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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과학

세칸 2007. 8. 14. 21:00

한옥과 과학

정순신/서울대 물리학부 박사과정

http://www.chemmate.com/news/c4.htm

 

 

1. 초가집의 난방 시스템 - 한민족 고유의 바닥 난방, 구들

-대류현상, 베르누이 정리 적용

 

예전 우리네 겨울 생활을 생각해보면, 땔감, 아궁이, 굴뚝, 아랫목 등이 연상된다. 한민족의 난방법이 바닥 난방인 온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온돌을 순 우리말로 구들이라고 한다. 구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우리 선조의 지혜는 어떤 것일까.

한민족의 전통문화와 주거방식은 구들이라 불리는 바닥 난방과 관 련이 깊다.
겨울철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끈따끈한 아 랫목에 펼쳐둔 이불로 쏙 들어가던 기억이 난다. 따스한 방바닥에 몸을 대고 있으면 몸에 전해지는 열기가 정말 좋다.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는 절절 끓는 아랫목에 허리를 지지시면서 “어구, 시원하다”는 말씀을 연신 내뱉으신다.

요즘같은 때 더욱 정감있게 느껴지는 우리 네 안방의 이런 전경은 우리의 난방법이 바닥 난방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런 바닥 난방을 하는 방을 우리는 온돌방이라고 부른다. 온돌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리태니커 사전에 한국의 전통 난방법이라는 설명 의‘Ondol’이란 단어가 있을 정도다.

백수가 신세지는 구들장 그러나 온돌은 식자들이 한자이름으로 기술한 것으로 순수 우리말로는 ‘구들’ 이라고 한다. 구들은 ‘구운 돌’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초가집이나 기와집 같은 우리의 옛날 집에서 사용되던 바닥난방시설 그 자체를 말하거나 이와 같은 난방법을 이용한 방바닥 또는 방을 통틀어 가리킨다.

구들이 한민족의 생활에 얼마나 친밀했는지는 우리말의 여러 표현에서 찾을 수 있다. 가령 방이 어지러우면 “구들 좀 치워라”라고, 일자리를 잃고 놀고 있 는 사람에게 “요즈음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면 “구들방만 지키고 있지”라거 나 “매일 구들장만 지고 있는 신세지”라고 말한다.


구들은 언제쯤 어디에서 발생한 것일까. 학자들은 구들의 시작이 인류가 불을 발견해서 이용한 불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고 말한다. 원시인은 동굴이나 움막에서 음식을 요리하고 추위를 면하기 위해 한가운데에 모닥불을 피웠다. 그리고 그 주위에 돌을 세워 바람막이를 해 불을 오랫동안 보존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모닥불 주위에 세워 놓은 돌 위에 평평하고 넓은 돌을 얹어, 여기에 딱딱하게 얼어버린 짐승의 고기를 녹이거나 구워서 먹기도 하고, 그 위에 앉아서 몸을 따뜻하게 하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구들의 원시적 형태다.

구석기시대 중국북부나 만주지역에서 발생 구들에 대한 최초의 문헌 기록은 중국의 옛 지리서인 ‘수경주’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500-513년 북위의 역도원이라는 학자가 저술했다. 여기에는‘방바닥 밑에 여러 가닥으로 돌을 괴고, 위에 진흙을 발라서, 불을 피워 여러 갈래로 열이 흘러 들어가게 해 방바닥을 따뜻하게 한다’는 구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이외에도 중국 당나라 시대의 역사서인 ‘구당서’에도 구들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특히 ‘고구려인들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구덩이를 길게 파서 밑에다 불을 지펴 방을 데웠다’고 기술돼 있어 구들생활이 한민족의 문화산물임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중국의 몇몇 문헌과 우리의 문헌, 그리고 고고학적 발굴자료를 근거로 구들학자들이 그 기원을 밝혀보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들의 발생 시기를 밝히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약 5만년 전일 것이라고 추측되는 회령 오동의 구석기 시대 주거지 유적에서 구들로 추정되는 형태의 바닥과 벽이 발굴됨으로써 그 시기가 구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약 1백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황하 유역의 주구점 두개골 화석 유적에서 발굴된 바닥에 깔려있는 화원석 등으로 미뤄보아 구석기시대 혹한 지역인 중국 북부나 만주 지역에서 유동하던 원시인들에 의해 초기 구들이 발생됐으리라고 구들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렇게 발생한 초기 구들은 고인돌처럼 돌 아래에 불을 피우는 외구들 형태를 띠었다. 이후 이런 외구들 여러개를 길게 연결해 열기가 지나가는 길인 고래가 등장하는 외고래구들로 발전한다. 이로써 불 피우는 아궁이 쪽과 연기가 나가는 굴뚝 쪽이 분화된 것이다. 이후 이런 고래를 여러개로 확장해 겹구들로 진화하면서 아궁이가 설치된다.


