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들
대한전통구들협회자료
1.구들이란?
구들은 원래 ‘구운 돌'에서 생겨난 이름으로 ‘온돌'보다 더 오래된 순 우리말이다 . 초가집이나 기와집 같은 우리의 옛날 집에서 사용되던 바닥난방시설 그 자체를 말하거나 이와 같은 난방법을 이용한 방바닥 또는 방을 통틀어 가리킨다. 구들은 대기난방인 아닌 바닥 난방방식의 세계최초이며 인체하부 가열 방식의 바닥난방 방법으로 우리민족의 고유한 생활문화인 좌식탈화 문화를 만들어 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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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들의 역사
>>> 벽화속의 아궁이와 발굴된 아궁이
구들은 신석기 시대 이전에 유물이 출토 되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널리 이용 되어 왔으리라 생각된다. 구들을 사용하는 민족은 우리의 조상인 동이족으로 부여에서 고구려로 전해져 왔다. 언제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우리 한민족과 같이 해왔다 말을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구들은 한민족 최초의 문화인 것이다. 중국의 문헌들에 나와 있는 것을 참고해 보면 고구려시대 이전부터 시작된 문화이다.
북방의 문화인 구들은 점차 오랜 시간을 두고 남쪽으로 전파 되어왔다. 조선 초에 조령을 넘어 남부지방으로 남하한 사실들이 문헌에 전해진다. 이후 구들은 제주도까지 전해지고 전국적으로 사용되기 까지는 실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구석기시대 중국북부나 만주지역에서 발생 구들에 대한 최초의 문헌 기록은 중국의 옛 지리서인 ‘수경주'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500-513년 북위의 역도원이라는 학자가 저술했다. 여기에는 ‘방바닥 밑에 여러 가닥으로 돌을 괴고, 위에 진흙을 발라서, 불을 피워 여러 갈래로 열이 흘러 들어가게 해 방바닥을 따뜻하게 한다'는 구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중국 당나라 시대의 역사서인 ‘구당서'에도 구들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특히 ‘고구려인들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구덩이를 길게 파서 밑에다 불을 지펴 방을 데웠다'고 기술돼 있어 구들생활이 한민족의 문화산물임을 보여준다. 중국의 몇몇 문헌과 우리의 문헌, 그리고 고고학적 발굴자료를 근거로 구들학자들이 그 기원을 밝혀보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들의 발생 시기를 밝히기 어렵다.
우리의 역사 속을 들여다보면 신라 효공왕 때 담공선사가 세운 것으로 “한번 불지피면 온기가 마흔 아홉 날을 갔다”는 전설의 온돌방인 ‘아자방'도 있다.
전국적으로 사용되던 구들은 6.25이후 석탄을 연료로 하는 연탄구들로 명맥을 유지 해오다. 70년대 이후 보일러 난방으로 대체 되면서 시골이나 산간에 약간의 명맥을 유지 해오고 있다. 중국 조선족 자치구 등 동북아 지역에서는 아직도 구들에 무연탄을 때고 있다.
3. 구들의 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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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들의 구조도(줄고래)
구들의 원리는 인체 하부 가열방식의 바닥난방 방법으로 우리민족 고유의 생활문화인 좌식생활 문화를 만들어 냈다 . 구들의 활용을 크게 보면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우리민족만의 독보적인 난방방식이다.
구들의 난방방식은 축열식 난방방식으로 화석연료나 전기로 난방을 하는 현대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난방방식이다 . 이렇게 가장 이상적인 축열식 난방방식을 우리 조상들은 몇 천년 전부터 사용하는 훌륭한 지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난방방식은 서양의 난방 방식에 비하여 열에너지를 오랜 시간을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기, 화재 등을 피하고 열에너지만 가려낼 수 있으므로 무공해 한 취사와 난방을 가능케 한다. 그러므로 구들난방은 동, 서양은 물론 지구상 최고의 난방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구들의 구조를 크게 나누면 아궁이 , 부넘기, 고래, 구새(굴뚝)로 나누어진다. 구들의 내부구조는 아궁이부터 구새까지 열기의 흐름이 각 단계별 구조에 따라 온도차, 기압차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흐르게 되어있고 열기의 흐름도 조절할 수 있는 과학적인 구조로 되어있다.
