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낚시대의 건조와 접합
저는 지금 우리나라 전통 낚싯대인 견지 낚싯대를 취미로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다양한 나무가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강도와 경제적인 문제로 주로 glass fiber나 carbon fiber로 강화된 수지를 사용합니다.
이번에 저희 견지동호회에서는 대나무를 이용하여 견지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좋은 대나무를 구하기가 어려워 생죽을 구해 건조시켜 보려 합니다.
하지만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어 통풍이 잘되고 그늘진 곳을 찾을 수 없을 뿐더러 기간이 2∼3년이나 되어 대체 방법으로 가능한 인공건조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제시된 안으로는 물에 넣고 삶아서 진액을 빼는 방법이 나왔는데 대나무의 경우 물과 열에 약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의해 섬유질이 상해서 건조후 충분한 강도와 유연성이 나오질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그리고 한가지 더 질문 드리겠습니다. 낚싯대를 만들기 위해 합죽을 합니다.
즉 두 대를 만들어 속대 부분을 맞닿게 한 후 접착제를 이용하여 붙이는데 사용하는 본드는 Alteco사의 木본드를 사용합니다.
이 본드는 굳었을 경우 경도가 크기 때문에 합죽 후에 낚싯대의 유연성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낚싯대가 물에 자주 접촉하기 때문에 내수성도 요구됩니다. 이러한 조건에 충족되는 접착제가 어떤 종류인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대나무를 물에 넣고 삶아서 진액을 빼는 경우 대나무가 물과 열에 약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의해 섬유질이 상해서 건조후 충분한 강도와 유연성이 나오질 않는다고 하는 견해는 받아 들이기가 어렵다.
대나무 역시 목재와 마찬가지로 주로 셀룰로오스, 헤미셀룰로오스 및 리그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지, 탄닌, 왁스 및 무기물이 소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물에 삶는다는 것은 100℃의 온도에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경우 수지, 탄닌, 왁스와 같은 추출물은 용출될 수 있으나 섬유질(셀룰로오스나 헤미셀룰로오스)이 손상을 받는다고는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목재의 경우에도 160℃ 이상으로 가열하게 되면 중량 감소와 기계적 성질의 저하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단 추출물이 용출되면 대나무의 비중이 낮아지고 따라서 강도적 성질이 낮아질 수는 있으나 그 영향은 매우 작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삶은 직후의 대나무 세포의 벽에는 수분의 양이 많아져 부피가 늘어나게 되고 따라서 그 만큼 비중이 낮아져 강도가 떨어지겠지만 건조에 의해 수분이 빠져 나가게 되면 다시 부피가 줄어들어 비중이 높아지게 되고 결국 강도도 다시 커지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수확된 대나무는 먼저 최소한 약 4주동안 세운 상태에서 천연건조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는 수평으로 눕혀두는 경우 건조시간이 2배 가량 길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연건조시에는 기건함수율(대개 12∼15%) 이하로 건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간도 많이 소요되며 할렬, 곰팡이 발생, 변색 등의 문제점도 발생하게 된다.
대나무를 물에 2∼6주 정도 담그어 두어도 건조성은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할렬, 균열 및 찌그러짐 등에 의한 대나무의 품질 저하가 물에 담그어 둔 것이 더욱 심하다는 보고도 있으며 또한 물에 담그어 두었던 대나무는 불쾌한 냄새를 풍기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대나무를 증기로 전처리해 주는 경우에도 역시 건조성이 개선되지 않으며 할렬이나 찌그러짐 같은 결함이 여전히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대나무의 함수율이 50% 이하인 경우에는 불에 쪼여 열을 가하므써 건조를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건조 대신 인공건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인공건조는 인위적으로 설정한 건조조건을 이용하여 천연건조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낮은 함수율까지 급속하게 그리고 손상 없이 목재를 건조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대나무의 인공건조는 대나무 두께 방향의 수분경사에 따른 건조 할렬, 절부 격벽(節部 隔璧)의 영향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곤란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외에도 특수건조법으로 마이크로파(microwave) 가열 감압 건조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길이가 짧은 대나무에서는 성과가 얻어지나 긴 대나무에서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나무는 비대생장 없이 길이생장만에 의해 어른 대나무로 성장하기 때문에 도관이나 사관이라고 하는 통도조직이 대나무 줄기의 길이 방향으로 뻗어 있고 더욱이 대나무 줄기의 표피 및 하피, 즉 외주부는 그 조직이 치밀하여 두께 방향으로의 수분 출입이 곤란하기 때문에 대나무중의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대나무 줄기의 길이 방향으로 이동시켜 배출하는 것이 더욱 손쉬운 방법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대나무의 횡단면에 노출된 도관이나 사관으로부터 빨대의 경우처럼 수분을 빨아내는 소구 흡인법(小口 吸引法, end-cap vacuuming method)을 이용하는 방법도 개발되어 있다.
이 소구 흡인법에서는 대나무의 한 쪽 횡단면에 공기가 통하지 않게 커버(cover)를 씌우고 이 커버 내부를 진공펌프로 감압한 다음 실내에서 건조를 실시하게 된다.
건조에 관련된 세부사항은 건조 전문회사인 (주)건조기술로 문의해 보기 바란다.
낚싯대를 만들기 위해 합죽을 할 때 이용한 접착제는 아마 목공용 접착제로 알려져 있는 초산비닐수지 접착제(PVAc; polyvinyl acetate adhesive)인 것 같다.
PVAc는 열가소성의 수용성 현탁액 수지로써 대개 가구의 조립 및 기타 조작용 제품 제조용의 접착제로 사용되고 있는데 우수한 상태 접착강도와 간극 충전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하중 조건하에서 점탄성(creep) 현상을 나타내며 수분에 대한 저항성 없다는 점이 PVAc의 대표적인 결점이 되고 있다.
합성수지계 접착제의 개발 이전에는 수교(獸膠, , 阿膠, 動物膠, animal hide glue)가 널리 사용되었으나 합성수지계 접착제의 개발로 인하여 수교의 사용은 대폭 줄어들게 되었다.
수교는 내수성이 약하기 때문에 제대로 접착하지 않거나 낚싯대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게 되면 박리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수교의 대체용으로 개발된 합성수지계 접착제가 PVAc이나 그 접착 성능은 수교와 거의 비슷한 편이다.
예전에는 요소수지나 석탄산수지 접착제가 주로 이용되었으나 근년에는 에폭시수지(epoxy resin) 접착제 등이 이용되는 추세에 있다.
레조르시놀수지(resorcinol resin) 접착제의 경우 내수성 및 탄력성이 매우 탁월하기 때문에 제물 낚싯대(fly rod)용 접착제로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접착제의 색이 암적색 또는 암갈색을 띠고 있어 접착층이 진하게 나타나는데 이 짙은 색의 접착층이 나타내는 선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요소수지 접착제도 접착력이 강하고 사용하기도 쉬우나 석탄산수지, 에폭시수지나 레조르시놀수지 접착제보다도 내수성 및 내노화성 측면에서 열등한 편이다.
에폭시수지 접착제는 접착력이 매우 강하나 청소시 용제를 사용하여야만 한다. 이밖에도 탄력성, 내수성 등 요구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 폴리우레탄계 접착제 역시 사용 가능한 접착제로 여겨진다.
자료출처 : WPSkorea (Wood Pioneer Society)
국민대학교 임산공학과 교수 엄 영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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