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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 뉴욕식이 좋을까? 벨기에식이 좋을까?

세칸 2008. 2. 23. 06:55

와플, 뉴욕식이 좋을까? 벨기에식이 좋을까?

 

입맛따라 가격따라 다양… '와플 성지 순례' 나서는 마니아 등장

 

대학생 정인영(이화여대 3년)씨에겐 요즘 '성지순례' 코스가 새로 생겨났다. 뉴욕식 아침이라는 베이글과 머핀에 '꽂혔던' 그녀가 최근 마음을 돌린 메뉴는 바로 '와플'. 몇 년 전만 해도 1000원짜리 '길거리 음식'이었건만 요즘 그녀에겐 사치 그 자체다. 1만원도 넘는 게 상당수지만, 유명 아이스크림과 생과일, 각종 시럽을 듬뿍 얹은 걸 보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사라진다고. '칼로리' 때문에 가끔 몸매 걱정이 되는 걸 빼면 한끼 식사로 그만이다. '와플 성지 순례'는 20대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 폭신폭신한 미국식 와플도 인기지만 최근 들어서는 쫄깃쫄깃한 '정통 벨기에 와플'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삭촉촉' 미국식 와플, '쫀득쫀득' 벨기에식 와플

경기도 분당의 '데일리 킹스 다이너' 최근형 주방 담당은 "미국식 와플과 벨기에식 와플의 가장 큰 차이는 '반죽'에 있다"며 "정통 벨기에 와플은 팽창제로 상대적으로 덜 부푸는 이스트를 넣고, 미국식 와플은 베이킹파우더를 넣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감도 달라진다. 미국식 와플은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고 푹신하다. 설탕을 많이 넣어 단맛도 강하다. 길에서 파는 1000원짜리 노점상 와플은 대개 미국식이라 보면 된다. 벨기에식 와플은 '브뤼셀', '리에주'식 두 종류로 나뉜다. 브뤼셀식은 네모난 모양으로 달걀 흰자를 넣어 부드럽고 바삭거리며, 리에주식은 좀 더 쫄깃하며 작고 둥글다.

 

‘화려해야, 맛있어야 산다!’분당의 와플 전문점‘버터 핑거 팬케익스’를 찾은 손님이 생크림과 라즈베리가 듬뿍 얹어진 와플을 먹고 있다.

이태경 객원기자 ecaro@chosun.com 

 


칼로리 걱정? 요거트와 견과류를 곁들이세요

문제는 칼로리. 아이스크림에 시럽까지, 살찌는 소리가 절로 들린다. 요리연구가 박연경씨는 "설탕 양을 줄이고 요거트와 견과류, 제철과일, 주스 등을 곁들이면 좋다"고 조언한다. 수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호떡 믹스나 팬케이크 믹스를 이용하면 밀가루에 베이킹 파우더 등을 넣어 일일이 반죽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간편하다.

우유로 농도를 조절하고 기호에 따라 호두, 말린 과일, 익힌 고구마·단호박 등을 잘게 다져 반죽에 섞어도 된다. 완성된 반죽을 30분 가량 숙성시키면 맛이 더 쫄깃해진다. 와플에 어울리는 음료도 직접 만들어보자. 시판 유자청에 생수와 얼음을 섞으면 간단하게 유자에이드를 만들 수 있다. 사이다를 섞으면 유자 스쿼시가 된다. 시판 식초 음료(홍초·미초)를 얼음물에 희석해서 마셔도 좋다. 라씨도 괜찮다. 복숭아, 딸기, 키위 등 과일을 갈아 플레인 요거트에 섞으면 끝.



와플 팬, 온라인 쇼핑몰에서 1만~3만원대

보통 와플 팬은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 홈 베이킹 전문 사이트(ehomebakery.com, ejinjin.com, bakingschool.co.kr)와 이마트 등 할인매장에서 1만~3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전기를 이용한 와플기는 열이 고루 전달되어 일반 팬보다 사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샌드위치, 붕어빵 등을 함께 만들 수 있는 다기능 메이커가 대부분이라 5만~8만원으로 가격이 부담스럽다. 온라인 커뮤니티 와플 인 뉴욕(cafe.naver.com/waffleinny)에서는 와플 팬을 공동구매한다. 나만의 요리법, 레스토랑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간식으로도 좋은 검은깨 와플(왼쪽)과 단호박 와플. 와플기는‘샌드위치맨’협찬.

집에서 만들어 먹는 '엄마표 와플 조리법' 

단호박와플
재료:단호박 1/8개, 우유 100㎖ , 달걀 3개, 녹인 버터 2큰술, 박력분 1컵,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계핏가루 1/3작은술, 설탕 3큰술, 소금 1/3 작은술, 포도씨유
만드는 :①전자레인지에 4~5분 정도 익힌 단호박을 으깬다. ②박력분, 베이킹파우더를 체 친 후 계핏가루, 설탕·소금을 볼에 넣고 섞는다. ③여기에 달걀과 우유, 녹인 버터를 넣고 거품기로 고루 섞는다. ④예열해 둔 와플기에 포도씨유를 고루 바른 뒤 반죽을 붓는다. ⑤와플기를 덮은 후 5분 정도 굽는다.


검은깨 와플
재료:박력분 100g, 베이킹파우더 3g, 설탕 20g, 꿀 15g, 소금 약간, 달걀 1개, 버터 30g, 우유 100㎖, 포도씨유, 검은깨 약간(견과류나 녹차가루, 코코아가루, 커피가루를 섞어도 이채롭다.)
①박력분, 베이킹파우더를 체 친 후 설탕·소금·꿀을 볼에 넣고 섞는다. ②달걀과 우유, 녹인 버터와 검은깨를 넣고 거품기로 고루 섞는다. ③와플기에 포도씨유를 고루 바른 다음 반죽을 붓는다. ④와플기를 덮은 후 5분 정도 굽는다.
 

 

 

요거트 과일채소드레싱(토핑용)

재료:딸기 10개, 키위 1개, 양상추 1/5통, 만다린(통조림) 80g, 건포도 1큰술, 마카다미아 7개

드레싱 재료:플레인 요거트 150cc, 머스타드 1/2큰술, 식초 1/2큰술, 올리고당 1/2큰술, 꿀 1작은술, 다진 양파 3큰술, 소금 1/3 작은술, 레몬즙 1큰술
만드는 :①양상추는 먹기 좋게 손으로 찢어 놓는다. ②나머지 과일들도 한입에 먹을 수 있게 자른 뒤 드레싱을 부어 버무린다.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 임어진 인턴기자·이화여대 방송영상 3년, 도움말=요리연구가 박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