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이런저런 이야기들

[펜션여행] 테마가 있는 펜션......

세칸 2007. 11. 23. 00:08

 

[펜션여행] 잠만 자고 오기엔 너무 아까운 '그 곳'

테마가 있는 펜션......바베큐 해먹기 좋은 평창‘레포빌’

평창=글 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사진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
입력시간 : 2007.11.22 08:35 / 수정시간 : 2007.11.22 10:50

 

춥다...... 그래서 그리운 '팬션'

 

 

평창 '레포빌'엔 양(洋)잔 디가 깔려 있어 겨울에도 초 록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펜 션에 사는 두 마리 강아지가 뛰어 노는 풍경이 예쁜 집들 과 어우러져 일상을 벗어나 다른 나라에 간 듯하다.

 

난방 때문에 창 닫은 사무실이 점점 답답해져만 갑니다. 이곳이 아닌, 전혀 새로운‘그 곳’에서 몸과 마음을 꽉꽉 충전해 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 하지 않으신가요. 이번주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근사한 펜션을 찾아 떠났습니다.

 

“ 가족들이랑 바비큐를 해 먹고 싶어”, “ 아무 책이나 꺼내 종일 뒹굴며 읽어봤으면?.”, 저마다 다른 ‘쉼’의 밑그림에 맞춰 편안하고 예쁜‘하루짜리 내 집’을 골라 보세요.

 

테마별 펜션 가이드, 여행을 더욱 흡족하게 만들어주는 펜션 주변 추천 맛집이 이어집니다.

 

11월 중순에도 밤이면 어김없이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던 산골인데 너른 펜션을 두르고 있는 양잔디는 여름인냥 초록이다. 갈색과 흰색이 근사하게 어우러진 개 ‘콜리’와 헤헤 웃는 표정에서 3개월 된 강아지 티가 팍팍 나는‘그레이트 피레니즈’가 잔디 위에 펄쩍펄쩍 뛰어 논다. 반듯한 집들이 담없이 늘어서 있는 푸근한 구릉을 멍하니 보고 있자니 언뜻 평화롭고 고요한 먼 나라에 온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이 스친다.

 

집에서 느지막이 출발한 객들이 오후 4~5시쯤 펜션에 도착하기 시작하자 ‘프론트’라고 쓰인 목조 주택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자작자작 소리가 LP잡음처럼 번지는 벽난로 앞에서 조잘거리며 마시는 커피 향기가 참나무 타 들어가는 구수한 내음과 섞인다.
‘놀러 가선 무조건 외식’이라 고집해 왔더라도 레포빌에서 바비큐의 유혹을 뿌리치긴 힘들다. 김광회 사장이 지난 여름 각 객실 옆에 하나씩 만들어놓은 몽골식 텐트 안에는 바비큐 그릴과 나무 의자·식탁이 갖춰져 있다. 김 사장은“손님들이 야외 바비큐를 좋아하는데, 불규칙적인 날씨 탓에 이를 즐기지 못해 아쉬워하는 걸 보고 바비큐 텐트를 만
들었다”고 했다.

 

서울 날씨 생각하고 옷을 얇게 입고간 탓에 객실에서 바비큐 텐트까지 뛰어가야 했던 11월 중순의 한 주말. 텐트 안에 들어서자 이글대는 숯과 거대한 난로 덕에 금세 얼굴이 발그레해진다. 두툼한 삼겹살을 그릴 위에 척척 올리니 이내 돼지 기름이 녹아 숯 위로 떨어져 불길이 무섭게 날름거린다. 놀라서 뒤로 흠칫 물러섰던 일행들, 고기가 자글자글 익기 시작하자 그릴 곁으로 우우 다시 모였다. 숯불에 습격 당해 겉이 바삭바삭한 삼겹살을 한 입 베어 물으니 사르르 녹아 내리는 속살이 배어 나온다.‘ 궁극의 그 삼겹살 맛’에 젓가락질이 엄청 빨라진다.

 

재료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한 사람당 1만5000원을 내면 돼지고기 삼겹살 1인분(400g), 참숯과 그릴, 무제한의 야채 김치 반찬 막장 소금을 제공해 준다. 음료수와 술은 준비해가야 한다. 고기와 반찬을 가져갈 경우 참숯(피워서 바비큐 그릴에 넣어준다, 그릴 포함) 가격은 한 그릴당 1만5000원.