아궁이 안쪽의 아궁이 후렁이 (함실)의 내부 모양은 유사 항아리를 눕혀 놓은 모양으로 불의 시작점이자 불의 힘을 모으는 곳 이기도 하다. 부넘기는 아궁이에서 만들어진 불의 힘을 작은 구멍으로 밀어 불의 힘을 극대화하여 구들 끝까지 열기를 밀어주는 구들의 엔진과도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부넘기를 넘은 열기는 구들개자리 부분에서 구들장을 덥히고 수분이나 습기는 구들개자리 하단 부분으로 가라앉게 하는 기능을 한다. 열에너지는 구들장에 축열이 되고 열기에서 분리된 습기와 수분은 계속 들어오는 불의 힘에 밀려 개자리를 통과하여 구새갓을 거쳐 빠져 나가는 합리적인 구조이다. 구새속의 연기는 밖으로 배출되는 것만은 아니다. 구새속으로부터 나가는 더운 연기는 외부의 찬 공기를 만나면서 교차와 대류가 형성되고 그 작용으로 우리가 소위 말하는 목초액을 만들어 낸다. 목초액은 예로부터 천연 농약, 약품 등으로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그 활용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굴뚝의 내부에는 대류가 형성되고 기압이 낮은 날에는 구새내부의 기압에 눌려 아궁이로 불이 역류하는 경우도 있다 . 그래서 언제부턴가 구새끝에 휀(Fan)을 달아 강제로 배기를 하도록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구들의 구조가 외부의 기상조건에 따라 꼭 휀 (Fan)에 의존해야만 하는 불완전한 구조일까? 아니다. 집주위의 바람의 흐름과 환경조건, 그리고 집의 좌향에 구들의 원리를 잘 이해하여 시공한다면 이러한 단점은 해소된다.
※ 아궁이바닥이 지면보다 낮아야 한다 . 구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로 남해안에서는 부삭이라고도 한다 . 지면보다 아궁이 바닥으로 서서히 낮아져야 찬공기가 자연스럽게 아궁이 속으로 공기를 밀어준다. 구들에서 처음으로 찬공기는 가라앉고 더운 공기는 부상하는 자연적인 대류가 형성되는 곳이 되는 것이다.
* 이러한 지혜로운 방법은 서양의 난방구조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 부분이 없는 벽난로나 난로는 불을 땔 때 실내의 더운 공기 때문에 난로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도록 하는 압력이 생기지 않아 연기 , 재, 불씨 등이 실내로 튀어 화재의 위험이 높아진다.
서양의 빼치카는 난로에서 연소되는 열에너지의 30%도 난방에 사용되지 못하고 70% 이상의 열을 구새로 날려버린다. 우리 구들은 어떠한가? 열량의 80-90%를 축열시키고 구새로 나가는 열량은 10-20%에 지나지 않는다. 빼치카나 장작 보일러의 굴뚝을 보면 금새 이해가 간다. 장작 보일러나 빼치카 불을 때면 철재 굴뚝이 시뻘것게 달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네 구세는 나무나 프라스틱을 사용하여도 무방하다. 빼치카나 장작보일러에서 나무나 프라스틱 굴뚝은 화재로 인해 상상 할 수도 없다.
서양의 난방과 구들은 비교하는 것 조차 창피한 일이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약간의 비교를 해보자 . 서양의 빼치카는 불땔 시에 복사열 상판의 열판크기가(1㎡) 정도 이하이고 우리의 구들은 취사와 구들장(10㎡)의 축열판이 빼치카에 비해 열효율이 몇 십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구들과 비교 대상이 되질 못한다. 필자가 팬션에서 묵을 때가 있었다 . 거실에 빼치카가 있기에 너무나 멋있고 좋았다. 그날 저녁때까지 난방을 위해 나무가 3단 정도 들어갔다. 생각하기에는 5시간 정도 난방을 했나 보다. 구들방에서는 그 정도 때다가는 그날 그 방에서는 절대 잠을 잘 수 없다. 구들은 나무1단이면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12시간 이상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지구상 최고의 난방 방법이다. 지인들 중에 장작 겸용 보일러로 난방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 분들의 하루 일과 중 반은 나무를 해오고 나무를 때는 일이다. 너무나 비생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우리의 산림 자원은 아끼고 보존해야 하는 소중한 것이다.
가끔 어릴적에 방학기간에 시골 할머니댁에 내려가 놀던 기억이 난다 . 그때 아궁이에 불 때고 놀던 일이 생각이 난다. 장난 중에 최고 재미난 것이 아마 불장난일 것이다. 그때 할머니께서 소죽(여물) 쑤시고 밥하시고 난방하실 때 쓰시던 연료는 요즘처럼 통나무가 아니고 기껏해야 볏단 3-4단이 고작이었다. 거기에 고구마, 감자까지 구워 먹던 따뜻한 기억이 난다. 빼치카나 장작 보일러에 볏단 3-4단 이면 1시간 이상의 난방은 힘들 것이다.
우리의 구들은 최고의 소각로로 에너지 절약은 물론 최소의 열량으로 최고의 난방을 할 수 있는 우리 조상님들의 최고의 걸작품인 것이다 . |
4. 구들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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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구들의 장단점
구들의 장점
1) 유지 관리비가 적게 든다.
고유가 시대에도 적은 연료비로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
2) 동파 걱정이 없다.
