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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친화적 목조교량 형식의 전망대

세칸 2007. 12. 22. 22:54

 

환경친화적 목조교량 형식의 전망대

 

봉래폭포 전망대, 울릉도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아


제4회 한국목조건축대전 본상을 수상한 봉래폭포 전망대는 울릉군 저동에서 계곡을 따라 급한 경사길을 3km 정도 올라가면 자리하고 있다. 지난 수해로 봉래폭포로 가는 길이 끊어지고 기존의 콘크리드 전망대도 무너졌던 탓에 울릉군에서 전망대를 세우기로 하고 입찰을 거쳐 올 6월에 완공된 시설물이다.

 

 

울릉군은 다시 지을 전망대는 아름다운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고 관광객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 및 시공돼야 한다는 조건을 요구했다.

군은 또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 자재운반이 힘들고, 모든 콘크리트 자재가 육지에서 조달되어 콘크리트가 육지보다 3배 정도 비싼 현지 여건을 감안, 무게가 가벼워 운반이 용이하고 조립 형태로 쉽게 설치가 가능한 경제적인 목구조물을 선택했다. 

 

 

공사 설계와 시공을 맡은 스튜가ENC는 계곡의 경사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수해 시 물이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아치교량 형태의 목구조물을 세우고, 그 위에 관광객이 폭포를 관망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했다. 이로써 지면에서 목재교량아치를 통과하면 계곡과 목재교량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봉래폭포의 수면공간으로 들어서게 돼 수면에서 봉래폭포를 올려다 볼 수 있으며, 계단을 따라 목재교량을 오르게 되면 폭포와 마주하는 눈높이에서 봉래폭포를 감상할 수 있어 또 다른 느낌의 폭포를 느끼게 한다.

구조용 집성재의 미학과 천연소재의 목재데크가 주변의 경사지와 환경에 잘 어울리는 시설물이다. 자연훼손을 최대한 억제하고 아치형 다리와 계단을 이용해 좁은 공간에서 안정성과 조화를 추구했다.

 

 

교량구조부는 국내 낙엽송을 제재하여 건조하고, 부식되지 않도록 방부한 구조용 글루램을 경민산업으로부터 제작해 사용했다. 특히 낙엽송의 방부가 쉽지 않은 물성을 극복하기 위해 목재표면에 인사이징을 처리했다. 경사지의 기초 파일과 데크, 계단, 난간 등은 습기가 많은 지역임을 감안해 방부성능이 뛰어난 뉴질랜드 라디에타 파인 방부목을 사용했으며, 많은 관광객이 동시에 관망할 수 있도록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구조계산에 따른 철물이 많이 사용됐다. 데크와 기둥은 마감 스테인을 사용해 주변과 어울리도록 안정되면서도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레드브라운 톤으로 처리했다.

 

 

스튜가ENC는 현지 여건이 좋지 않은 관계로 난관도 많았지만, 울릉도에서의 대아리조트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극복할 수 있었으며, 최소한의 면적만을 훼손하고 시설물을 설치함으로써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봉래폭포 전망대는 울릉도의 명물로 현지인들과 관광객의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윤형운 기자 yoon@wood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