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이런저런 이야기들

소비자는 이렇게 요구하고 있다

세칸 2007. 11. 22. 16:17
소비자는 이렇게 요구하고 있다!
[건축]-“품질”  [인테리어]-“디자인 가미”  [DIY]-“원활한 물류 시스템”
 
한국목재신문사에서 창간 8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로 건축ㆍ인테리어ㆍDIY 부문에서 설계 및 시공, 공방을 대상으로 7월 한 달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1C의 화두인 친환경주의에 힘입어 목재는 가공성과 디자인, 인간 및 자연 친화성, 지속성 등 여러 부문에서 가장 적합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 목재이용에 관한 데이터는 부족한 실정, 이에 실제 현장에서의 목재 이용률, 소비자들의 목제품 인식도, 상품구입 시 기준, 불편사항 등은 무엇인지 조사했다.     
특별취재팀= 양희숙 · 장영남 · 김태영 기자
 

 


 
[건축부문]
품질과 성능의 시대
선택고려사항도 품질, 문제도 품질
 
건축섹션에서는 구조재와 데크, 지붕재, 창호, 사이딩, 스테인의 6가지 제품군으로 나눠 각 군별 주요 선호도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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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재=먼저 구조재에서 선택 시 고려사항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중 65%가 품질을 가장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그 뒤를 수종과 가격이 각각 18%와 15%로 이었다. 구조재 업체 중 선호 회사의 경우 웨어하우저가 50%, 캔포가 27%였고, 톨코(7%)와 웨스트프레이져(3%)가 뒤를 이었으며, 유럽 등 기타가 13%를 나타내 구조재 업체로 웨어하우저가 강한 입지를 보였다.

구조재 시장의 문제점으로는 단연 품질(64%)이 큰 문제로 대두됐으며, 유통시스템(19%)과 가격(14%)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조재 선택시 품질을 고려한 업체가 전체의 65%를 이뤘고 문제점으로도 품질(64%)을 꼽은 것은 국내 유통 구조재의 품질 문제는 목조주택 저변화를 위해서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데크=데크를 선택하는 데에도 역시 품질(55%)이 앞섰다. 그 뒤를 용도와 수종이 18%로 이었으며 가격이 8%로 나타났다. 데크시장의 경우 5년 내에 시장 점유 제품이 변경된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현재 업체들의 선호 데크 종류는 방부처리데크가 53%로 가장 많았으며, 천연데크가 42%로 두 종류의 데크가 시장의 95%를 이뤘다.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천연데크를 찾는 이가 많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5년 후 데크시장을 주도할 종류로는 천연데크가 75%를 차지해 친환경에 대한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방부처리데크를 선호했던 업체에서 천연데크로 눈을 돌린 업체가 74%에 이르고 있었다. 한편 방부처리데크가 주춤하면서 한때 관심을 모았던 WPC데크의 경우 현재 3%의 선호도에서 5년 후는 6%에 그쳐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지붕재=지붕재의 경우 재질(43%)과 디자인(35%)이 주요 고려사항이었다. 가격이 16%였고,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5%에 그쳤다. 선호하는 지붕재로는 아스팔트 슁글이 64%로 단연 선두에 있었으며, 금속판이 18%, 목재슁글 8%, 기타(기와)가 8%를 이뤘으며, 롤루핑은 3%로 조사됐다. 업체들이 뽑은 목조주택에 가장 알맞은 지붕재로는 아스팔트슁글이 64%로 역시 1위를 차지했고, 금속판과 목재슁글이 15%, 기타(기와)가 6%로 그 뒤를 이었다.
 
■창호=창호시장은 기능이 좌우하고 있었다. 선택시 고려사항에서 기능은 전체 중 68%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브랜드(14%), 디자인(8%), 기타(8%), 가격(3%)이 낮은 수치로 이었을 뿐이다.

선호하는 창호로 미국식과 유럽식 중 미국식이 65%를 차지해 유럽식에 비해 점유율이 두 배에 이르고 있었다. 미국식을 택한 업체의 선택 이유는 주로 기능(35%)과 소비자인지도(35%), 가격(30%) 3가지가 주요 사항이었으며, 유럽식을 선택한 경우 기능(80%)과 디자인(20%)이 주요원인이었다.
 
■사이딩=목재사이딩(52%)과 시멘트사이딩(30%)이 가장 선호하는 소재였다. 사이딩 선택시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품질이 44%로 가장 많았으며, 소비자 기호가 25%, 수종 19%, 가격과 기타(내구성, 유지보수 등)가 각각 6%를 차지했다.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목재사이딩의 경우 개선점으로 품질(43%)과 가격(33%)이 꼽혔으며, 규격(17%)과 작업성(7%)도 문제로 나타났다.
 