1. 외구들 : 고인돌처럼 생긴 돌 구조 아래에 바로 불을 피우는 형태다.
2. 외고래구들 : 외구들을 여러개 길게 연결해 불을 피우는 아궁이와 연기가 빠지는 굴뚝 영역으로 분화된다. 이때 열기가 지나가는 통로

   인고래가 등장한다.
3. 겹구들 : 고래를 여러개로 확장해 열기가 여러 곳으로 나눠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서 아궁이가 설치된다.
4. 굴뚝의 등장 : 움막과 같은 실내에 있었던 구들시설에 바깥으로 연기를 배출하기 위해 굴뚝이 생긴다. 그러면서 아궁이까지도 실내에

   서 벗어나, 방 한칸에 구들 한개의 구조를 갖추게 된다.
5. 완성된 전통구들 : 처음 이와 같은 구들은 실내에 있었다. 따라서 매연 배기가 원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결국에는 굴뚝이 개발되게

   된다. 그리고 실내의 아궁이까지도 집밖으로 나간다. 방 한칸에 구들 한개 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 연변에서는 아직까지

   도 아궁이가 실내에 있는 주택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인의 오랜 경험적인 연구로 부넹기, 구들개자리, 고래개자리, 굴뚝개자리가 개발된다. 이로써 한민족의 전통구들이 완성된다.

49일 온기 유지된다는 전설의 아자방

이렇게 완성된 구들에 대해 불가사의한 전설이 내려온다. 지리산 반야봉의 동남쪽 해발 약 8백m 고지에 자리잡은 칠불사에는 신라 금관가야에서 온 구들도사 담공선사가 만든 ‘아자방’이라는 구들방이 있었다.
고래모양이 아(亞)자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 방에 불을 한번 지피면 열기가 무려 49일 동안 유지됐다고 한다.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현재 아자방은 조선시대와 한국전쟁 당시의 몇차례 화재로 그 원형이 사라졌다. 그래서 1982년 구들 명장인 김용달(82세)옹이 이를 복원했다. 이때 이를 확인해본 결과 봄·가을에 온기가 10일 정도 유지된다고 한다.
구들전문가들은 전설의 49일이 유지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불가사의한 전설이 내려올 정도로 구들은 한민족이 자랑스럽게 생각 하는 효율적인 우리 고유의 난방법인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구들은 오랫동안 열기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일까. 이를 알아보 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펴보자. 불로 인해 아궁이 안의 공기는 가열된다.
가열된 공기(열기)는 연기와 함께 아궁이 후렁이 위쪽으로 빠르게 올라간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이동한다는 대류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따라서 아궁이에서 지핀 불로 인해 데워진 열기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구들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올라간 열기는 부넹기의 좁은 통로를 만난다. 이때 열기의 이동 속력이 빨라 지면서 부넹기에서의 열기의 압력은 낮아진다. 바로 여기서 베르누이의 정리를 확인할 수 있다. 즉 공기나 액체와 같은 유체는 지나가는 길이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이동하게 되면 속력이 빨라지고 압력은 낮아진다.

