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이뤄지는 그 섬에 가고 싶다
인천 '섬' 삼형제 - 신도·시도·모도
인천에서 '무한도전' 출연진들도 쉽게 건너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짧은 바다를 건너면 신도(信島)·시도(矢島)·모도(茅島)가 나란히 떠있다. 겨울 바다와 섬이 그리운 날 인천국제공항과 강화도 중간의 바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삼형제섬'을 찾아가자. 세 개의 섬은 모두 연도교(連島橋·섬과 섬을 잇는 다리)로 연결돼 있어 자동차로, 혹은 자전거로 세 개 섬을 두루두루 유람하기 좋다. 드라마 '풀하우스'와 '슬픈연가' 세트장이 시도에, '연인' 세트장이 신도에 있고 모도에는 조각공원이 자리잡고 있어서 젊은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 코스로 특히 사랑 받는다.
삼목선착장 출발
인천국제공항 북쪽의 삼목선착장를 찾아 세종해운 '카페리(car ferry)'에 차를 싣는다. 물론 차 없이 '몸'만 가도 된다. 불과 10분만에 신도선착장에 닿는다. 신도는 돌아가는 길에 둘러보기로 하고 우선 시도로 향하는 연도교를 건너자. 다리를 건넌 후 북도면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수기해변으로 방향을 튼다. 수기해변을 중심으로 서쪽 편에 '풀하우스' 세트장이, 동쪽 편에는 '슬픈연가' 세트장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2004년 방영된 드라마 '풀하우스' 세트장부터 관람한다. 관람료(대인 5000원, 소인 3000원)가 다소 비싼 편이다. 외관만 보거나 사진만 찍으려면 관람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세트장 내 테라스로 나가면 인적 없는 쓸쓸한 겨울 바다가 발 아래에 누워 있다. 풀하우스 세트장에서 나와 한 군데 더 가볼 곳이 2005년에 방영된 드라마 '슬픈연가'의 세트장이다. 이곳 역시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의 관람료를 받는다. 권상우 김희선 연정훈이 출연했던 장면들이 2층짜리 세트장 곳곳에 사진으로나마 남아 있다. 자기 차를 가져가지 않은 여행객들이라면 시도리 마을회관(032-752-3796)에서 자전거(대여료 하루 2000원)를 빌리면 된다. 자전거로 마을회관에서 '풀하우스' 세트장까지는 5~10분 정도, '슬픈연가' 세트장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시늉만 내면 어떠랴. 비와 송혜교가 사랑 이야기를 펼쳤던 시도(矢島) 수기해변‘풀하우스’세트장에서 한 쌍의 연인이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ho@chosun.com
굴밥으로 점심식사
시도와 모도를 잇는 연도교를 건너면 영양굴밥 전문인 '섬사랑굴사랑(032-752-7441)' 식당이다. 충남 서산 간월도의 굴밥의 경우 쌀에 굴을 얹고 밥을 짓는데 비해 이곳 굴밥(8000원)은 돌솥비빔밥처럼 뜨거운 밥 위에 생굴을 얹고 깨소금을 뿌려서 손님 상에 내놓는다. 신도 쪽에는 신도1리 선착장 부근에 전망대횟집(032-751-7536)이 깔끔하다. 활어회 5만~6만원선, 꽃게탕 3만5000원, 생선매운탕 3만원.
배미꾸미 조각공원
모도의 여행 명소는 '배미꾸미 조각공원'이다. '모도와 이일호'라고 새겨진 커다란 화강암이 기념탑처럼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가 하면 그 주변으로는 사랑, 고통, 윤회 등을 형상화한 조각품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모두가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 대형 조각품의 숫자는 50점 정도고 카페 안에도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홍익대 앞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던 조각가 이일호 선생은 모도 배미꾸미 해변 풍광에 반해 2003년 작업실을 지었고 작품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조각공원이 형성되었고 2005년 관리의 필요상 작업실은 카페로 변경되었으며 방문객들이 많아지자 펜션(주말 기준 8만~35만원·www.baemikumipension.com)도 들어섰다. 이 펜션에서는 침대에 누워서도 바다와 용유도를 볼 수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활'과 '시간'이 이곳 배미꾸미 조각공원에서 촬영됐다. 공원 관람료 1000원. (032)752-7215.
4시30분에 삼목 선착장으로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해 4시까지는 신도선착장으로 돌아간다. 마지막 배는 오후 6시30분에 있는데,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리 배를 잡는 편이 낫다.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신도 북동부에 만들어진 드라마 '연인' 세트장도 볼 수 있다. 지금은 진입로 공사를 하고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멋진 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는 좋다.
서울에서 삼목선착장까지_ 영등포역에서 301-1번, 김포공항(국내선)에서 공항리무진 607번 버스를 타고 '삼목사거리'에서 하차. 사거리에서 선착장까지 걸어서 약 20분 거리.
삼목선착장(일명 논머리선착장)~신도_ 세종해운의 카페리 이용. 항해 시간 10분. 삼목선착장에서 신도행 출발 시각은 첫 배 오전 7시, 두 번째 배 오전 8시10분, 이후 오후 6시10분까지 1시간 간격. 신도선착장에서 삼목행 출발 시각은 첫 배 오전 7시30분, 두 번째 배 오전 8시20분, 세 번째 배 오전 9시30분, 이후 오후 6시30분까지 1시간 간격. 배 삯은 신도에서 나올 때 신도매표소(032-752-2452)에서 왕복 요금 지불. 삼목~신도 왕복 대인 3000원, 소인 2000원. 승용차 탑재 비용 2만원(운전자 1인 요금 포함).
신도~시도~모도_ 신도선착장에서 배 운항 시간에 맞춰 신·시도를 도는 공영버스(요금 1000원)를 운행한다.(선착장~신도1리~시도리~북도면사무소~모도리~신도3리~저수지~신도4리~선착장).
자가용으로_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공항입구 분기점→삼목교차로→삼목선착장→세종해운 배 승선→신도선착장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사무소 (032)899-3401, 세종해운 www.sejonghaeun.com(032)884-4155, 풀하우스 세트장 매표소 (032)752-7077
당일치기 여행 추천 코스
신도선착장→신·시도연도교→'풀하우스' 세트장→수기해변→'슬픈연가' 세트장→시·모도 연도교→배미꾸미 조각공원
인천=유연태 여행작가
입력시간 : 2008.01.09 23:03 / 수정시간 : 2008.02.15 13:18
'사는 이야기 > 이런저런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꽃 향기 따라 떠나는 제주 '맛섬' 기행 (0) | 2008.03.11 |
---|---|
1800년 어느 하루… 그 역사를 거닐다 (0) | 2008.03.11 |
사라지는 호텔 한식당 (0) | 2008.03.08 |
전주 한정식의 숨은 보석 (0) | 2008.03.08 |
김포 대명포구 (0) | 2008.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