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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한 방으로 통증 해방

세칸 2008. 2. 3. 00:40
통증클리닉 - 주사 한 방으로 통증 해방

목디스크에 특수강화주사… 디스크엔 고주파수핵감압술

 

날씨만 추워지면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통증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고 약해진 탓이다. 추운 날씨에는 운동량마저 적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근육이 쉽게 손상을 입는다. 대표적인 부위가 허리와 관절, 목, 어깨 등이다.

사실 ‘통증’ 그 자체는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방어수단이다. 통증이 있기 때문에 조직의 손상을 방지하거나 극소화할 수 있다. 통증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신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통증이 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일 원장이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고주파 수핵 감압술을 시술하고 있다. /photo 조영회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가장 흔한 통증 중 하나가 요통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80~90%가 일생에 한 번은 느낀다는 통증이다. 하지만 흔하다는 이유로 그냥 방치하면 더 큰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요통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부분 척추질환이 그 원인이다. 허리디스크인 요추부 수핵탈출증을 비롯해 척추관협착증 등이 대표적 척추질환으로 꼽힌다. 척추질환은 요통뿐 아니라 둔부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듯한 통증도 나타난다.

사무 환경 및 일상생활에서 찾아오는 목이나 어깨 통증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목디스크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목디스크는 목뿐 아니라 팔로 방사되는 연관통을 일으키기도 하며 심하면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여기에 잘못된 자세와 각종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어깨 근육이 뭉쳐 팔을 올리기조차 힘든 오십견도 현대인의 심한 통증의 원인이 된다.

 


요통 및 목디스크나 오십견 등에 의한 통증을 치료할 때는 특수강화주사요법을 쓴다. 척추근육의 심부를 바늘로 자극해 좁아진 디스크 간격을 넓히고 헝클어진 신경정보전달시스템을 치료하는 ‘FIMS 테라피(척추심부근육 자극치료)’다. 컴퓨터로 촬영하면서 시술한다.

통증이 심한 부위의 추간공에 접근해 신경을 치료하는 ‘TF(추간공치료)’,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근본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로테라피(인대강화주사)’, 인체 순환대사율을 증가시켜 통증을 제거하는 ‘메조테라피’, 벌의 독 성분을 이용해 염증을 제거하고 면역을 높이는 ‘아피테라피’, 척추 주위 근육에 분포하는 척추가지 신경에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인대를 강화하는 ‘MBB 테라피(내측지차단술)’ 등 간단한 치료도 첨단 통증 치료법 중 하나다.

통증의 원인이 중증이면서 디스크가 파열되지 않은 경우 고주파를 이용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고주파 디스크 수핵감압술’을 시행한다. 주삿바늘을 디스크에 삽입해 50도 정도의 저온고주파를 이용해 탈출된 수핵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주삿바늘을 삽입하므로 절개가 필요 없고 저온의 고주파라 주변 조직 손상이 없으며 시술 시간도 5~10분 정도로 짧아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 특히 디스크 손상이 반복되고 수핵 탈출로 인한 신경압박 정도가 커 통증이 심한 경우 이 시술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MRI로도 판명되지 않는 요통이나 좌골신경통, 신경유착에 의한 요통, 척추관협착증 등에서 오는 요통 등의 치료법으로는 경막외내시경이다. 이는 척추를 둘러싼 경막 바깥 1~2㎜의 공간에 내시경을 삽입해 디스크에 신경이 눌렸다면 눌린 부분을 바로잡고, 신경유착 부위에는 신경유착방지제를 투여하고, 염증이 있으면 염증 부위를 제거해 통증을 다스리는 시술이다.

역시 절개를 하지 않고도 모니터를 통해 환부를 관찰할 수 있어 증상에 따른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며 회복기간 없이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특히 이 시술은 디스크 수술 후 절개 부위에 유착이나 염증이 생기거나 원인 모를 통증이 계속되고, 재발한 경우에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인다.

한편 운동기구를 통해 척추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주는 심부근육강화치료로 통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 근육과 인대가 강화되면 디스크가 받는 압력이 줄어들고 신경근이 지나가는 구멍이 넓어져 디스크의 진행을 막아준다. 뿐만 아니라 디스크의 손상된 부분도 상당히 회복시킬 수 있다. 이러한 원리로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척추심부근육을 강화시켜 척추디스크의 치료기간을 앞당기고 일상생활로 조기에 복귀시키며, 치료 성공률을 높여주는 심부근육강화치료를 시행한다.

 

[인터뷰] "통증 원인 찾는 것이 치료의 반"

 

고도일신경외과 원장

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원장은 일상에서 오는 통증을 경시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자칫 통증을 방치할 경우 더 큰 질병을 앓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도일 원장은 “통증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사람들은 통증, 질병, 치료, 수술을 하나로 생각합니다. 일단 통증은 없애고 싶지만 치료의 부담이 있는 것이고 치료를 받으려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스크만 보더라도 환자 중 95%는 비수술적 보존요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비수술적 요법에는 첨단 기기는 물론 그런 기기가 아니라도 간단한 방법으로 완전한 효과를 주는 첨단 시술 방법이 아주 많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고도일 원장은 “통증 환자의 대부분이 통증이 중증이 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 한다. “혹시 수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자가 진단을 하고 차일피일 검사를 미루다 도저히 못 견딜 정도가 되어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현재 다리가 당기고 아픈 좌골신경통 치료에서 가장 치료 성과를 보이는 요법이 경막외내시경입니다. 많은 분야에서 내시경을 통한 수술과 진단이 이뤄지고 있듯 내시경을 통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곳을 직접 확인해 제거해주거나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의 굵기가 직경 1~2㎜ 정도밖에 안 돼 상처가 거의 없습니다. 첨단 장비를 이용한 고가 치료가 아니더라도 치료에 부담을 주지 않는 치료법은 많습니다. 통증을 느끼면 병원을 찾는 일이 우선입니다. 진통제로 참지 마시고요.”

박준동 조선일보 편집부 기자
jd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