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조주택을 이끄는 건축사 - 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최삼영 소장
"목조주택은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죠"
“목조전문가라고 불릴 수도 없고 건축가로서 한가지 소재에만 묶여있는 것도 싫지만, 목재가 주는 인간적인 맛과 따스함이 좋다. 목재는 오감이 만족하는 건축을 실현케 해준다”는 최삼영 소장은 “요즘은 일반 건축에도 목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며 목재라는 건축소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자연과의 조화, 어린 시절의 향수
최삼영 소장이 처음 목조주택을 설계한 것은 바로 자신의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다.
“2001년 일산 민마루 주택을 설계했다. 당시 지형이 경사지였고, 기존 숲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 자재를 경량화 하다보니 자연스레 목재를 사용하게 됐다”는 최 소장은 “내가 살 집이라 생각하니 좀 더 친환경적 재료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자연과도 잘 어우러질 것 같았다. 또 내 나이 또래는 어릴 적 살던 한옥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어 있어 목조주택 설계에 대한 거부감을 덜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목조주택…아직도 배우는 중
국내 최고의 목조주택설계자라는 최삼영 소장도 “설계를 하면서 또 배우고 있다”며 목조주택 교육에 대한 부재를 아쉬워했다.
그는 “현재 목조주택의 설계는 전문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 교육이 없다. 그나마 전문교육기관이 있지만 외국의 목조문화를 우리것으로 변환하는 데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해 1세대 목조건축가로서 느끼는 고충을 토로했다.
한국형? 그럼 부대찌개는?
요즘 국내 목조주택업계에는 한국형 모델을 찾고 있다. 최 소장은 전통방식에서 한국형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 시대의 정서에 맞는 것이 바로 한국형”이라는 그는 “부대찌개는 전통음식이라 할 수도 없지만 외국음식도 아니다. 바로 한국형인 것이다. 목조주택 역시 다른나라의 재료와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우리의 입맛에 맞으면 한국형인 것”이라며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모델개발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첫째는 사람, 둘째는 자연
최 소장이 짓는 집은 사람이 첫째고, 둘째가 자연이다. 자연에 인간을 동화시켜 줄 매개체를 짓는 것이다. 실제로 그가 설계한 건축물은 주변환경을 최대한 변형시키지 않도록 지어졌다.
그는 “건축물은 외부조건과의 조화가 가장 우선이다. 그 땅과 그 땅에서 사는 사람이 편안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건축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것”이라며 그의 설계 철학을 밝혔다.
오감으로 느끼는 건축
“목재만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콘크리트나 철골이 필요한 곳이 분명히 있다. 또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기 마련이다. 건축가라면 경제성과 기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목조주택에 살아보면 그 정서적·기능적 우수성에 대해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최삼영 소장은 “목재라는 소재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목재가 주는 따스함과 인간적인 맛은 소비자를 감동시키고 또 나를 감동시킨다”며 최근 일반 건축물에도 목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작업
함양 행복마을 연수원
하이브리드(콘크리트/목조)로 설계했다. 장스펜인 경우 와이어로 연결해 구조미가 돋보이며, 특히 내부공간이 역동적이다. 외부로 부터 햇살이 잘 들어오게 해 내부 공간이 풍요롭다.
파주 헤이리 갤러리 ‘소소’
한일목조공동연구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목재를 이용해 모던하고 단순한 형태를 만들어냈다. 글루렘과 프리컷을 이용한 것으로 경제성 면에서 목조주택이 지향해야 할 부분을 제시했다.
SK동백 아펠바움
대단위 단지여서 획일화를 우려해 지형에 맞는 다양성 확보에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주거가 가지는 정서 중 아파트의 첨단성·기능성과 단독주택의 향수와 정서적인 면을 결합하는데 중점을 뒀다.
최삼영 소장 약력·주요수상경력
- 1958년 생
- 경상대 건축공학과, 홍익대학원
- 와세다대학교 객원연구원, 공간연구소(1985~1994)
-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부문 본상 수상(2000)
- 한국목조건축대전 본상 수상(2003, 2004)
- ARCASIA AWARD 2003(아시아호주건축가연맹상)(2004)
- 대한민국 토목건축대상 저층주거부문 최우수상 수상(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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