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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을 품은 동아프리카의 신성한 영산 `킬리만자로`

세칸 2007. 8. 25. 00:05

얼음과 불을 품은 동아프리카의 신성한 영산 `킬리만자로` 


동부아프리카에서 눈 덮힌 산을 볼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단 한방에 날려버린 산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가 있는 '탄자니아' 라는 나라는 몰라도 아프리카에 킬리만자로가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일찍이 문호 헤밍웨이가 킬리만자로가 보이는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글을 썼고, 국민가수라 불려지는 조용필씨가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라는 노래로 유명해졌다. 이 곡은 노래방의 애창곡으로 자리잡으면서 직장인들에게 아프리카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향수를 불러일으켰다.(이 노래를 부를 당시만 해도 조용필씨는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산에 가보지 않았다. 나중에 이 노래가 인연이 되 99년 5월 탄자니아 정부 초청으로 탄자니아를 방문했고, 나중에 탄자니아 관광 홍보대사가 되는 명예를 얻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본 킬리만자로의 모습]

 

아프리카는 방문자들에게 많은 시련을 주기도 했지만, 다녀와서는 다들 아프리카 예찬론자들이 되었다. 아프리카에는 해발 5천미터가 넘는 산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산(5,895m)이고 하나는 케냐 중앙 고원부에 위치한 케냐산(5,199m)이다.

킬리만자로는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멀리서 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해안 도시인 몸바사로 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멀리 아련히 보이는 산이 바로 킬리만자로이다. 케냐 지역인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사진을 찍으면 킬리만자로의 장관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고도 5,895m에 달하는 킬리만자로는 확실히 사람들에게 쉽게 자신의 모습을 허락하지 않는 면모를 보인다. 이 산은 아프리카의 최고봉이자 인간이 걸어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높이를 지녔다. 산에는 높이별로 열대, 한대, 고지대의 모든 식물들이 자란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희귀한 멸종위기의 동물들도 다수 살고 있다. 아프리카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만년설과 다양한 기온 분포에 따른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고 있어 1987년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아프리카의 신성한 영산으로 알려진 킬리만자로. 용맹하기로 이름난 마사이족도 이 산을 신성시 해 이 산 근처에는 오르지 않았다. 그 덕분에 이 산 중턱에 사는 소수의 챠가 부족(현재는 포터와 가이드를 하는 부족)이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부족은 용맹하기가 마사이족과 호형호재 할 정도로 이루 말할 수 없는 부족이다. 지금은 관광지에서 자기들의 민속 무용과 풍습을 보여주며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시키고 있다.

 

[마사이 부족의 어린이]


'빛나는 산' 이란 뜻을 가진 '킬리만자로'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는 약 200만년 전부터 여러 차례의 복잡한 화산폭발로 만들어졌다. 용암이 겹치고 또 겹쳐서 평원 위에 거대하고 우뚝 솟은 모양이 되었다. 최고봉이 해발 5895m로 아프리카에서 제일 높고 또 가장 유명하다. 산기슭에서부터 넓게 펼쳐져 있는 평원에 우뚝 솟아오른 킬리만자로산은 영산이라 불리기에 전혀 손색없을 정도로 그 장중함이 그 주변을 압도하고 있다. 킬리만자로는 주변으로 4000 평방km의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변 멀리서도 보인다.

이런 모습 때문에 킬리만자로는 적도에 위치하면서도 만년설과 빙하가 있는 신비한 아프리카의 최고봉이자, 원주민들이 신의 집이라고 숭배하는 산이기도 하다. ‘킬리만자로’는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언덕’을 의미하며. ‘응가이에 응가이’ - ‘신의 집’이라고도 한다. 또한  오랫동안 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에게 노스텔지어이자 끊임 없이 도전하는  자유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킬리만자로는 기본적인 장비만 갖추고도 순수한 아마추어 산꾼들이 킬리만자로 최고봉에 오를 수 있는 이곳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킬리만자로는 4월과 5월의 우기철을 제외하고는 1년 내내 등반이 가능한데 제일 좋은 계절은 12월과 1월사이, 그리고 7월과 8월사이를 등반시즌으로 보면 된다.

 

위 사진은 케냐항공 제공 사진입니다.

 

킬리만자로의 중심부에는 3개의 봉우리 - 키보봉, 마웬지봉, 시라봉이 있다. 봉우리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침식이 가장 심하게 된 시라봉은 격렬한 화산 폭발로 그 정상이 내려앉고 그후의 침식 작용으로 더욱 깎여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 두 번째로 오래된 마웬지봉의 정상은 침식작용이 심해 깎아지른 벼랑을 이루고 있다.


