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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의 구조와 작용원리

세칸 2007. 8. 14. 19:51

 

구들의 구조와 작용원리

이 글은 단국대 김남응 교수의 글에서 따 온 것입니다.

 

구들은 방바닥 밑으로 불기(연기+열기)를 통과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항상 상승 하려는 열기로 방바닥을 데우고, 방바닥은 다시 열교환에 의하여 실내공기를 따듯하게 하는 비교적 간단한 자연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구조는 크게 아궁이, 고래, 굴뚝의 세 부분으로 구분되나 그 외에도 의미 있는 기능을 하는 요소들이 많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아궁이: 아궁이는 누구나 알다시피 불을 때는 곳으로 대개는 부뚜막을 형성하여 솥을 앉히고 취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 불목: '불목'은 아궁이와 고래 사이에 있는 일종의 턱으로 연기가 고래로 잘 빨려 들게 하는 기능을 하며, 좁혀져 있어서 목과 같은 기능을 한다는 의미에서 불목이라 하며, 또한 불이 넘어가는 곳이란 점에서 '부넘기(사투리로 부넹기)' 또는 '불고개'라고 하기도 한다.

* 고래: 고래는 방바닥 밑의 연기가 지나가는 통로로서 구축형태에 따라 줄고래, 허튼고래, 부채고래, 꺾은고래, 줄고래와 허튼고래를 섞어 쓰는 혼합고래 등으로 구분한다.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쓰인 고래는 줄고래 형식으로, 이것은 굴뚝의 위치를 원하는 곳에 둘 수 있는 방식이며 또한 연기를 원하는 곳으로 보내기에 유리하여 방을 골고루 따듯하게 하는데 유리한 방식이다. 제주도 같은 곳에서는 굵은
잡석들로 바닥을 엉성하게 채우고 구들장을 �Ь� 제대로 된 통로의 형성 없이 돌들의 틈 사이로 연기가 지나가게 하는 일종의 '멍텅구리 고래'도 있다.

* 구들장: 구들장은 고래를 덮고 방바닥의 바탕을 만드는 평평한 돌로, 지역 자연여건에 따라 냇가에서 평평한 돌들을 골라서 쓰거나 암산에서 떼낸 얇은 판석이 쓰이는데 이 일을 "구들장을 뜬다"고 말한다.

* 개자리: 개자리는 일반적으로 고래 끝 부분에 있고, 고래방향에 대하여 직교(直交)하는 고래 보다 깊이 파인 연기의 통로로서 여러 고래로부터 오는 연기를 모아 굴뚝으로 내 보내는 역할과, 연기의 역류와 빗물의 유입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 굴뚝개자리: 굴뚝개자리는 굴뚝 바로 밑의 깊이 파인 부분으로, 역시 연기의 역류를 방지하고 굴뚝 속에서 떨어지는 재를 받아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 굴뚝: 굴뚝은 연기가 배출되는 부위로 함경도 지역에서는 '구새'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직으로 세워져 있지만 따로 수직적 형태를 갖추지 않고 집의 기단머리에서 하나의 '구멍'으로 끝나는 특이한 것도 있다. 형편과 신분에 따라 굴뚝은 재료와 모양이 매우 다양하여 돌과 벽돌로 쌓은 것, 판자로 만든 것, 오지 토관을 이용한 것, 피나무 껍질을 원통형으로 통째로 벗겨 만든 것, 통나무 속을 파내거나, 아예 오래되어 속이 빈 통나무를 이용한 것 등이 있다. 때문에 함경도 지방에서는 굴뚝을 '구새통'이라 하는데 살아있는 나무가 속이 비어 가는 것을 "구새먹는다"고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 방바닥: 고래를 덮는 구들장 위에는 짚을 썰어서 섞은 진흙을 덮어 방바닥이 평평하게 고르고 미장을 한다. 이때 진흙에 소털, 찹쌀가루 등을 섞어서 접합력을 높이고 바닥이 트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 불을 지피며 며칠 말리고, 마른 다음에 자리를 깔거나, 초지를 바르고 장판지로 도배를 한다. 그 다음 불린 콩을갈아 들기름을 섞어 무명자루에 넣고 문질러 장판에 기름을 먹이면 우리의 정서에 익은 은근한 노란 색의 장판방 바닥이 완성되는데, 이 기름먹이는 과정을 '콩댐한다'고 한다.

신시대에 들어서는 콩댐대신에 페인트나 니스를 많이 칠하였는데 페인트는 오늘날의 PVC 계통의 장판과 마찬가지로 바닥의 미세한 구멍들을 막아 옛날 방식보다 인체에 좋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 구들장이: 불을 다룬 장인: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 대개는 직접 구들을 만들었다. 그러나 고을마다 동네마다 구들을 잘 놓는 것으로 정평난 사람들이 있어서 이곳 저곳 불려 다녔는데 이들을 '구들장이(구들쟁이)'라 했고, 그들의 경험과 비법에 따라 난방성능에는 많은 차이가 났다. 구들장이들은 옛날방식으로 열역학을 잘 이해한 중요한 기술자들이었으며, 불과 연기를 잘 다스린 사람들이었다.

 

덧 붙이는 글 

경남 산청과 함양에는 뚝배기 공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1,300도의 열이 가해지는 가마속에서 유약이 발라진 그릇들을 올려놓는 '붕판'이라는 내화석판(耐火石板)이 있는데 이것은 크기가 가로*세로*두께=40cm*45cm*1.5cm정도로 열에 강한 반면 잘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것을 이용해서 고래의 바닥과 측면에 깔아놓으면 아마도 열효율이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주변에서는 더러 이것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열효율성 면에서 그저 그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사가 까다롭긴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유리할 듯 하여 소개해 봤습니다.

 

 

 

출처 : 전통건축기술인들의 모임  |  글쓴이 : 지리산아이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