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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목제품 가격 비싸진다

세칸 2008. 1. 12. 12:01
 
2008년 목제품 가격 비싸진다
 
업계, 유가·원목가격 등 상승된 원자재가 반영의사 밝혀
 
 
건설자재 - 가격변동 크지 않던 작년과 달라
보드류 - MDF 및 합판 박판 모두 큰 폭 올라
바닥재 - 수요급증하지 않는 한 소폭상승 예상
DIY가구 - 공급 불안정하고 품질마저 떨어져
 
 
건축자재 및 산업재
소송, 미송, 뉴송은 주로 건축자재나 산업재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경기와 가장 민감한 곳에 있는 이들 수종은 현재 대체적으로 가격이 급등해 업체들은 가격과 내수시장상황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 뉴질랜드의 대표 수입수종으로 대변되는 이들 목재는 대체적으로 산지 원목가격의 상승보다는 ‘물가비용의 증가’가 주된 원인이었다. 채산성 악화를 감수하며 생산하던 업체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입장으로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상승은 올 봄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가격변동이 크지 않던 작년과 다른 양상을 예상된다.

 
러시아 스프루스(소송)·레드파인(적송) = 국내 수요가 적어진 소송과 적송은 현재까지 가격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소송 제재업체 A 관계자는 “러시아는 겨울이 벌채기여서 이 시기에 보통 가격을 올리는 편이다. 그렇게 볼 때 소송은 예년에 비하면 많이 오른편이 아니다”며, “유가상승에 의한 선박 운임인상이 원목수입가가 오른 이유라고 하지만 전년대비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소송 수입에서 주요국이었기 때문에 러시아 침엽수 수출세 인상이 아직 가격상승을 부추기지는 못하고 있다. 생산자 측의 내고 때문인데, 오는 2월 수출세가 한 번 더 오르면 반영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 12월 소송 원목가격은 사이당(1/300㎥) 530원으로 전 달에 비해 30원 가량 올랐다. 그러나 업계 B 관계자는 “국내 수요가 워낙 없어 가격을 많이 올리지 못했다”며 “매출은 지난해 소형업체들이 문을 닫아 큰 차이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수입량은 줄었다.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서로 올릴 것인지 말 것인지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는 조금씩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가 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여 가격상승을 예고했다.

적송의 경우는 비관적이다. 주로 한옥재나 조경재로 쓰이던 적송은 한 때 가격이 사이당 700원까지 올라 국내수요가 줄었다. “2005년에 비해 2006년 매출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는 인천의 C 수입상은 “적송은 대체재로 거의 시장이 넘어간 상태여서 지난해 쌓아둔 재고가 아직도 남아있다. 현지 인건비도 많이 올라간 데다, 2월 원목수출세가 한차례 더 올라가면 아마 국내 적송 원목수입은 사실상 끝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적송 원목의 산지가는 현재 50% 상승됐다. 주요 수입국인 유럽과 일본의 매수세가 워낙 강해 우리나라의 가격조정은 불가한 상태다.

