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칸의 사는 이야기

푸시킨이 남긴詩

세칸 2006. 12. 10. 15:20

 

요즈음은 남자들도 미장원에서 머리 손질을 하지만,

60,70년대엔 미장원보다 이발소가 훨씬 많았습니다.

당연히 남자가 미장원에 갈일도, 또 가는 사람도 없었지요.

 

내가 기억하는 이발소 풍경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페인트 그림 입니다.

대략 4~50호되는 합판 같은데 그린 것인데,

어미돼지가 누워서 여러마리의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그림 이었죠.

 

또 하나는 전나무 숲같은 배경에 시를 적은 '시화'입니다.

내가 최초로 만난 외국시인의 시 이자,

최초로 외웠고, 아직 전문을 다 외우는 몇 안되는 시 중의 하나 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이해하기란 너무 난해한.....

 

청소년 시기에도 이 시는 별나게 나를 감동시키거나,

무슨 여운을 남기는 그런 시는 아니었습니다.

 

40여년의 세월이 지나,

이제사 이 시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는 지를 어렴풋이나마 알겠습니다.

인생의 쓴맛(이런 맛이 있기나 한가?)을 아는 이라야......

아니면 좀 곰 삭아야만 느낄 수 있나봅니다.

 

 

                                                              얼마나 털어 버리고 내버려야, 몸집이 굵어 진단 말인가!

 

   

                

                                 푸 시 킨

 

        생활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

 

       슬퍼 하거나 노하지 말라.

 

       서름의 날을 참고 견디면

 

       멀지 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재나 슬픈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것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난날은 그리워 지느니라.

 

 

과연, 지난날이 그리워는 질까요? 되는것 없는 요즈음 이시가 생각키는 이유는 뭘까요?

여러가지 생각도 많고, 후회도 많습니다.

이것 저것 계획도 세워 보지만, 확실한 실천 의지가 있는지.....나도 모르겠습니다.

좀더 정리하고 나를 다잡아야지.......

 

아! 내가 나를 속이는 생활.... 왜, 좀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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