 

스노모빌, 스노 래프팅(스노모빌이 끄는 고무 보트를 타고 눈 위 질주하기)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가 가능하다. 스키장이 있는 용평 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로 나와 톨게이트 지나 첫번째 삼거리에서 우회전 1㎞ 직진 후 나오는 사거리에서 용평 리조트 방향으로 1.5㎞ 직진하다 두번째 신호등에서 강릉·대관령 방향으로 2㎞ 정도 직진 ‘용평 레포빌’표지판 보고 좌회전

 

- 숙박정보
40㎡(12평·4인실) 주중 8만원, 주말·휴일·성수기 10만원/
83㎡(25평·10인실) 주중 20만원, 주말·휴일·성수기 25만원/
116㎡(35평·16인실) 주중(비수기)30만원, 주말·휴일·성수기 35만원 정도.
(객실 가격은 시설에 따라 같은 평수라도 차이가 날 수 있음.)

- 문의

(033)336-8338~9, 011-445-0272 / www.lepovill.co.kr

- 그밖에 가볼 만한 곳
캐슬빌: 비닐 천막을 씌운 바비큐장이 각 객실마다 따로 마련돼 있음(www.csville.com)
메종드락: 청평호에서 가깝고 바비큐장이 근사함(www.maison-d-lac.co.kr)
해피드림: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바비큐를 즐길 수 있음(
www.hdpension.com)

 

 

 

[펜션여행] 상쾌한 바람… 야외에서 즐기는 '티타임'

테마가 있는 펜션......포천 '테라스가 아름다운 집'

글=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입력시간 : 2007.11.21 17:53

 

  • 모든 객실에 예쁜 테라스가 딸린 포천의 '테라스가 아름다운 집'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펜션으로 소문난 곳.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집 전체를 테라스로 연결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7개 객실 모두가 차 마시기 좋은 테라스를 갖추고 있고, 모든 방에선 반짝이는 청계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주인 부부가 정년퇴직을 한 후, 전원생활을 즐길 생각으로 포천에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이 펜션의 모양까지 갖추게 됐다고.

 

객실은 각각 초록, 밝은 노랑, 하늘색 등을 위주로 꾸며졌다. 샹들리에와 아담한 탁자, 와인 잔과 촛불, 티 테이블 세트와 작은 냉장고, 싱크대와 미니 가스레인지가 방마다 놓여 있다. 현관문 옆엔 각각 독립된 바비큐 장 겸 야외식탁이 있어서, 고기 구워먹기도 편하다. 전자레인지도 비치돼 있다. 겨울엔 난로를 틀어주기 때문에, 야외에서도 춥지 않게 식사할 수 있다.

잔디를 깐 마당에 놓인 그네와 아담한 석상들, 옹기종기 모아놓은 장독이나 풍경, 작은 모형들이 사랑스럽다. 깔끔한 안주인이 끊임없이 만지고 가꾼 티가 나는 집이다.

뒷마당의 인공 정원엔 시냇물이 졸졸 흘러 넘친다. 야외 정원엔 음향시설이 설치돼 있어, 듣고 싶은 음악의 CD를 가져오면 틀어준다. 마이크 음향시설을 이용해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할 수도 있다.

- 찾아가는 길
1. 47번 국도 타고 구리에서 퇴계원에서 방향
2. 포천 일동 쪽으로 우회전해서 3㎞가량 직진. 동부간선도로 이용할 경우는 의정부에서 43번 국도를 타고 의정부 축성검문소 방향
3. 37번 국도 타고 만세교 검문소에서 우회전
4. 기산 삼거리에서 좌회전
5. 포천시립일동도서관에서 우회전한 후 3㎞가량 직진.

- 숙박정보
23~33㎡ (7평~10평·2인실) 비수기엔 주중 5만~8만원·주말 7만~10만원, 성수기엔 주중·주말 모두 9만~12만원/ 59㎡(18평·4인실) 비수기에 주중 10만원·주말13만원, 성수기엔 주중·주말 모두 16만원. 기준인원 초과시 1명에 1만원씩 추가.