 
미국 햄록, 더글라스퍼 = 오랫동안 잠잠하던 햄록과 더글라스퍼의 가격이 드디어 폭발했다. 지난해 12월 조사된 가격은 사이당 50원씩 상승했다. 제재상들은 “원목상들이 그 동안 가격을 올리지 못했는데, 최근의 유가 급등으로 더 이상 보류하지 않고 가격을 높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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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송으로 불리는 햄록과 더글라스퍼는         <표-1>에서 보듯 지난 1년간 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았다. 산지가 역시 변동 폭이 없어, 운임상승이 이번 가격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업체의 D 관계자는 “수입상들에 의하면 컨테이너선 운임이 두 배 가량 높아졌다. 실제로는 약 10~20% 올랐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3월이면 더 오른다는 소문이 있어 물량확보가 필요한 요즘 급등한 가격에 어쩔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제재상들에게는 늘어난 선적 운임만 가격상승 요인이 아니다. 최근 화물연대가 파업함에 따라 원목을 이동하는 데에도 10% 상승한 운임이 들어가 업체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고 전했다.
다른 한편 갑작스러운 가격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가격 담합’을 꺼내기도 했다.  E 업계 관계자는 “인천과 군산의 업체들이 가격담합을 했다는 정보가 있다. 제재목보다는 칩 생산으로 이익을 남기는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 중소규모 업체들이 담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뉴질랜드 라디에타파인 = 뉴송의 가격은 전적으로 운송비에 따른다고 볼 수 있다. F 관계자는 “뉴송의 산지가격은 변동이 심하지 않다. 그러나 높아진 유가와 선적운임은 생산자 측을 강하게 압박했으며, 이를 내고하던 수출업자들은 지난해 말에서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계약을 했던 물량이 이제 들어오기 시작해 국내에서도 가격상승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조사된 뉴송 원목가격은 사이당 530원으로 약 30원 가량 오른 상태다. 뉴송 원목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전망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더 이상 생산자 측의 내고가 어렵다는 것과 국내 수요가 적더라도 원자재가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국내 유통업자들의 의견이 표출된 것”이라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뉴송 역시 인천과 군산의 업체들로부터 가격담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테리어 및 DIY재
인테리어 내장재 시장 역시 오름세 또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MDF 및 합판, 합판마루판용 대판, 스프루스 집성재의 가격상승은 유가상승과 국내외의 저조한 공급력, 러시아 목재정책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드류 = 인테리어 내장재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품목은 박판보드. 2.7㎜ 합판은  작년 9월 대비 산지가격이 1㎥당 480불로 50불이나 올랐다. 요즘과 같은 가격상승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공급부족”이 원인이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 과거와 같이 좋은 남양재를 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유가상승으로 인한 접착제 가격 상승, 운송비 상승 등의 요인이 국내외적인 공급력 부족에 그대로 반영돼 타 목제품보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MDF 박판을 생산하는 업체는 몇몇 군데로 한정돼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2.7㎜ 합판의 경우도 생산업체가 많지 않아 형성되는 시장가격대는 원가상승과 비례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MDF 및 합판 박판 가격전망은 구정을 지난 후에나 정확한 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G 보드유통업체 대표는 “가격상승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다만 현재 가지고 있는 재고로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가격대가 유지되지만 4~5월부터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가수요가 붙어 분명히 오르긴 하겠으나 얼마나 더 오를지는 알 수가 없다”고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 H 업체 관계자는 “국내 MDF가격은 경쟁심화로 국제가격에 비해 너무 낮게 형성돼 있다. 가격상승이 기업의 마진폭을 넓히는 것이 아닌 원자재가격 상승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반겼다.
 

쌓여있는 마루판용 대판 

 
 
목질계 바닥재 = 마루판용 대판의 최근 산지가격은 1㎥당 약 520달러 대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 1/4분기께에는 소폭의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목재가격 상승이라는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으며 현재도 유가상승으로 인한 운송비 상승으로 약간의 가격상승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가격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시장수요가 급증하지 않은 이상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I 합판마루 생산업체 대표는 “유가상승으로 약간의 오름세를 보이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더욱 경기침체로 수요가 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가격인상은 앞으로도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목재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건축경기 성수기인 봄철에는 해년마다 반복됐던 현상”이라며 특수상황이 아니라는 것에 무게를 뒀다. J 합판마루 생산업체 관계자도 “1월까지는 보합세를 나타내다 2월경부터는 약간의 상승폭이 있을 것”이라고만 예상했다.

수입원목마루 업계 역시 오름세에 부정하지는 않으나, 상당히 여유 있는 표정이다. K 수입 원목마루업체 대표는 “플라이우드 층에서 가격상승 움직임이 있다. 이에 다른 나라에서는 버찌대신 파인계열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미 파인계열이 대체수종으로써의 안정성이 검증된 상태여서 만약 가격이 오른다면 파인사용을 통해 가격 밸런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 수입원목마루업체 마케팅 관계자는 “본사 쪽에서 내년도는 원자재가격 상승, 일부 수종에 대해서는 벌목금지 등으로 가격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우리 제품은 시장에서 마루의 명품으로 통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원가상승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본다”며 크게 걱정하지 모습을 보였다.

 
DIY가구 = 공방의 주요소재인 스프루스 가격은 이미 작년 10월 초 전년 동기대비 산지가격이 40% 대나 뛰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주요요인은 러시아의 침엽수 원목 수출세 인상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 M 목재수입업체 사장은 “DIY시장의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많은 목재공급회사가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산지가격마저 큰 폭으로 오르는데다 공급마저 원활하지 않아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N DIY가구공방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올랐음에도 품질은 떨어졌다. 이에 대체수종을 찾거나 다른 공급선을 찾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밝혔다. 스프루스 집성재 가격대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어서 스프루스를 대신하는 기타 신수종의 도래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공동취재 _ 장영남ㆍ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