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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하우스] 목조건축의 숙제이자 해결책

세칸 2008. 1. 9. 11:17
목조건축의 숙제이자 해결책… 타운하우스
 
타운하우스의 사전적 의미는 커먼 스페이스(common space)라고 하는 공동정원에 연속저층(低層)으로 건축된 주택이다. 본래는 영국귀족들이 사는 교외주택(country house)에 대한 도시 내 주택을 뜻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 북미를 중심으로 주택지의 개발, 설계방법의 기술개발과 목조·패널(틀)벽공법의 개량·개발이 합쳐져 새로운 형식의 교외주택으로서 정착됐다.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살려 1~2층의 단독주택이 10~100가구씩 모여 정원과 담을 공유하는 단독주택군(群)이며,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방범·방재 등 관리의 효율성을 높인 주거형태다. 개인 단독주택만으로는 지속적인 발전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목조건축시장에 있어서는 산업화로 인한 지속적 성장을 노릴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목조건축시장이 당면한 문제점들이 너무도 많다.
 

 

목조건축산업 왜 타운하우스인가?

타운하우스에 대한 목조건축산업의 관심은 지대하다. 10가구 이상의 주택이 모이는 만큼 그 수도 수지만, 대규모 단지 조성으로 인한 효과는 단지 개발 수익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타운하우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단독주택형보다는 아무래도 공동주택형으로 가게 된다. 이 경우 목조건축은 해결해야 할 숙제 보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더 많다. 목구조공사업의 신설과 설계·감리의 정착화, 소비자 인식 변화, 업체 경영난 해소 등 산업 전반의 구조적 갈등이 해소된다. 특히 대규모 조성을 통한 규격화와 시스템화는 산업 전반의 질적 향상을 의미한다”며 반기고 있다.
 
 
전원마을… “현실성 전혀 없다”

각 지자체는 인구 유치를 위해 다양한 단지 개발을 하고 있다. 농촌마을, 은퇴자마을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A 업체 관계자는 “보통 20여 세대의 단지형태는 그야말로 전원주택 단지고 마을로서의 기능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100세대의 단지가 조성된다고 해도 상가조차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다. 기본적인 생활편의 시설도 없이 도심 거주자를 어떻게 불러 모으겠는가?”라며 되물었다. B 업체 관계자는 “단독주택의 바둑판식 배열이 주를 이루는 전원마을은 현실적으로 괴리가 있다. 지형조건을 잘 살리고 공동주택화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 농가주택으로의 개발이 아니라 도심인근에서 출퇴근자를 위한 주택이나 외곽에서 세컨하우스의 개념으로 개발됨이 바람직하다”며, “일단 짓고 본다는 식이 아니라 현대인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실정에 맞는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물단지가 된 60평짜리 주택

C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25~30평짜리 전원주택의 수요가 많다. 보통 60평 이상으로 지어지던 예전과는 다른 양상인데, 그만큼 전원주택은 세컨하우스의 개념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보통 전원주택 단지에서 거주하는 세대는 50%정도로 반 수는 일년에 몇 차례만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평수가 커 봤자 관리만 어려워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고 소비자의 최근 성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단독주택형 전원주택단지가 아닌 타운하우스형 공동주택에 대한 가능성이 높음을 말해준다”며, “선진국의 경우 타운하우스의 소유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관리업체에 맡겨 이를 리조트 식으로 운영해 일정의 수익을 얻기도 한다. 앞으로는 우리도 이들처럼 다양한 형태로 타운하우스가 발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D 업체의 관계자는 “현재 타운하우스들은 과거 연립에서 이름만 바뀐 형태로 진정한 의미에서 타운하우스는 아직 없다고 봐야 한다”며 “커뮤니티 시설부터 거주자의 생활 패턴에 따른 단지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분양·터무니 없는 땅값이 문제

“파주의 헤르만하우스도 도심인근의 타운하우스로 상당히 각광받는 곳이지만, 준공이 되고 몇 개월이 지나서야 분양이 다 됐다. 선분양으로 공사비를 충당하며 개발하는 아파트단지에 비해 타운하우스는 리스크가 뒤따른다”고 말하는 D 업체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상당하고 대기업이 참여하는 경우가 아니면 모델하우스조차 짓기 어려워 보통은 완공이 된 후에나 분양이 된다. 이 경우 부지 매입에 있어서도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중소업체의 애로점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C업체 관계자는 “터무니 없는 땅값이 문제”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타운하우스 자체가 그렇게 발달한 것이기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타운하우스의 입지는 단연 도심인근이다. 정부의 주택보급 정책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며, “지자체가 나서 대규모의 공동주택형 타운하우스를 건설하면 인구 유입은 물론 도시건설을 위한 산업시스템 구축으로 지역경제에도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주택 -“노력 없이 관심만”

“목구조공동주택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크다. 그러나 이를 위한 노력에는 나 몰라라 한다”며 D 업체 관계자는 말한다. 사실이다. 목구조공동주택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내화성능이 있다. KSF1611-1로 지정된 경골목구조의 내화인증은 한 때 사라질 뻔 했으나 아직 건교부가 정확한 액션을 취하지 않은 상태다. 목구조공동주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목재업계의 마지노선인 것이다. D 업체 관계자는 “굉장히 중요한 일임에도 관련업계의 무관심은 무서울 정도다. 같이 힘을 모아 목조건축산업을 일으킬 생각은 없고, 그저 누군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겠다는 심보”라며 불만을 토했다. C 업체 관계자 역시 “목구조공동주택의 실현은 목조건축산업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남아 있는 과제에 대해 관망만 할 것이 아니라 성공모델이 탄생하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