- 문의
(031)535-5669, 011-223-5659   www.goodterrace.com


- 그밖에 가볼 만한 곳

- 아쉬람: 독립된 데크에서 저녁식사와 밤하늘을 즐길 수 있음(www.ashrampension.co.kr)
- 레인보우캐슬:노을이 아름다운 데크에서 바비큐 파티 가능 (
www.rainbowcastle.co.kr)

 

 

 

[펜션여행] 객실은 모던하고 거실은 친근한 곳

테마가 있는 펜션......파주 헤이리 '모티프(Motif #1)'

글=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입력시간 : 2007.11.21 17:38

 

  • 파주 헤이리 '모티프 원'은 모던한 감각이 돋보이는 곳이다.

"의자가 흔들리죠? 우리 마누라가 돈을 더 잘 벌었으면 좋은 의자를 샀을 텐데…, 돈이 없어서 내가 그냥 철을 접어서 의자로 만들었어요. 흔들흔들, 더 흔드세요!"

경기도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에 위치한 '창작 레지던스 겸용 게스트하우스'라는 '모티프 원'에 들어서면 누구든지 '게으름뱅이'가 된다. 예술잡지 편집장 일을 관두고 이 곳에 집을 지었다는 솟대예술가 이안수씨는 "면도기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흰 수염이 가슴께까지 내려오도록 내버려둔 사람. 게스트하우스의 거실 겸 서재도 이런 주인의 느긋한 성품을 닮았다.

 

주인 이씨의 표현에 따르면 "돈 벌이에 도움은 하나도 안 되고, 오히려 돈을 계속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인 인문·과학·예술·여행 서적 7000여 권이 서재 '라이브러리 영(Library 0)'에 들어차 있다. 손님들은 누구나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다. 다 읽은 후엔 서가의 위치에 구애 받지 않고 내키는 대로 꽂아두면 된다.

 

객실은 딱 세 개뿐이다. 방마다 각각 콘셉트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미니멀리즘과 원색의 매치, 한국적인 소품을 놓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스튜디오 블루'는 앤티크(antique) 풍으로 꾸며놓았다. 푸른 비단 천을 드리운 침대와 벽면을 터키석 색깔로 칠한 화장실이 인상적이다. '스튜디오 화이트'는 천연 소재로 염색한 침구를 놓고 벽엔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걸었다. 식기세척기와 씽크대, 냄비와 그릇, 와인 잔 같은 도구가 갖춰진 공동 주방과 거실을 쓸 수 있다. 4명 이상이 쓰는 방인 '스위트 블랙'은 독립 주방과 하늘이 보이는 높은 천창, 작가 배미애씨의 천연염색 작품으로 꾸며졌다.

 

'모티프 원'의 진짜 매력은 그러나 이런 모던한 객실보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오가는 거실, 절대 문을 잠그지 않는다는 열린 공간의 자유로움에 있다. 한 방문객이 방명록에 쓴 문장은 '모티프 원'의 분위기를 대략 짐작하게 한다. "사람들이 부딪히고, 얘기하고, 친해지고, 혹은 싸우고, 혼자 놀고…, 이 모든 것이 물처럼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모티프 원'에 묵은 손님은 나중에 헤이리에 들를 때마다 꼭 이 곳에 들러서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가야 한다는 불문율도 잊지 말 것.

 

- 찾아가는 길
1. 자유로 왼편 ‘통일전망대’ 고가도로 지나쳐 내리막길의 ‘성동IC’ 진입
2. 1000m가량 직진해서 성동 사거리에서 좌회전
3. 300m쯤 직진하면 오른쪽 헤이리 1번 출입구
4. 500m 직진, 왼편 13번 주차장 표시판 있는 작은 사거리에서 우회전 해 50m 직진하면 좌측에 2층 건물

- 숙박정보
2인실 주중 12만원, 주말 14만원/ 4인실 주중 26만원, 주말 30만원. 기준인원 초과시 1명당 1만원 추가

- 문의
(031)949-0901 www.motif1.co.kr


- 그밖에 가볼 만한 곳
힐스프링:노천온천과 서바이벌 게임장이 갖춰져 있음(www.hillspring.co.kr)
메이페어샬레스타:토성의 띠까지 볼 수 있는 고성능 천문대 이용 가능(
www.mayfair.co.kr)

