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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와 떡국 ‘남다른 만남’

세칸 2008. 2. 4. 13:17

뻥튀기와 떡국 ‘남다른 만남’

 

닭 육수에 떡 갈고 뻥튀기를 시리얼처럼 퐁퐁

 

설날 단골 메뉴 떡국. 올해는 좀 튀어보고 싶다면? 파격적인 식재료의 만남을 선보여온 ‘푸드 아티스트’ 오정미(‘오정미 푸드 아트 인스티튜트’ 원장)씨가 떡 대신 뻥튀기를 곁들인 ‘펀(fun) 떡국’을 제안한다. 서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낯선 재료가 만나 새로운 맛의 대폭발을 불러오는 퓨전요리의 달인 오씨의 음식 만들기 철학은 “뭘 어떻게 하든 맛 있으면 된다.” 결국 “뭘 어떻게 하든 맛 있어야 한다….”

 

고소한 닭 국물에 뻥튀기가 동동. 먹는 재미가 있는 '뉴 떡국' 제안.  

 

제일 큰 특징은 ‘떡 뻥튀기’가 등장한다는 것. “제가 원래 떡을 잘 못 먹어요. 소화를 못해 꼭 부대끼거든요. 떡국 떡을 블렌더에 한번 가니까 떡 덩어리에 대한 부담도 적고, ‘떡 뻥튀기’를 국물에 담갔다 먹으니 가볍고 산뜻해서 좋아요.” 국물은 닭으로 낸다. “싸고, 몸에 좋고, 쇠고기보다 만들기 편하니까요.” 닭 육수에 떡을 넣고 블렌더에 갈면 크림 스프처럼 고소해 진다. 뻥튀기를 작게 부숴 걸죽한 국물에 시리얼처럼 퐁퐁 빠뜨린 다음 물을 먹어 푹 쳐지면 하나씩 건져 먹는 재미가 있다.

 

혹시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에게 이 ‘펀 떡국’을 대접할 예정이라면, 상 차림이 요란할 수록 재미있다. 색동 무늬 천이나 보자기 등을 깐 테이블에 떡 대신 떡 뻥 튀기가 주인공인 떡국을 올리면 진정 ‘펑키한 떡국 상 차림’ 완성이다.

 

뻥튀기 ‘Fun’ 떡국 끓이기(2인분)

 

재료: 닭 한 마리, 대파 1줄기, 마늘 4쪽, 물 8컵(육수6컵 완성), 떡국용 떡 200g, 소금, 후추, 뻥 튀기, ‘떡 뻥튀기’ 약간

① 냄비에 물, 닭, 대파, 마늘을 넣고 2시간 정도 푹 끓여 육수를 낸다. 처음에는 팔팔 끓이다가 불을 줄여 끊인다.

② ①을 식힌 후 기름을 제거한 다음 떡국 떡을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인다.

③ ②를 식힌 다음 블렌더에 넣고 간다. 떡 덩어리가 남아도 된다.

④ ③을 다시 냄비에 넣고 끓인 다음, 소금·후추로 간을 한다.

⑤ 대접에 ④를 담고 고명으로 떡 뻥튀기를 올리거나 곁들여 낸다.

⑥ 마지막으로 검정깨를 솔솔 뿌린다.

⑦ 육수 만들고 남은 닭은 살을 찢어 양념한 뒤 곁들여 먹으면 된다.

가래떡 ‘Fun’ 파티 제안

떡국 하고 남은 가래떡은 길게 잘라 꿀에 찍어 먹으면 환상! 그런데 이 전통적인 방법 말고, 좀 더 ‘펀’하게 가래떡을 먹을 수 없을까. 오정미씨가 ‘가래떡과 마시멜로 꼬치 구이’를 제안한다. 쫀득한 떡 한 입, 더 가볍고 폭신하면서 달달한 마시멜로 한 입 번갈아 베어 먹으면서 ‘샴페인 칵테일’로 설날 파티 분위기를 살린다.

집집마다 있는 휴대용 가스 레인지를 꺼낸다. 다같이 둘러 앉는다. 후라이팬에 통통하게 썬 가래떡과 마시멜로를 굽는다. 초콜릿 소스 만든 냄비를 ‘퐁듀 곤로’ 삼아 말랑말랑해진 떡과 마시멜로를 찍어먹어도 좋다.

→ 초콜릿 소스: 냄비에 생크림을 데운 다음 초콜릿을 넣고 녹여가며 휘휘 젓는다. 생크림과 초콜릿 비율은 6대4쯤이 좋다.

→ 샴페인 칵테일: 말이 ‘칵테일’이지 너무나 간단하다. 샴페인에 오렌지 주스나 자몽 주스를 섞으면 끝. 샴페인과 주스의 비율은 7대3이 좋다.

 

조선일보 글=정재연기자 whauden@chosun.com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