이는 어느 일정 시간 동안 어느 한 단면으로 들어간 유체의 양이 그 단면을 빠져나온 유체의 양과 같아야 한다는 질량 보존의 법칙 때문이다. 따라서 부뚜막보다 부넹기에서 압력이 낮기 때문에 부넹기는 열기를 효과적으로 빠르게 빨아들여 구들개자리로 넘겨주는 역할을 한다.

바다 속 고래 모양의 열 저장고 - 다양한 고래의 형태

그렇다면 부넹기를 넘어서 구들개자리로 들어간 열기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때는 열기가 부뚜막에서 부넹기로 이동 할 때와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왜냐하 면 부넹기의 좁은 통로에서 구들개자리의 넓은 통로로 열기가 이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들개자리에서 열기의 속력이 급 격히 떨어지고 천천히 소용돌이 흐름(와류)이 생긴다. 한꺼번에 고래 쪽으로 이동 하지 않고 구들개자리에서 한동안 머물게 되는 것이다. 구들개자리는 열기 저장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구들개자리에서 열기가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살펴보자. 구들장 바로 아래를 지나는 위 부분의 열기는 구들장을 데우면서 여러 갈래의 고래로 들어간다. 그리고 구들개자리로 들어간 열기는 와류로 인해 그곳에 있던 차가운 공기와 열 교환을 한다. 이후 열기는 여러개의 고래로 서서히 균등하게 들어가게 돼 방 전체를 고루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고래로 넘어간 열기는 다시 고래 머리 부분의 넓은 공간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또한번 열기의 이동 속력이 줄어들게 된다. 이곳의 열기 중 온도가 가장 높은 공기가 위로 올라가 구들장 바로 아래로 서서히 흘러가면서 구들장을 가열한다. 이로 인해 공기는 점점 냉각돼 결국 고래 바닥으로 내려오고 일부는 고래개자리로 흘러간다.

한편 냉각된 공기가 점점 고래 바닥으로 흘러 구들개자리 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뜨거운 고래개자리 부위와 만나 데워지고 다시 구들장 쪽으로 상승하게 된다. 고래에서 전체적으로 대류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대류가 원활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고래의 모양 때문이다. 고래는 바다 속의 고래의 배를 연상시키듯 아궁이 쪽이 넓고 굴뚝 쪽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진다. 이것이 바로 이 부위를 고래라고 부르는 이유다. 따라서 고래 꼬리 쪽으로 갈수록 냉각되는 공기는 고래 바닥으로 흘러 내려가면서 어느 한 곳 에 머물지 않고 점점 낮아지는 고래의 머리 쪽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좁은 꼬리 부분의 고래를 통과해서 넓은 공간의 고래개자리로 넘어간 공기는 또다시 이동속력이 줄어들게 된다. 여기서 여러개의 각 고래에서 나오는 다른 온도의 공기가 한데 모여 고루 섞이게 된다. 그러면서 온도의 고저에 따라 공기는 위아래로 분포하게 된다. 이때 남아있던 열기가 고래개자리 위 부분의 구들장을 가열하면서 서서히 실외 굴뚝개자리로 흘러가서 굴뚝을 통해 대기로 방출된다.

구들장 재료로 사용된 절연체 운모

구들의 독특한 구조는 가능한 열기를 내부에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서 베르누이의 정리나 대류현상과 같은 과학적인 원리가 잘 적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구들의 독특한 구조는 가능한 열 기를 내부에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서 베르누이의 정리나 대류현상과 같은 과학적인 원리가 잘 적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부뚜막에서 열을 공급해주는 하나의 불주머니가 생기고, 구들개자리, 고래, 고 래개자리에서 열을 오랫동안 저장하는 열 주머니를 형성해 열기의 급속한 유출을 막는다. 따라서 불 지피기를 그만둬도 열주머니에 머물러 있는 열기가 천천히 이동하면서 오랫동안 구들장을 가열해준다.