도움말('그밖에 가볼 만한 곳' 추천)=넥스투어(www. nextour.co.kr) 국내숙박팀 김남옥 과장

 

 

 

[펜션여행] 눈 내린 날이면 하얗게 빛나는 창밖 풍경

테마가 있는 펜션… 인제 '맑은물 리조트'

인제·평창=글·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
입력시간 : 2007.11.21 17:18  

  • 모든 객실에서 깨끗한 내린천이 내려다보이는 인재 '맑은물 리조트'

원목 마루가 깔린 객실의 침대에서 눈을 뜨면 창 밖으로 자그마한 앞산이 인사를 한다.
낙엽이 저버려 화려한 맛은 없지만 날씬한 나무들이 제법 운치 있는 늦가을 기운을 피워내며 겨울 맞이를 준비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 아래로 흐르는 내린천은 물이 구슬처럼 맑아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조동식 대표는 “쏘가리는 물론 몸 길이가 80cm가 넘는 누치가 활기차게 노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된다”고 했다.

 

펜션의 모든 객실은 맑디 맑은 내린천과 그 앞을 두르고 있는 야트막한 산을 바라보도록 설계됐다. 눈이 내리면 앞산의 나무들이 반짝반짝 희게 빛난다. D동, S동 객실에 설치된 나무 데크 테라스는 꽤 넓다. 산과 물을 바라보고 손을 호호 불어가며 고소한 녹차 한 잔을 마시는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연출해 보고픈 욕심이 난다.

 

이것저것 즐길거리도 쏠쏠하다. 객실에 도착하면 와인 한 병이 식탁 위에 올라가 있는데 무료로 제공되는 ‘웰컴(welcome) 와인’이란다. 내린천 바로 옆에 설치된 바비큐 시설(야외 스토브가 있어 겨울에도 견딜만하다) 사용비는 숯과 그릴을 포함해 2만원이다. 하루 전쯤 주문하면 통돼지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는데 한 마리(40만원)로 약 100명 정도가 배를 채울 수 있으므로 대규모 단체 손님에게 권한다고.

 

커다란 두 개의 ‘노래방’은 공짜로 이용 가능하다. 기다리는 사람을 배려해 한 시간 정도만 써줄 것을 권할 따름이다. 식당 건물 2층의 ‘하늘뜰 카페’는 묵직한 마룻바닥 위에 푹신한 소파가 듬성듬성 놓여 조용히 책 읽기 딱 좋게 생겼다.

 

- 찾아가는 길
올림픽대로 하남방향으로 가다 팔당대교 건너 바로 우회전, 6번 국도 양평 방향 직진, 양평·홍천방향 우회도로로 좌회전해 44번 국도 탄 후 홍천방향 직진하다 홍천검문소에서 우회전(인제, 속초 방향)철정검문소에서 직진해 신남, 인제읍 지나 번지점프대 방향으로 나가면 '현리' 방향 표지판 보임. 합강교 건너 우회전 해 20킬로미터 정도 가면 노루목 산장, 피아시 식당 지나 맑은물 리조트 나옴.

 

- 숙박정보
20제곱미터(6평 2인실) 주중 8만원, 주말 휴일 10만원/ 50제곱미터(15평 4인실) 주중 15만원, 주말·휴일 17만원/66제곱미터(20평 4인실) 주중 20만원, 주말 휴일 23만원(비수기 기준, 성수기에는 2만~5만원 추가).

 

- 문의
(033)463-8703~8, 010-9446-8703 
www.cwresort.co.kr

 

- 그밖의 가볼만한 곳
-킴스베이:충남 태안의 바닷가에 위치해 전 객실서 바다가 보임 (www.kimsbay.co.kr)
-레이크힐:홍천강 하류의 맑은 강물을 내려다보는 객실 (www.lakehillpension.com)
-하늘과 바다 사이:모든 객실이 신두리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전망 갖춤 (
www.sky-sea.co.kr)

 

 

 

[펜션여행] 펜션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조선일보
입력시간 : 2007.11.22 09:39

 

인상 좋은 펜션 주인과의 넉넉한 대화, ‘옆 방’ 사람과 마주치지 않아도 되는 개별적 동선, 아이들과 맘껏 뛰놀 수 있는 넓은 공간…

 

펜션은 분명 호텔이 갖지 못하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객실이 아닌, 주인의 취향이 십분 발휘된 개성 있는 ‘별장’ 느낌의 인테리어는 여행에 활기를 더한다.

