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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수액 채취 한창

세칸 2008. 2. 18. 12:29

"지역 관광상품으로" 축제도 준비, 새 봄 고로쇠 수액 채취 한창
17일 거제고로쇠 약수축제 마라톤대회, 거창·하동·양산에서도 주민소득 기대

 

거제 하동 양산 거창 등 경남지역 곳곳에서 고로쇠 수액(樹液) 채취가 한창이다. 이들 시·군에서는 주민소득 증대 등을 위해 약수축제를 개최하는 등 관광상품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거제시에서는 오는 17일 동부면 학동 몽돌해변 주차장 일원에서 거제고로쇠약수협의회 주관으로 거제고로쇠 약수축제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축제는 오전 9시10분 길놀이와 사물놀이 공연 등으로 막이 오르며, 마라톤 출발에 이어 약수시음회, 약수 빨리 마시기, 고로쇠약수 현장 경매, 파전 농주 국밥 등 고로쇠 음식전 등이 열린다.
현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약수를 판매한다. 가격은 18ℓ 4만원, 9ℓ 2만3000원, 4.3ℓ 1만2000원 등이다.

 

눈이 채 녹지 않은 지리산 자락 해발 500~1000m 고지대에서 주민들이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약수협의회 유원주(63) 회장은 "학동마을과 구천마을 등 노자산과 가라산 일대 3만여 그루의 나무에서 3월까지 30만ℓ를 채취할 계획"이라며 "기후가 온화해 다른 지역에 비해 한 달 정도 일찍 채취할 수 있어 농가에서 점심마저 거른 채 채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리산 자락인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와 청암면 묵계리, 악양면 등촌리 일대에서도 수액 채취가 한창이다.
이 지역에서는 400여 농가가 3월초까지 120만ℓ를 채취, 35억원의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화개와 청암 주민들은 오는 3월 2일 화개장터에서 약수가 풍성하게 나오기를 기원하는 약수제를 개최, 시음회 등을 갖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남덕유산 자락인 거창군 북상면 북상초등학교에서는 3월 1일 오후 5시부터 2일 오후 4시까지 하늘마을 고로쇠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산신제로 막이 올라 풍물공연, 3·1절 만세 퍼포먼스, 소원 불꽃놀이, 짚풀공예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함께 고로쇠 수액 마시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4.5ℓ 1만2000원, 9ℓ 2만2000원, 18ℓ 등 4만50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수액을 판매한다.

양산시 원동 배내골 주민들도 배내골에서 나오는 청정 고로쇠 수액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3월 1~2일 선리마을 주민홍보관에서 고로쇠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오전 10시 산신제로 막이 올라 고로쇠 약수 빨리 마시기 대회 등이 투호 떡메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함께 진행된다.

고로쇠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수액은 마그네슘 칼슘 등 미네랄 성분과 에너지 공급원인 자당이 다량 함유돼 있어 변비와 위장병, 신경통, 관절염, 피로회복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인범 기자 ibkang@chosun.com

입력 : 2008.02.14 23:06
 
 

“올해도 고로쇠 물 많이 주세요”

 

우수를 이틀 앞둔 17일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에서 지역 주민들이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뚫으며 본격적인 수액 채취 준비를 하고 있다.

 



 

    • 우수를 앞두며 본격적인 고로쇠 채취를 앞둔 가평군 축령산 고로쇠 작목 반원들이 명지산을 누비며 출하준비를 하고 있다. /김용국 기자young@chosun.com
  •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입력 : 2008.02.18 02:11 / 수정 : 2008.02.18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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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daum.net/samgan/917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