한편 구들장이 오랫동안 온기를 유지할 수 있는데는 또다른 비결이 있다. 바로 구들 장의 재료인 돌이 어떤 종류냐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주위의 여러 돌 중 특별히 운모를 골랐다. 운모는 화성암과 변성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광물로 층상구조 로, 백운모, 소다운모, 흑운모, 금운모, 홍운모, 진발다이트 등으로 나뉜다. 이 중 특히 백운모는 열이나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절연체다. 이런 이유로 다리미 바닥 안에는 백운모가 들어있다.

바로 이것이 구들장의 재료가 된다. 절연체인 백운모 구들장은 아래의 뜨거 운 열기를 한꺼번에 방 안으로 내뱉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구들 장인이 구 들장의 재료조차도 어떤 돌을 쓰는 것이 적합한지를 연구했다는 것이 놀랍기 만 하다.

이 외에도 장인의 세심한 면이 돋보이는 것이 있다. 구들장은 아랫목과 윗목의 두께가 다르다. 이는 아랫목의 경우 불을 지피는 아궁이와 가깝기 때문에 너무 뜨거워질 수 있어 두꺼운 돌을 쓰고 여기에 진흙도 두껍게 바른다. 이 때문에 아랫목의 구들장은 많은 양의 열을 저장할 수 있다. 한편 윗목의 구들장은 얇게 해 빨리 가열되도록 했다. 아랫목과 윗목의 온도차를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방이 식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궁이에서의 열 공급이 중단된 후에 아랫목에 저장된 열이 점점 방출되면서 고래에서의 대류로 인해 윗목의 구들장도 급속히 냉각되지 않는다. 이처럼 과학적인 구들은 장인의 오랜 연구로 완성된 것이다.
머리 차게, 발 따뜻하게 그렇다면 구들은 다른 서구의 난방법과 어떻게 다른 것일까.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스팀(보일러) 난방, 스토부나 페치카 등은 바닥이 아니라 실내 공기를 직접 데우는 난방법이다. 이들에 의해 공기가 가열되면 실내에서는 대류 현상이 일어난다. 아래에 있던 차가운 공기가 데워져 위로 올라가고 위에 있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데워진 공기가 위에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이동해서 상열하냉 구조의 온도 분포가 형성된다.

만약 사람이 서있다면 신체의 상위부인 머리 쪽은 고온이고 발 쪽은 낮은 온도가 되는 ‘두열족한’의 상태가 된다. 이는 건강을 위한 ‘두냉족열’ 상태와는 정반대다.
공기의 온도가 높아짐으로써 공기 중의 산소분자의 운동이 빨라져 부피가 팽 창하고 분자간의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이런 고온의 공기를 호흡하면 심폐내 산소분자의 수도 작아지게 돼 호흡 효과를 감소시킨다. 그러나 구들 난방 법은 바닥을 데우는 것이므로 아래 공기가 따뜻하고 위 공기가 차다. 건강에도 좋은 난방법인 것이다.

현재는 시골에나 가야 아궁이나 굴뚝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집안의 난방법이 바뀌었다. 그러나 방법은 바뀌었어도 아직까지 우리는 바닥 난방을 유지하고 있다. 고래가 파이프로, 고래 속을 지나던 뜨거운 공기가 보일러에서 데워지는 뜨거운 물로 대체된 온돌방에 살고 있다. 구들은 한민족 고유의 문화적 산물인 것이다.



2. 초가집의 지붕 - 볏짚의 활용


볏짚을 언제부터 지붕에 덮기 시작하였는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벼농사가 시작된 삼국 시대에 이미 이것을 사용했으리라고 추측된다. 볏짚은 속이 비었기 때문에 그 안의 공기가 여름철에는 내리 쬐는 햇볕을 감소시키고, 겨울철에는 집안의 온기가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준 다. 그리고 겉이 비교적 매끄러워서 빗물이 잘 흘러 내리므로 두껍게 덮지 않아도 스미지 않으며 누구든지 이를 쉽게 덮을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초가 지붕은 짚 자체가 지닌 성질 때문에 따뜻하고 부드럽고 푸근한 느낌을 주며, 한 해에 한 번씩 덧덮어 주므로 집에 각별한 치장을 하지 않아도 거의 언제나 밝고 깨끗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붕의 물매는 매우 완만하기 때문에 농가의 마당이 좁을 때에는 고추 따위의 농작물을 널어 말 리며, 천둥 호박이나 바가지의 덩굴을 올려서 지붕을 밭의 일부로 사용하 기도 한다.