킬리만자로산의 중심부에 있는 최고봉인 키보봉은 여러 차례 화산 폭발로 형성되었다. 정상은 사파리 모자를 쓴 듯한 반원형의 눈 덮인 모습이다. 그러나 키보봉의 꼭대기가 실제로는 하나의 칼데라로서 가운데가 넓게 움푹 들어간 분지 모양이다. 직경이 2km인 이 칼데라 안에서도 폭발이 잇달아 일어나 제2의 화산추가 만들어졌는데 그 분화구의 폭은 약 900m이다. 이 분화구 속을 보면 제 3의 폭발로 화산재 언덕이 하나 형성되어 있다.


케냐의 윌슨 공항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국제 공항으로 간 경험이 있다. 어느덧 멀리 보이는 산 분명히 저것은 '킬리만자로' 라는 확신 아래 '저것이 킬리만자로인가요?" 라는 물음에 저것은 '메루 산' 이라는 대답에 잠시 머쓱해진 일이 있는데, 그만큼 킬리만자로는 우리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조금 더 가서 구름과 눈으로 덮힌 킬리만자로의 봉우리를 보았을 때, 제주도 한라산에 처음 올랐을 때의 그 기분과 같은 전율을 느꼈다.


비행기는 킬리만자로 공항에 내린다. 킬리만자로를 가려면 주변의 모쉬나 아루샤로 가야 하는 데 많은 관광객들이 아루샤에 여정을 푼다. 아루샤는 케냐에서 국경인 나망가를 거친 후 만나는 첫 번째 큰 도시이며, 주변 타랑기레 국립공원, 마냐라 호수국립공원, 응고롱고로와 세렝게티로 가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주변의 도시인 '모쉬' 보다는 고급 숙박시설이 많기에 선호된다.


킬리만자로는 일반적으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올라가지 못한다. 한국에서 예약하는 방법과 현지에서 직접 예약하는 방법이 있는데, 현지에서 직접 발품을 팔면서 예약하는 것이 저렴하다.(아루샤 보다는 모쉬에서 예약하기를 권장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예약하는 것이 킬리만자로 등반과 주변 관광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저렴한 경우가 많다. 돈을 아끼려는 배낭 여행자들은 현지에서 정보를 수집해서 여행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이다.

킬리만자로 등반

 

마랑구 게이트에서 입장료(25$)를 내고 출발한다. 길은 산림지대라서 아프리카의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는 있으나 공기가 습해서 땀이 연신 송글송글 나온다. 4-5시간을 오르면 해발 2727m (9,000ft) 의 만다라 산장이 나온다.

많은 관광객들은 여기까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정상까지는 오르지 않지만, 여기까지 오른 것으로 킬리만자로의 한 자락을 밟았다는 것으로 위안으로 삼는다. 그리고 호롬보 산장 (3750m)를 약 5-6시간에 걸쳐 이동한다. 마웬지 분화구 지대를 지나 마웬지봉 정상을 보면서 호롬보 산장에 도착 여기서 1박후 아침에 일어나서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는 키보 산장(4740m)으로 이동한다.

키보 산장으로 가기 위해 습지대를 가로지르면 '최후의 샘터' last water'가 나오고 킬리만자로 의 정상이 보인다. 여기서는 방한에 주의하여야 하며 반드시 방한복으로 갈아입는 것이좋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고산증을 호소하기도 하는 데 일반적으로 해발 3,000m 이상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두통과 고열, 구토와 급격한 체력 저하들이 나타나기도 하는 데 여기서 잘 판단하고 행동해야지 만용을 부리다가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산행 후 고산가이드가 증인으로 정상등반 증명서 혹은 길만 포인트 등정 증명서를 받는다. 혹 정상에 오르지 못하였다 해도 말만 잘하면 등반 증명서를 얻어 올 수 있는 행운도 있다. 킬리만자로 트레킹은 일반적으로 마랑구 루트를 이용하는 데 로이코키토크(loitokitok), 므웨카(mweka), 쉬라 (shira), 마차메(machame), 음부웨(umbwe) 루트등이 있는 데 마랑구 루트 이외에는 빙벽과 암벽 등반을 해야하는 난코스이다.


보통 종주기간은 5박6일 정도로 등반시즌에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파가 몰려 들기도 한다. 성수기에는 예약은 필수 (하루에 60명 이상을 받지 않는다. 킬리만자로의 숙소 사정상 많은 사람을 받을 수 없다. 킬리만자로의 정상을 올라가고자 하는 이들은 수 개월전부터 아니면 1년 전에 예약을 마치기도 한다. )이다. 예약 후에 포터와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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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우갈리  |  글쓴이 : 우갈리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