■스테인=스테인을 선택하는 데에는 성능과 친환경성이 같은 비율(42%)을 나타냈다. 가격과 브랜드, 색상이 역시 같은 비율(6%)을 보였다.
성능과 친환경성이 전체의 82%를 나타내 스테인산업은 품질경쟁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도료산업에서 친환경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수용성 스테인은 현재 선호하는 스테인에서 19%에 그쳤으며, 아직까지 오일스테인(81%)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스테인과 수용성스테인 중 오일스테인을 선호한 업체는 선택 이유로 성능(40%)을 택한 업체가 많았고, 그 뒤를 질감 및 색상(26%), 작업성(20%), 친환경(10%)이 이었다. 수용성스테인을 선택한 이유는 단연 친환경이 84%를 이뤘으며, 16%가 성능을 뽑았다.
 
 
[인테리어 부문]
가장 중요한 건 디자인 겸비한 목제품
벽과 천장에 목재 최다사용, 선호마루 원목46%·강화44%·합판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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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시, 대체로 목재는 기타 소재 대비 전체의 30~50% 정도 선에서 사용되고 있고, 목재 사용량은 기존보다 늘고 있지 않다는 예상 밖의 응답이 많았다. 또한 목질계 바닥재가 대중화됐음에도 바닥보다는 벽과 천장에 목재가 더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벽에는 루버나 무늬목 보다 소재를 불문하고 인테리어 전용 벽장재를 쓰겠다는 응답자가 68%나 됐다. 가장 선호하는 목질계 바닥재 종류로는 원목과 강화마루가 90%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7%라는 저조한 성과를 보인 합판마루를 가볍게 따돌렸다. 선호수종도 월넛, 오크, 체리, 메이플 외에 편백, 삼나무 등 파인 계통과 남양재 등 새로운 수종으로 눈 돌리는 소비자가 의외로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예측과는 전혀 다른 예외적 대답과 미뤄 짐작했던 현황들이 기정사실화되는 등 목재사용 현주소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전체 응답자의 40%가 최근 실내건축에서 목재를 30~50%정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29%는 30% 이하, 19%는 50~70%를 쓰고 있다고 회신했다. 또 많은 인테리어 프로젝트 사례와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목재 사용량은 전보다 높아졌을 것이라는 예측은 절반을 훌쩍 넘은 60%가 ‘그렇지 않다’고 말해 기대감을 뒤엎었다. 이에 대해 인테리어 전문잡지 의 김용삼 편집장은 “더 자연에 가까운 인테리어 추구가 최근의 트렌드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일반 중소 인테리어 업체에서 원목이나 진짜 나무를 활용하려 해도, 워낙 비싸고 좋은 목재를 구하기도 어려우며, 또한 사용한다 해도 원하는 디테일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 등의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하며, “목재도 브랜드 개념을 가져오고 디자인을 가미해 오브제와 같은 목제품을 선보인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는 하나가 더 있다. 목재 사용량이 가장 많은 부분은 바닥이 아닌 ‘벽과 천장’이라는 것. 온돌마루 사용 10년을 찍는 현재, 한국의 목질계 바닥재 시장은 다변화를 맞이하고 있을 만큼 진일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닥재가 17%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벽은 전체의 31%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천장이 30%, 가구가 22%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주거와 상업 공간 모두를 종합한 것으로, 아파트가 대부분인 주거공간의 경우 이미 목질계 바닥재가 시공돼 있고, 상업공간에서는 바닥보다 시각적 효과가 더 높은 벽과 천장, 가구에 고급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벽에는 루버나 무늬목보다 인테리어 전용 벽 마감재를 사용하겠다는 의견이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시각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디자인과 고급스러움 등 심미학적인 인테리어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루버와 무늬목은 각각 24%와 7%를 기록했는데, 루버는 시공이 간단하고 자연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점이 메리트라고 답변했다.

목제품 구입에 있어서 우선권은 기능성 43%, 디자인(심미성) 26%, 가격 24%, 브랜드 9% 순이었다. 게다가 목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공이 불편하다는 이유는 8%에 그친 반면, 방염성 42%, 디자인 25%, 가격 25%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디자인과 가격 둘 중 하나만 만족시키더라도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중요한 사실을 던져줬다. 특히 벽장식재 시장 가능성이 예측되는 만큼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벽장식재는 그 잠재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가장 선호하는 목질계 바닥재 종류는 원목마루와 강화마루가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가려졌다. 원목마루가 46%, 강화마루가 44%, 합판마루는 7%에 그쳤다. 더욱 목질계 바닥재를 재시공할 경우 합판마루→원목마루가 45%, 합판마루→강화마루가 29%로 나타나 합판마루업체의 강도 높은 시장대응력이 요구됐다. 목질계 바닥재 구입 시 주도권은 최종 소비자 37% 인테리어 업체가 63%로 나타나 아직 중간 소비자의 입김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테리어 시 가장 선호하는 수종은 월넛 41%, 오크 27%, 메이플 20%, 체리 11%로 나타났고, 기타의견으로 삼나무, 편백 등의 파인류, 멀바우, 엘더, 티크, 자작합판 등이 있었다. 또 향후 사용계획 수종으로는 메이플이 4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오크 33%, 월넛 15%, 체리 11%로 그 뒤를 따랐다. 이밖에도 현재 선호수종인 홍송 등 파인류를 비롯해 자연 질감이 살아 있는 것, 티크, 자작합판, 남양재, 하드우드 계열 등 다수의 의견을 보내와 주요 수종 외의 수종에도 많은 관심이 있음을 나타냈다.     
                    