 

짚으로 지붕을 잇는 방법에는, 비늘 이엉법과 사슬 이엉법의 두가지가 있다. 앞의 이름은 그 모양이 물고기의 비늘을 닮은 데에서 온 것으로 짚 의 수냉이를 한 �� 정도 밖으로 내어서 엮는 방법이다. 길게 엮은 날개 두 장을 이엉 꼬챙이로 꿰어 올린 다음, 지붕의 앞뒤를 덮고 남은 부분으로 좌우 양쪽의 벽을 가릴 수 있다. 수명은 사슬 이엉보다 오래 간다.

 

사슬 이엉은 수냉이가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일정한 크기로 엮은 날개 수십 장을 둥글게 말아서 지붕 위로 올린 뒤에, 멍석을 펴듯이 펴 나가면 서 지붕을 덮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수냉이가 처마 밑으로 오도록 깔고, 다음에는 이와 반대로 하여 덮어 나간다.

사슬 이엉으로 이으면 지붕의 표면이 매끈하며,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적당한 간격을 두고 새끼를 늘여 서까래 끝에 잡아 맨다.

 

우리나라의 서북지방에서는 주로 비늘 이엉으로 그리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사슬 이엉으로 덮는다. 이렇게 이엉으로 지붕을 덮은 뒤에는 용마루에 용구새를 얹어서 마무리 짓는다. 이것은 빗물이 잘 흘러 내리게 좌우양쪽으로 비탈이 지도록 솜씨 있게 엮어야 한다. 또 바람이 심한 데에서는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막기위해 새끼를 그물처럼 엮어서 덮는다.

 

충청도에서는 가로로 길게 매는 것을 '장매', 세로로 짧게 매는 것을 '가르매' 라고 하며 서까래 끝이 썩지 않도 록 이엉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을 '지스레미'라고 한다.

 

초가지붕은 대체로 모임 지붕의 형태를 이루나 겹집인 경우 이른바 까치 구멍이라고 하여 용마루를 짧게 하고 좌우 양끝의 짚을 안으로 욱여 넣어 서 까치가 드나들 만한 구멍을 내어 두는 일이 있다. 이 구멍으로 집안에 햇볕이 들어 오고 연기가 빠져 나가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멍은 초 가집뿐만 아니라 너와집이나 굴피집에서도 볼 수 있다.

 

또 기와집에는 양 합각에 작은 구멍을 내거나 창을 달며 구멍에 덮개를 장치하고 집안에서 여닫기도 한다.

 

전남의 장흥, 강진, 보성 등지의 초가 지붕 위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유지기라는 것이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초가 지붕의 용마루에 굵은 통대나무나 통나무를 가로 지르고 이 위에 용구새를 덮는데, 나무와 나무 의 이음새나 좌우 양측에, 볏짚 한 단 가량을 단단히 묶어 매고 수냉이쪽 을 낫으로 잘라서 가즈런히 한 다음, 이것을 거꾸로 용마루에 잡아 매어 서 마치 상투를 틀어 올린 모양을 이룬다.

유지기는 한 지붕에 하나만 세 우기도 하나 두세 개를 올린 집도 있다.

 

 

3. 자연광의 활용 - 처마의 각도와 길이

 

1) 난방 기능 - 여름철 태양이 높이 떴을 때 깊은 처마는 차양이 되어 뙤약볕을 가린다. 가리면 그늘이 진다. 그늘지면 시원하다. 큰 나무 그늘밑이 시원한 이치나 마찬가지다. 그늘진 곳은 뙤약볕 받는 마당 보다 시원하다. 차고 더우면 대류가 생기고 바람기가 일어난다.
겨울철엔 낮게 뜬 태양 볕이 방안 깊숙이 투사된다. 집안이 따뜻해진다.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 찬바람에 밀려 배출되다가도 깊은 처마에 걸리면 머문다. 더구나 경사진 서까래가 앞을 가로막아 더운 공기는 장시간 체류한다. 그만큼 따뜻할 수 있다.

