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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 찾은 공간활용 아이디어

세칸 2008. 2. 24. 04:59

한옥에서 찾은 공간활용 아이디어

 

어디서나 웰빙과 친환경을 얘기하는 요즘, 한옥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8년을 이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한옥. 한옥에서 찾은 공간의 재해석.

 

 

 

징검다리
‘ㅁ’자형 안마당과 온전한 바깥마당을 이어주기 위한 아이디어. 나무 단면을 잘라 대청마루 위에 징검다리처럼 투박하게 올려놓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상업공간에서 두 공간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굳이 신발을 신고 벗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함이다. 북촌HRC의 김장권 소장은 한 가정집을 시공하면서 잔디밭 정원을 가로질러 갈 수 있도록 잔디밭에 나무토막을 박아 징검다리를 만들기도. 사람과 자연에 대한 배려가 묻어나는 공간이다.
장소 가회동 믿음치과

 

 

 

야외 거실 
가회동 믿음치과의‘ㅁ’자형 안채로 둘러싸인 마당은 바깥 공간이라기보다는 거실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원래 조경의 비중을 높여 진료시간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툇마루에 걸터앉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으나 방문하는 환자의 수가 많아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컨셉트를 바꾼 케이스. 잔디와 돌을 깔고 이국적인 느낌의 체어와 테이블을 두어 거실의 느낌을 강조했다.
장소 가회동 믿음치과

 

 

 

미니 자갈밭
가회동 카페 ‘알서림’의 앞마당. 상업공간이라 정화조가 차지하는 공간이 생각보다 컸고,  마당 한복판에 자리잡은 정화조를 가려줄 만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정화조 홈 위에 조약돌을 쌓아 작은 자갈밭을 만드는 것. 그래서 아담한 마당에 작은 자갈밭이 생겨났다. 맨발로 조약돌을 밟는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 한옥 마당의 자유로움이다.
장소 가회동 알서림

 

 

 

손바닥 정원
한옥의 아름다움은 여백의 미에서부터 비롯된다. 여백의 미를 살린 안국선원의 조용한 마당, 이곳은 작은 포인트만으로 색다른 공간을 연출했다. 마당에 전체적으로 깔린 전돌이 주는 무거움을 덜기 위해 마당 가운데 손바닥 정원을 만들고 매화나무를 심었다. 늘 사람들로 북적되는 공간에 전돌이 주는 절제의 미와 꽃, 나무가 주는 따뜻함이 조화를 이룬다.
장소 가회동 안국선원

 

 

 

담장 벽화
일반 가정집 안마당의 모퉁이 벽. 그냥 버려질 수 있는 벽면에 담장 벽화를 넣었다. 전형적인 붉은색 벽돌로 테두리를 만들고 그 안에 자른 기와로 복(福)자를 넣었다. 또 기왓장의 곡선을 이용해 주변 장식을 했다. 하얀 바탕에 짙은 흑색의 와편으로 장식한 담장 벽화는 밖으로 돌출시켜 만든 다른 벽화와는 달리 안쪽으로 삽입되어 있어 골조의 역할도 한다.
장소 계동 가은재

 

 

 

와편 벽화
삼청동 일식집‘와노’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물고기 와편 벽화. 기왓장을 잘라 벽에 장식했다. 일식집이라 밖으로 노출된 수족관과 연결의 의미도 있지만,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집을 지켜준다는 물고기를 상징하기도 한다. 살아 있는 생물로 벽을 채워 넣으니 단정하고 간결하기만 했던 벽에서 생기가 넘쳐난다.
장소  삼청동 와노

[여성조선] 진행 이하나, 윤미 기자 | 사진 문지연, 박종혁, 조인기 | 촬영협조 북촌HRC(02-742-5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