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칸의 사는 이야기

.....책.....

세칸 2007. 1. 10. 20:17

이사를 많이 다녀본 분들은 잘 알겁니다.

저도 이사를 15~6회 다녔으니까 적게 다녔다고는 하지 못하겠죠.

이사 다닐때 제일 귀찮은게 제경우엔 책입니다.

양도 양이지만 엄청 무겁고 나름대로 소중하기에 신경쓰이는게 여간 아닙니다.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애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책 많은 사람이 가장 무식한 사람이다'라고요.

부연해서 '아빠도 아주 무식한 사람임이 분명하다'고 했지요.  

'책은 많이 읽어야 겠지만 책을 살때는 심사숙고하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1,2학년인 애들에게.....참.....

  

 

오늘 한가하게 사무실 정리를 했습니다.

9월말에 폐업했으니 정리가 한가할 정도가 아니지만, 임대료 나가는 것도 아니기에 게으름을 피운거지요.

사실은 엄두가 안나서 미적거리고 여유를 부렸답니다. 그러다가 임대가 됐다기에 더이상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었지요.

다행히 건물뒤에 창고를 만들어 둔게 있어서 3층에서 1층으로 옮기는 것은 수월할 것이라 생각 했는데 이게 장난이 아닙디다.

 

잘 아시겠지만 전공서적들 이라는게 대부분 4*6배판에다 아트지가 대부분이라 무게가 만만치 않거든요.

특히 사진이나 도면들이 실린 외국도서들은 엄청 무겁 습니다.

게다가 살때의 책값을 모르지 않으니 버리기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지요.

울며 겨자먹기로 오후 한나절 작심하고 옮긴게 반도 못 옮겼습니다.

3백여권....이거 대책 안 서네요, 어떻하면 좋을까요?

우리 집에서는 버리라고 하지만 그게 말이나 될법 합니까.

여러분의 조언 구합니다. 저에게는 아마 10%정도도 필요치 않을것 같습니다.

 

책을 옮기고 정리하면서 모처럼 옜날로 돌아가 보기도 했습니다.

청계천5가, 황학동, 세종로 뒷골목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전문서적가계며, 때맞추어 어김없이 배달하곤 하던 배달책 아저씨며.....

 

책, 많이보면 유식해질 수도 조금 더 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사 할 때는 미칩니다. 무식해도 좋으니 그돈으로 집 사야 된다는 생각도 들지요....ㅎㅎㅎ

 

책 많은 사람, 돈 많은 사람보다 무식(이사때 생각)합니다.

이사 할 때면 스스로 알고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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