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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산업의 진화와 융합은 가능한가

세칸 2008. 2. 29. 07:43

목재산업의 진화와 융합은 가능한가

 

 

 이경호  (사)한국목조건축협회 회장

 

또다른 새해가 밝았다.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던 한해였지만 역시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시간들이었다는 것이 비단 영업목표의 미달된 수치결과에 의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새해에는 어느 품목으로 중점을 두어 매진해야만 할까가 새해의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최근에 읽어본 ‘박영숙 유엔미래포럼한국대표’의 <미래의 직업, 직종변화>에 의하면 ‘과거 직종과 미래 직종’ 또는 ‘지는 산업과 뜨는 산업’으로 구분하여 우리의 앞날을 예측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미래의 직장들은 미국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의 50%가 앞으로 나노, 바이오, 인포, 에코 등으로 먹고산다고 한다. 두 번째는 에너지산업이다. 세 번째가 테러 등으로부터 신변보호를 위한 GPS, 감시공학, 브레인 언더스탠딩 등이고, 네 번째가 시니어산업, 다섯 번째가 교육이다.

앞으로는 컴퓨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옷처럼 입고 다닌다. 옷을 입듯 입는다는 것이다. 2025년이면 로봇산업이 자동차산업보다 더 커진다. 이제 자동차를 타지 않고 로봇을 타고 다닌다고 이야기한다. 앞으로는 쇼핑도 돈을 들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가서 지문을 찍으면 내 구좌에서 돈이 빠져 나간다. 공항에 가면 수정체를 확인해 테러리스트를 구분한다. 수술도 로봇들이 하게 된다. 나아가 사람의 뇌를 빼서 고치고 청소해서 다시 집어넣는 시대가 오리라는 것이다.

방송트렌드의 변화,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보면 전화는 전보를 죽이는 기술이라고 한다. 이 기술을 ‘밑에 것을 잡아먹는 기술’이라고 한다. 이런 기술의 발달로 전보 소멸, 축음기 소멸을 가져왔고 팩스기계도 향후 4~5년 후면 완전 소멸된다고 한다. 이-메일이 1965년에 나왔고, 휴대폰이 1973년에 나왔다. 어떤 기술은 살아남고 어떤 기술은 보편화되고 어떤 기술은 죽는다는 것이다.

뜨는 산업에 혹시나 하여 가구디자인, 생활목재, 조림, 목조건축 등 목재관련 산업이 포함되어있나 찾아보았으나 역시나였다. 당연하다고만 하기에는 무언가 서운하고 허탈한 것이 비단 필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 우리 목재산업계에서도 연관 산·학·연 그리고 산림청, 건교부 등의 관, 더 나아가 언론을 비롯한 뜻있는 국민들의 화합을 이끌어 목재산업 중흥의 길로 인도해야만 한다. 또한 특히 업계에서는 인간과 가장 친근한 자재인 목재를 계몽하고 이에 미래지향적인 재료 등을 융합한 복합적인 제품 개발에 보다 정진해야함은 물론 업계간의 상호보완적인 업무협조가 요구된다 하겠다.

“지구상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종족은 가장 강한 종족도 아닌 / 가장 지적인 종족도 아닌 /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족이다.”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한 말이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시도되고 있는 ‘목조건축협회’와 ‘목조기술인협회’ 그리고 ‘목조전통건축협회’가 대화를 나누고 정보교환을 통하여 목조건축문화의 발전을 새로이 도모함에 있어, 새해에 거는 또 다른 기대가 크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