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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공사 전국 2만 가구 조성

세칸 2007. 12. 15. 12:19
한국목조건축협회, “농촌공사와 손잡겠다”
 
농촌공사 전국 2만 가구 조성, “마인드 바꿔 일해 볼만”
“3개사씩 마을 조성, 협회사 내 기술평준화도 기대해”
 

 

“마인드를 바꾼 농촌공사와 이제는 사업을 해 볼만 하다고 생각된다.”
목조건축협회 최원철 수석부회장의 말이다. 최 부회장은 “그 동안 농촌공사와 지자체는 은퇴자 전원마을 조성공사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농촌공사 측은 토지만 제공할 뿐 마을조성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개별주택이 아무리 멋스럽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마을이 조성될 수는 없다. 마을 조성에 있어 일괄적인 설계와 기반조성공사, 주택 시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하는 한편 “건설사로부터 모델하우스를 공짜로 지을 것을 요구한다거나, 농촌이기 때문에 고급주택이 들어설 필요가 없으니 시공비를 낮추라는 식의 요구는 농촌공사가 한마디로 사업마인드를 잘못 잡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건설사의 타산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고, 주택의 수요처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돼지 않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사업적 마인드가 부족했던 것”이라며 일침했다.
 
이어 그는 “목건협은 이러한 부분의 개선을 수 차례 지적해 왔고 시정을 요구했다. 다행히 얼마 전 농촌공사가 50가구 미만의 마을은 개별적 조성을 하되, 그 이상의 가구가 들어서는 곳은 건설사에 발주해 마을을 조성토록 할 것이라고 해 목건협도 이에 공동으로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농촌공사가 시행하려는 은퇴자마을 조성은 전국적으로 2만 여 가구에 달한다. 업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는 최 부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오가지 않았으나,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현재 협회에 소속돼 있는 20개 시공사가 3개 사씩 7개 마을을 조성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협회 내에서도 시공사간에 기술적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 적절히 업체를 그룹화 하면 협회사간 기술평준화도 이룰 수 있어 여러모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대략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목건협은 지난달 11일 ‘시공사 발전에 관한 회의’를 개최해 협회 시공사가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위와 같은 내용에 대해 다룬 바 있다. 당시 협회는 농촌공사의 종전방식을 변경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농촌공사의 행보에 따라 좀 더 구체적인 협의와 참여계획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목건협은 ‘저가경쟁을 철폐하고 품질위주의 경쟁구도 확립’, ‘전 회원사의 소비자로부터의 신뢰 확보’, ‘협회차원의 회원사 홍보’, ‘대규모 프로젝트 공동 참여’, ‘회원사 공동 단지 개발’, ‘업계 발전 저하 업체 제제’ 등의 방안을 세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 주택시장의 고급화와 일본 목조건축시공업체의 국내 진출을 두고 토론을 가졌다. 최원철 부회장은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주택시장이 고급화되는 것에 대해 “솔직히 좋은데 살다가 누가 싸구려 집에서 살고 싶겠는가? 목조주택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시공비가 문제가 아니다”며 현재로써는 고급주택의 수요가 많아 목조주택의 고급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고, 일본 목조건축시공업체의 국내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선진 목조주택 기술이 국내에 도입된다는 것은 업계로서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1990년 대 초 국내 처음 도입된 경골목조주택을 보면 당시 목수 70%가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었고 오리지널 미국식 목조주택이라며 굉장히 각광받았는데, 지금은 우리문화에 맞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이 우리와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듣기로는 일본업체가 국내에 맞는 시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질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해 우리나라에 맞는 목조주택 시공기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