |
장봉윤(52)씨는 현재 선화예술고등학교의 미술 교사로 재직중이다. 그러면서 올해까지 총4번의 개인전과 8번의 단체전을 가진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개인전도 신선하다는 반응과 생소하다는 반응, 두 가지로 분류된다. 그는 이번 개인전을 창조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적용시켰다. 일반인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에 합당한 작품은 그 수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 개인전의 주된 주제는 공존이다.
지역감정, 노사, 남북문제, 이라크 전쟁, 이 모든 것은 인정과 화해가 없어 나온 추악한 인간의 배설물이다.
이런 사회적 문제 속에서 그는 부조리한 세상에 대항하는 방법으로 붓과 목재를 선택한 것이다. 각자의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 그것이 이번 작품전의 주제다.
그는 도마와 빨래판이 가지고 있는 조형적 가치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도 미적 가치 기준에 의문을 제기해본 것이라 말한다. 일상적 생활에서 꼭 필요한 생활 소품인 빨래판과 도마 도마에서 묻어 나오는 칼자국, 빨래를 비벼 가운데 부분이 하얗게 마모된 빨래판 이것이 생활의 흔적이며 나무가 표현해 주는 또 다른 예술적 가치부여다.
나무는'최고의 캔버스'
나무는 같은 수종이라도 무늬가 같은 것이 한 그루도 없다. 인간의 지문처럼 세상에서 유일하다. 그것은 빨래판의 결도 마찬가지고 도마의 결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는 도마와 빨래판에 대해"목적없이 진행된 결과이므로 오히려 친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소박함과 무 작위성이 세월의 흔적에 의해 배어 나오며, 소멸되는 것에 대한 아픔과 두려움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나무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불편한 점도 많다 물감이 나무로 흡수되기 때문에 여러 번 덧칠도 해줘야하며 무게도 있기 때문에 관리하는데도 제약을 받는다 또한 너무 습한 곳에 보관하면 썩을 수 있고, 너무 건조한 곳에 보관해도 나무가 틀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는"소중한것엔 반드시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하기 마련이며 두배 세배로 관리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 소중히 다뤄져야 한다." |
"아주 오래 전 살던 연립주택의 공동 주차장엔 한 그루의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다. 느티나무 아래 차를 주차해두면 진딧물이 차 위로 떨어져 불편함을 겪었다. 몇 일 지난 후 그 나무는 잘려나가 버렸다. 나무가 없어진 그 자리는 더 없이 황폐하고 피폐해 보였다."고 장봉윤씨는 말했다."인간은 나무와 함께 지내야하며. 나무는 반드시 보호돼야 마땅하다"고 그는 제차 강조했다.
앞으로의 예술적 활동에 목재는 그에게 있어 아주 가까운 아이템이 될 것이라 한다.
나무는 예술적 가치든 인간이 살아가는 생활 전체의 일부든 나무는 인간과 공존해야하는 지속 가능한 절대자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난달 24일을 끝으로 작품전은 막을 내렸다
인부들이 들어와 소중하게 작품 하나하나를 포장해 차에다 옮겼다. 장봉윤씨의 얼굴에선 아쉬움이 맴돌았다. 그는"다음에 열릴 작품전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다시 일상인 교사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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