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생선이라면 생선의 맛과 신선도 그리고 크기에 의해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는 판단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맛이라는 것도 회로 먹을 때와 익혀 먹을 때 달라진다. 익혀 먹을 때도 튀김용, 찜용, 구이용, 탕용 재료로 사용 되는가에 따라서 생선의 가격이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식문화라 할 것이다. 예전에 전어가 구이용으로 구입했던 가격과 달리 요즘은 전어를 활어로 쓰는 방법이 개발되어 전어의 값은 구이만을 전용으로 하던 시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버리다 시피한 아귀가 귀하신 몸이 된지 오래다. 밴댕이도 지금은 횟집에서는 대접 받는다.
요인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과연 목재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가격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비중을 갖는 것은 무엇일까?
목재도 자연산물이기 때문에 생선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형성된다. 즉 서로간의 비교에 의하여 주거문화 또는 생활문화에 의하여 가격이 결정된다. 그러나 생선 가격을 결정하는 것과는 달리 너무도 많은 요소가 가격결정에 작용한다는 것이 문제다. 즉 일반인이 가격에 대해 접근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목재를 오래 다루는 분들도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소비자가 보기엔 다 비슷한 나무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좀 무늬나 색상이 귀하게 보이면 비쌀 거라는 상식을 벗어나기 어렵다. 당연하다. 목재지식이 없거나와 지식이 있어도 가격에 대해서 기준을 갖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목재의 매력이자 부조리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목재사업을 했던 사람은 이말에 대한 느낌이 올 것이다.
목재도 소고기처럼 등급별로 산지별로 가격차이가 존재한다.
등급별 목재가격은 소고기보다 훨씬 큰 차이를 보인다.
자, 이제부터 목재가격을 논해 보자.
첫째, 단시간에 사용되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목재의 가장 큰 가치는 내구성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문양과 색상을 지녔다 하더라도 오래 동안 사용될 수 없다면 가치가 적을 것이다. 활엽수가 침엽수보다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도 내구성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내구성이라는 것은 마모, 부후, 충해, 자외선침해 등을 포함하는 자극에 대한 안정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단순히 잘 썩지 않는다고 가치가 큰 것만은 아니다.
둘째, 내구성 다음으로 중요한 가치는 용도일 것이다. 물론 내구성과 용도는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으나 반드시 그렇지만 않다. 연료, 종이원료, 보드원료, 건축, 토목, 가구, 인테리어, 특수용도 등 다양한 방면에 목재가 쓰인다. 최종제품이 무엇이고 이 최종제품의 품질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목재의 성질을 갖고 있느냐가 목재의 가치를 결정한다.
셋째, 공급성 또한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이다. 공급량이 너무 적은 목재는 가격을 정하기가 어렵고 티크나 브라질산 마호가니와 같은 수종은 제한적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잘 하락하지 않는다. 반면에 뉴질랜드산 라디에타파인이나 러시아산 스프러스의 경우 공급량이 많고 안정적이어 저가의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넷째, 가공성도 가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공성은 내구성과 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도 하다. 톱절삭성, 대패절삭성, 선삭가공성, 볼링가공성, 테노닝가공성, 휨성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내구성이 좋고 가공성도 뛰어난 목재는 자신의 색상과 문양에 따라서 가구나 인테리어 소재로 이용된다. 티크, 메이플, 마호가니, 사펠레, 부빙가, 체리, 비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섯째, 건조성 또한 목재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건조가 비교적 쉬운 수종과 그렇지 않은 수종은 건조후 사용될 수 있는 양 즉, 수율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동일한 성질을 지녔다 하더라도 거래 가격이 달라진다. 특히 재재목 가격은 많은 차이가 난다.
여섯째, 도장성은 최종제품의 내구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성질 가운데 중요한 것으로 도장에 장애를 일으키는 성분을 갖는 수종은 좋은 가격을 형성할 수 없다.
일곱째, 접착성은 목재를 얇은 단판으로 깍아 사용하는 경우 바탕재에 접착하여 사용해야 하는데 단판이나 바탕재에 접착방해성분을 지니는 수종은 좋은 가격을 형성하기 어렵다.
여덟째, 아무리 좋은 성질을 지녔다 하더라도 목재자체에 독성을 지니고 있다면 거래자체가 되지 않는다.
아홉째, 목재의 문양 및 색상은 동일 성질의 수종에 대해서 상상하기 어려운 가격차를 발생시키는 항목이다. 예를 들면 바이올린에 사용되는 권모문양이나 포상문양 등은 흔하지 않은 문양으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열째, 사이즈, 위치, 단면 등에 의해서 목재가격이 달라진다. 목재가 크면 클수록 가격은 높아지는데 국산소나무의 경우 45cm 이상 직경이 되면 통상가격의 4-5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통상의 목재거래에는 목재의 등급을 나누어 거래한다. 국별마다 수종마다 차이는 있으나 상급,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 등외와 같은 형태로 거래된다.
목재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상기와 같이 많은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다.
미 이용 수종의 가격 결정은 대체하고자 하는 목재의 성질과 유사한 수종과 비교하여 결정되며 나중에는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서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면 무리는 없을 것이다.
같은 수종에서도 목재의 형상과 질에 따라 수배에서 수십배의 가격차이가 존재하기도 한다. 목재도 소고기처럼 등급별로 산지별로 가격차이가 존재한다. 목재가격은 소고기보다 훨씬 큰 차이를 보인다.
목재가격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수 십 가지의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하다.
자, 이제 비싼 나무순으로 가격을 적어보자. 이 가격을 대비하여 상기에 서술한 목재가격에 영향을 주는 인자를 상기하면 일리가 있을 것이다. 티크(베니어용)2054$, 티크(제재 2등급) 1,122$, 티크(제재 4등급) 801$, 브라질 마호가니 1등급 700$, 서아프리카 아프로모시아 381-350$, 서아프리카 모아비 213-206$, 말레이시아 케루잉(제재용 이상) 155-160$, 인도네시아 고무나무45$(이상 모든 수종 입방미터당 본선인도가격 FOB가격)이라는 가격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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