2) 조명 기능 - 간접조명으로 직접조명의 단점 보완



4. 황토와 짚을 통한 초가집 벽


①  원적외선 효과로 성인병 예방
황토방은 유익한 원적외선을 복사하여, 인체에 흡수되므로 신진대사 작용이 원활하며 혈액순환의 활성화로, 세포활동을 왕성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인체의 노화방지, 신진대사 촉진, 만성피로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 있습니다.

②  공기 단축으로 인한 높은 경제성
황토방은 물만 부어 사용하는 미장몰탈로서 시공이 매우 간편하고 어느 누구나 쉽게 시공할 수 있으며, 시멘트와 모래를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으므로 인건비 절감과 함께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경제적인 미장몰탈이다.

③  난방 에너지 절감
황토방은 복사난방에 의한 열전달 효과로 방전체의 온도가 균일하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따뜻합니다. 원적외선이 인체에 흡수되어 체감온도가 높으며, 예열시간이 짧고, 축열효과가 뛰어나 황토방시공 온돌은 시멘트, 온돌바닥에 비해 상당한 에너지가 절감된다.

④  습도조절력
황토는 습도가 높을 때 습기를 흡수하고 건조 시에는 습기를 발산하는 등 자동 습도조절력이 뛰어나다. 흡수율은 20~25%로 높다. 또, 통풍력은 황토 미립자속의 작은 구멍으로 인하여 공기를 순환시키는 환풍기 역할은 물론 공기 정화기 역할을 한다.

⑤  전자파차단과 유해 냄새 흡수
다량의 원적외선 방사로 유해전자파를 차단하고, 음식냄새, 담배냄새 등 기타 유해한 냄새를 신속히 흡수 정화 시킨다.

⑥  온화하며, 포근한 분위기
황토고유의 부드럽고 따듯한 색상으로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도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문헌으로 본 인체에 유익한 황토 ...........
[ 고혈압 ] 黃土는 신지대사의 촉진을 도와줄 뿐만아니라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주므로 고혈압엔 물론 지압에 매우 좋은 치료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 암 ] (山海京中 중에서...) 인체의 암이나 종기 등의 기타 유해한 세포들을 흙속의 효소인 프로테아제가 분해하여 해독시켜주고 몸을 정화시켜주는 기능을 합니다.

[ 성인병 ] (鄕藥集成方 중에서...) 黃土의 원 적외선 기(氣)를 받으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통증을 완화 시켜줍니다. 또한 숙면을 도와 늘 상쾌한 아침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요통, 어깨결림, 관절통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 환자나 노인 ] (東醫寶鑑, 本草綱目 중에서...) 집안에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분은 黃土로 집을 지으시면 환자들의 치료 효과가 빨라지고 수술후의 통증이 완화되며 노인들의 잔병, 신경통, 관절통에 좋다는 민간요법도 있습니다.

[ 스트레스나 과로 ] (陽名術 중에서...) 왕실의 양명술에는 세상을 구하는데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언했으며, 왕과 손자들이 피로할 때 황토집을 지어 피로 회복실로 만들어 줄만큼 황토는 피로한 분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건강주택입니다.

[ 수험생 ]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피로회복에 탁월합니다. 특히 3-4시간 정도의 취침만으로도 숙면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 다.

[ 당뇨병 ] (東醫寶鑑, 本草綱目 중에서...) 黃土는 오장을 안정시킴으로서 당뇨가 있으신 분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며 몸의 균형을 맞추어주고 황토에 있는 각종 효소들이 분해되어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아 오신 분이라도 호전되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 신생아 ] 黃土는 해충이나 곰팡이 세균의 서식을 억제하므로 쾌적한 실내를 유지 시켜줄뿐아니라 성장발육을 도와주고 습도 조절이 뛰어나 감기,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