 

반면 펜션은 운영·관리를 주인과 직원 서너 명이 도맡는 경우가 많아 호되게 훈련된 ‘프로페셔널 호텔리어’로 무장한 특급 호텔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방 구석구석까지 먼지 하나 없기를 기대하거나 전화하면 바로 달려오는 ‘룸 서비스’가 여행의 묘미라고 믿는다면 차라리 호텔로 가는 게 낫다.

 

가구, 목욕용품 등이 가격에 비해 허술한 경우도 잦다. 매점이 없는 펜션이 대부분이라 콘도의 대형 수퍼마켓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식음료 서비스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호텔과 달리 펜션은 오직 숙박으로만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지방의 웬만한 관광호텔에 비해 숙박료가 비싸기도 하다.

 

 

 

[펜션여행] 호화롭게 지내기에 이보다 좋을 순 없다

테마가 있는 펜션......객실이 럭셔리한 곳 평창 '휘겔하임'

인제·평창=글·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
입력시간 : 2007.11.22 09:37  

  • 객실이 럭셔리한 곳...... 평창 '휘겔하임'
해발 700m인 산속으로 꼬불꼬불 길을 따라 들어가니 반듯하고 세련된 건물이 나타난다. ‘언덕 위의 집’이라는 뜻의 펜션 ‘휘겔하임’은 ‘대한민국 1% VIP를 위한 특별한 장소’라는 다소 과장된 슬로건을 호화로운 객실로 증명하려고 노력한다. 

 

스위트룸의 경우 대리석으로 바닥과 벽을 둘렀고 150년 된 항아리, 200년 된 수통으로 만든 화분 등 펜션 주인이 직접 사 모았다는 동·서양의 골동품들로 꾸며 놓았다. 

 

거실엔 푹신한 검정 가죽 소파와 가스 벽난로, 욕실엔 커다란 월풀 욕조가 갖춰져 있다. 부엌 찬장을 여니 각양각색의 식기들이 하나하나 정성스레 고른 듯 어우러진 모습이다.

 

8~10명씩 들어간다고는 하지만 세 개의 스위트룸 가격이 주중에도 최소 45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2~4인용 일반 객실은 대리석 대신 원목 마루가 깔려 있는 등 마감재에서 약간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객실이 시원시원하게 넓은 편이고 작고 고풍스런 소품들도 구석구석 놓여 있어 호사스런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듯. 피라미드 모양의 황토 찜질방과 노래방, ATV(산악 오토바이), 세미나실, 천체망원경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면온IC로 나와 유명휴게소 앞 다리 건너 800m 정도 가서 왼쪽.

 

- 숙박정보
50제곱미터(15평, 2인실) 주중 15만원, 주말 18만원/ 83(25평, 4인실) 주중 25만원, 주말 29만원/ 149제곱미터(45평, 8인실) 주중 45만원, 주말 59만원/ 230제곱미터(70평, 10인실) 주중 70만원, 주말 89만원 등.

 

- 문의
(033)334-5679
www.hugel-heim.com

 

- 그밖의 가볼만한 곳
-월든:유럽 고급 별장 풍의 외관과 수입 앤티크 가구를 채운 내부(www.waldenresort.com)
-주성 리조트:원목으로 꾸민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움(www.jusungpension.co.kr)
-로하스파크:세련된 가구와 예쁜 소품이 갖춰진 편안한 펜션(
www.lohaspart.net)

 

 

[맛집] 실컷 놀았다면 '그 집'에 달려가 한 그릇 뚝딱!