구들에는 배관이 없다 .
3) 냄새 등이 없다.
구들바닥과 벽체 등은 냄새를 흡착하는 작용을 한다 .
4) 여름에 시원하다.
여름에는 바깥공기보다 차가운 지열을 방바닥을 통하여 전하므로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 . 에어컨도 필요 없을 정도이다.
5)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어 생체리듬을 지켜준다.
구들과 흙집은 온도의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으므로 신체리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
6) 구들방 자체가 찜질방이다.
옛날부터 구들은 몇몇 질병에 의료적인 작용을 한다 .
7) 습도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구들집은 습도가 높으면 습기를 흡수하고 건조 하면 다시 내뱉는 성질이 있어 여름엔 쾌적하고 겨울엔 건조 하지 않아 감기 등에 잘 걸리지 않는다 . 구들집처럼 습도 조절이 탁월한 주택도 없다.
8) 두한족열
옛날부터 머리는 차게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여야 건강에 좋다고 하였다 . 구들의 아랫목, 윗목이 바로 두한족열 그 자체 이다.
9) 천연 방충제, 천연 방부제
구들은 난방은 물론 나무와 풀의 연기는 천연방충제이자 천연방부제인 것이다 .
10) 에너지 낭비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농업폐기물 (폐목재, 간벌목, 과수가지, 볏짚, 콩대, 고추대. 깨단 등)을 연료로 사용 할 수 있기에 화석연료(석유, 가스, 석탄)의 낭비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11)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구들에서 주무신 분들은 한결같이 몸이 개운 하시다고 말씀 하신다 . 예부터 몇 가지 질병에 의료용으로 쓰일 만큼 구들의 의료효과는 뛰어나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구들과 황토의 원적외선 등이 인체에 이롭다는 것 이 연구진에 의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구들의 단점
1) 실내 공기가 건조되기 쉽다.
구들을 잘못 놓으면 방바닥 (아랫목)이 타고 고열로 인하여 방안 공기가 건조해져 쾌적한 환경을 저해 할 수 있다. 구들을 놓을 때에는 방바닥 두께를 두껍게 하고 열이 퍼질 수 있도록 자갈을 축열재로 쓰면 부분적 과열을 막을 수 있다.
2) 아궁이로 불이 나오면 화재의 위험이 있다.
돌개바람이나 골바람으로 불길이 역류하여 아궁이 밖으로 나올 수 있다 . 아궁이에 꼭 철(주물)문을 달아 놓으면 화재는 물론 보온 효과도 배가된다.
3) 여름철에는 방안 공기가 습하다.
구들을 놓을 때에는 물을 피해 집을 짓고 구들바닥면에 몰탈로 방수를 해주는 것이 좋다 . 구들방은 땅바닥의 저온의 지열을 가지고 올라옴으로 여름철에는 약간에 습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기 때에는 불을 조금씩 넣어주는 것도 좋다.
4) 한번 시공한 구들은 다시 보수 하기가 힘들다.
예전에는 구들에 이상이 생기면 자주 유지 , 보수 하였지만 요즘 세상에는 구들을 다시 들어내는 일은 보통 큰 일이 아니다. 처음시공 할 때부터 완벽한 설계로 하자없이 구들을 놓아야 한다. (개량형 구들로 보완)
5) 구들은 막히기 쉽다.
고래둑은 습기로 인하여 무너져 구들이 막힐 수도 있고 두더쥐 , 쥐 등이 구멍을 만들어 고래둑이 무너질 수도 있다. 고래둑은 무너지지 않도록 시멘트 등을 잘 이용하고 고래둑은 높이를 높게 하여 만드는 것이 좋다.
6) 동물이 들어가 죽어도 부분적으로 고래가 막힐 수 있다.
개 , 고양이, 산짐승 등이 고래 안에 들어가 죽을 경우 그 방에서 자는 것도 기분이 좋지 않고 고래의 열기도 부분적으로 통하지 않아 열기전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짐승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아궁이에 문짝을 꼭 달아야 한다.
7) 구들장의 재질을 잘못 사용하면 구들이 무너질 수 있다.
구들장은 청석이나 기계로 재단한 돌을 쓰면 구들이 무너질 수 있다 . 구들 장은 검증이 된 돌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8) 물이 차는 곳에 흙으로 구들을 놓으면 말 그대로 사상누각이다.
흙은 물기 (습기)를 만나면 죽이 된다. 우기 중에 구들은 늘 취약하므로 건물 하단이나 고래둑은 시멘트와 방수액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건물은 건강과 어떤 기능 이전에 안전이 최우선이다.
9) 틈새가 생기면 가스 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
흙은 습기를 먹었다 마르면 금이 간다 . 연기가 틈새로 새어나오면 열효율도 떨어지고 가스중독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