[DIY산업 부문]
‘솔리드 오크’, 스프루스 바통 받는다
물류시스템 목재구매 첫 조건, 4대 공구강자 보쉬ㆍ유로ㆍAEGㆍ마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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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DIY 설문조사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결과는 공방에서 선호하는 차기 수종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는 것. 현재 전국 공방의 61%를 차지하는 스프루스의 뒤를 잇는 수종은 다름 아닌 ‘오크’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향후에는 집성방식의 가공형태가 아닌 솔리드를 선택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52%를 차지해 집성목을 4% 차이로 앞질렀다.

집성판 위주의 DIY 형태에서 벗어나 고급스러운 특화가구 제작을 위한 것으로 제작기법을 통해 다양성을 꾀할 수 있고 집성목에서는 없는 여타 수종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자연미를 더욱 풍부하게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오크 다음으로 많이 사용될 수종으로는 자작나무합판이 19%, 엘더가 10%, 애쉬가 7%, 홍송 5%, 편백 5%로 집계됐고 일부에서는 자작나무집성과 국내산 목재, 삼나무, 율송, 월넛, 메이플, 체리, 비치 등도 계획에 두고 있었다.

목재구입 시의 구매기준은 원활한 물류시스템 및 다양한 서비스가 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가격과 품질이 각각 25%, 21%로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으며, 회사 신뢰도는 16%로 조사됐다.
또 목재 이용에 있어 가장 큰 애로점은 원활치 못하는 물류 시스템과 품질이라는 답변이 43%와 31%를 기록해 여전히 배송시스템은 업자와 소비자 간의 풀기 힘든 골칫거리로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모 응답자는 “품질에 대한 불만은 아마도 전국의 모든 공방들이 공감하는 항목일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해 공급업자의 더욱 세심한 품질관리가 절실대적으로 요구됐다.

보쉬, 유로, AEG, 마키타(MAKIDA)는 DIY공방의 4대 공구강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선호하는 공구 및 기계류 브랜드 조사에 보쉬 22%, 유로 페스툴 22%, 마키다 18%, AEG 12%로 나타나 한 자리 수의 다른 브랜드와의 격차를 크게 벌였다. 이들 브랜드 외에는 펠더와 형제목공기계, 헤펠레, 로젝(ROJEK), 마이게가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공구 및 기계류의 구매기준 순위는 기능성이 64%로 가장 높았고 가격 25%, 브랜드 인지도 및 각종 A/S가 5%로 가장 낮았다. 또 90% 이상의 DIY공방이 자동대패, 수압대패, 밴드 소, 우드 터닝, 재단기, 루터 테이블, 다축 보링기 등 가구제작에 필요한 기계는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표면적으로만 약 500만 개로 추측되고 있는 전국의 DIY공방은 100㎡ 규모에 2명 이하의 직원을 두고 집성판 기준 1번들 정도의 양으로 월 매출 800~10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방규모는 100㎡ 46%, 136㎡ 30%, 170㎡ 24%며, 직원 수는 2명 이하 70%, 3명 17%, 5명 이상 6%, 4명 2%로 나타났다.

또 주요 수익창구는 가구제작이 54%로 가장 많았고 회원강습 31%, 재료 및 공구·하드웨어 판매 13%, 인테리어 및 건축공사 2%로 각각 집계됐다. 회원수는 30명 이상이 59%, 6~15명 미만이 20%, 5명 이하 12%, 10~30명 미만 10%여서 회원강습도 DIY공방의 주요한 수입원임이 드러났다. 집성판 기준 한 달 목재 사용량은 1번들이 68%로 압도적이었으며 2번들 28%, 3번들 4%고, 5 및 10번들을 사용한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한 달 매출액은 800~1000만 원 미만 38%, 1000만 원 이상 33%, 500~800만 원 미만 20%, 500만 원 미만 9%인 것으로 드러나 대체로 1000만 원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