테마가 있는 펜션......펜션 주인이 추천하는 주변 맛집

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입력시간 : 2007.11.21 19:14

 

하늘 맑고 공기 좋은 펜션에서 묵었다면, 이번엔 맛깔진 음식으로 입도 호강시켜주자. 각 펜션 주인에게 추천 받은 펜션 주변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 '대관령 황태촌' 황태구이
‘용평 레포빌’ 부근|대관령 황태촌
공기 좋은 곳에서 바비큐와 함께 술 한잔 걸친 다음날 시원한 황태해장국으로 속을 풀어주자. 간간이 눈에 띄는 덕장에서 알 수 있듯이 동해에서 잡아 올린 명태는 대관령 일대에서 찬바람에 얼리고 말려져 황태로 다시 태어난다. 물미역 무침, 황태식해, 양미리 조림 등 맛깔스런 반찬이 곁들여 나온다. 황태해장국(5000원)은 두부가 푸짐하게 들어 든든하고 황태미역국(5000원)은 감칠맛 나고 시원하다. 황태구이는 8000원. (033)335-8885

 

  • '내린천닭갈비' 닭갈비.

‘맑은물 리조트’ 부근|내린천 닭갈비
기름을 두른 커다랗고 둥근 프라이팬에 떡, 고구마, 양배추가 듬뿍 든 매콤한 닭갈비가 지글지글 익기 시작하면 대화가 멈추고 연기 속에 시선이 꽂힌다. 메뉴는 닭갈비(1인분 7000원) 단 하나로 매운 맛을 좋아하면 ‘매운 닭갈비’를 주문하고 각종 사리(우동 쫄면 라면 밥 각각 1000원)를 넣어 먹을 수 있을 따름이다.(안 매운 닭갈비도 꽤 맵다.) 그래도 동네에는 ‘맛있고 푸짐한 집’이란 소문이 쫙 나서 식사 때면 북적거린다. (033)461-9897

 

  • '현대막국수' 순메밀 물국수.
‘휘겔하임’ 부근|현대막국수
봉평 시장 가는 큰길에 20여 곳 모여 있는 메밀국수 식당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전통 있는 곳(19년째)’으로 꼽은 집이다. 쌉쌀한 메밀 물국수와 메밀 비빔국수(각각 4000원)가 주력 메뉴. 여기에 2000원씩을 더하면 메밀 함량이 더 높은 ‘순’메밀 물국수와 ‘순’메밀 비빔국수를 즐길 수 있다. 물국수는 야채로 우렸다는 국물이 시원한데 비빔국수를 시켜도 찬 국물을 같이 준다. 육수처럼 나오는 따뜻한 메밀 우린 물은 간장으로 살짝 간해먹으면 고소하다. (033)335-0314
  
  • '라헴' 한정식 코스.
‘모티프 원’ 부근|라헴(LACHEM)
헤이리 안의 ‘진 아트’ 건물 1층에 위치한 퓨전 한정식집. 9500원(Shou), 1만7000원(Yen), 2만6000원(Lachem) 등의 세 가지 코스요리만 판다. 코스별로 각각 6가지, 9가지, 11가지 음식이 나온다. 샐러드와 호박죽, 두부 카나페와 바나나스프링롤, 버섯덮밥과 차로 구성된 기본 메뉴에 코스별로 치킨 칠리 파스타나 녹두전, 제육 떡 볶음 같은 요리가 추가되는 식이다. 1만7000원짜리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레스토랑 구석구석에 놓인 골동품, 오렌지색으로 칠해진 화장실의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031)946-3478

  

  • '지영옥' 청국장.
‘테라스가 아름다운 집’ 부근|지영옥
허름한 초가지붕, 옹색한 흙벽 외관의 청국장 전문점. 초가문을 들어서면 콩 삭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2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청국장(5000원)이 무척 진하다. 양념을 거의 쓰지 않아 달거나 시거나 짠 맛이 없고, 콩 특유의 구수하고 진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뚝배기에 청국장을 듬뿍 풀고 시래기와 김치, 무, 두부, 고추를 넣어 끓여낸다. 젓갈무침이나 묵은 김치, 깻잎 같은 밑반찬도 정갈하다. 10여가지 채소와 함께 나오는 쌈밥 청국장(8000원), 해물감자전(5000원)도 추천메뉴. 정식(1만원)을 시키면 전과 묵, 보쌈과 청국장이 함께 나온다. (031)532-4022

 

 

출처 :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22/200711220023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