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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木)을 자연(木)으로 받아들인 조지 나카시마 George Nakashima

세칸 2007. 9. 8. 22:42

자연(木)을 자연(木)으로 받아들인 조지 나카시마 George Nakashima

 

 

“나무가 자라면 그것을 잘라서 인간의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정당하고 또 도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나무는 곧 썩어서 흙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지요. 나무는 다시 자라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움과 내제된 힘을 남기고 싶어 하며, 인간을 위해 봉사하고, 나아가서는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부활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나무와 대화하는 법


향년 96세로 1990년에 생을 마감한 조지 나카시마. 생전에도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계의 거장이었으며, 16년이 지난 지금도 후대인들에게 받는 존경과 찬사는 이 개성 있는 그의 디자인 원칙에서 시작된다. 조지 나카시마는 자연(木)을 자연(木)으로 받아들였다. 자연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표현한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맛을 내는 가구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나뭇결, 옹이, 빛깔, 질감 등 나무 고유의 개성을 담은 가구를 통해 나무에 제2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실제로 나카시마는 “나무의 부분 부분은 저마다의 고유한 운명과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나는 그 의미를 표출해줌으로써 죽은 나무에 새 생명을 찾아준다”고 말했다. 나무의 영혼에 귀 기울이는 나카시마는 나무껍질을 벗기는 것부터 재단, 오일 바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일일이 손으로 했다. 때문에 한 작품을 만드는데 1년은 기본이고 무려 3년 이상 걸리는 것도 있었다. 이러한 나카시마의 가구는 초시간적인 내구성이 있어 230여 년 전의 작품이 지금도 새것처럼 보인다.

 

 

여러 나라의 문화를 포옹


나카시마는 일본식 가내 목공예 정신을 미국식 생활에 접목,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가구를 창조해냄으로써 오묘한 미학을 구축한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좋은 디자인이란 ‘국제적인 언어로 통용’될 수 있다고 믿었던 그의 정신은 고대 인도, 유럽, 아메리칸 인디언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포용함으로써 실현할 수 있었다. 일본 전통 사무라이 혈통을 지닌 집안 출신의 그는 자신에게 엄격했으나, 서정적이고 시적인 일면을 가지고 있었으며 일시적인 유행이나 과거의 형식에 얽매지이 않았다. 아름다운 것은 언제, 어느 장소에서 왔든지 간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여겼으며, 이러한 세계적인 성격이 그의 작품의 특별한 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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