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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 전원주택의 허와 실

세칸 2007. 8. 13. 15:05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주택의 허와 실


오늘 아침 뉴스에 2010년도가 지나면 우리나라의 약 2% 정도가 사막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제일 더운 지방인 대구의 경우 꾸준한 녹화사업과 도심 내를 가로질러 수로를 만들고 하여 최근에는 가장 더운 지방의 오명을 벗어나고

있다는 사례도 함께 전했다.

수억년 동안 수많은 생명체들이 지구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피나는 진화를 거듭하며 생존번영 내지는 종족의 멸망을 반복해 왔지만 유독 인간만이 지구환경에 적응하기를 거부하고 인간에 맞도록 지구환경을 변화 시켜왔다. 그리고 그것을 위대한 인간의 능력으로 치부하면서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는 호칭까지 붙여 주고 있다.

 

<인간의 생활을 위한 고에너지 산업의 발달로 건강한 삶이 위협받고 있다>

                               <고층화되고 밀집된 아파트>

 

예전의 사람이 사는 주거환경은 그래도 자연에 순응하면서 추위와 더위를 피하여 맹수의 습격을 방지하는 기능이었지만 산업화와 고도화 사회를 지나면서 우리의 주거문화는 자연을 지배하는 형태의 고에너지소비적 주거와 고자연파괴적 건축형태를 추구해 왔다.

     

그렇지만 사람의 본연의 마음 중 일부는 그래도 편리하게 자연을 지배하기 보다는 자연에 순응하고자 하는 것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부류에 속해 있다.

전원주택은 아파트에 비하여 단위세대당 자연파괴량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분들이 전원주택에 사는 것이 바로 아파트 보다 더 자연친화적 건축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으며 건축가들조차 이를 생태건축이니 친환경 건축이니 하는 것이 첫 번째 전원주택이 가지는 허구성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렇듯 생각하는 주체의 관점에 따라 많은 부분이 전원주택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카메라의 왜곡된 렌즈를 통해 사물을 찍어 내는 것처럼 투사 시켜 주는 것들이 많다.

그렇다면 과연 어떠한 부분까지를 “전원주택의 실”이라 할 수 있고 또 어떤 부분까지가 “전원주택의 허”라 할 수 있을지 다분히 필자의 주관적 생각이지만 이번 글의 논제로 붙여 보고자 한다.


우리의 삶과 그 삶속에서 늘상 전해지고 이야기 하는 것들이 때론 지순지고의 진리로 치부 될 때가 많다. 그리고 그것은 대체로 크게 잘못된 결과를 야기 시키지는 않는다.

다만 그렇게 행동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꼭 올바르지 않으며 때론 큰 오류도 생산할 수 있다는 점과 우리의 삶속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일원으로 항상 우리 언저리에 포진해 있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또 그들이 결국은 내 삶의 주변적 환경을 구성하는 인자라고 생각해 주면 필자의 이글이 좀 더 쉽게전달되지 않을까?


<전원주택의 허와 실 1>

단독주택의 평수는 아파트 평수보다 넓다.

처음으로 전원주택을 계획하시는 많은 분들이 단독주택의 평수가 아파트보다 넓다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집을 40평 정도로 설계해 주세요? 라고 주문을 하시면서 방은 3개 그리고 거실은 넓게 하고 뭐 기타 등등....” 이렇게 주문을 하시는 이유를 되물어 보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이 40평형인데 그만하면 충분하고 또 다른 곳에서 상담을 했더니 특히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의 경우 벽두께도 얇고 더구나 40평형 아파트의 전용면적은 33평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40평 주택이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 이다.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30평형 아파트에 준하는 단독주택의 평수는 대체로 35평~40평 규모가 적당하고 40평형 아파트에서 느끼는 공간적 충족감을 느끼기 위한 단독주택의 평수는 대체로 50평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 이유중 한가지는 다분히 정신적(Physical)인 요인에서 기인하는데 “아이 뭐 현재 30평 아파트에 살아보니 크게 문제없으니 그 정도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설계를 시작하게 되는데 좀 더 세밀하게 상담을 하다보면 거실은 크게 하고 또 드레스 룸은 필수적이고 다용도실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등, 실제 전원생활에서는 아파트 생활보다 공간적으로 좀 더 크고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요인은 계산적 착오와 주택기능의 낮은 이해도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면 아파트의 경우 보일러실이 필요 없고, 현관의 기능도 1층에서 대신해 줄수 있어 현관이 가지는 방풍실 기능이 단독주택에 비하여 약하다는 것과, 아파트의 다목적 공간이 발코니가 단독주택에서는 다용도실 등 전용면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과 특히 2층 주택의 경우 화장실의 개수가 대부분 3개 정도를 요구 하고 있어서 아파트의 2개에 비하여 많은 면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에 의한 증가되는 면적을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이 대략 11.5평 정도가 증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쉽게 생각해서 아파트평수 보다 약 10평정도의 부가적인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  분

소요면적(평)

비 고

아파트(A)

전원주택(B)

(B-A)평

현  관

1.2X1.5(0.54평)

1.8X2.1(1.14평)

0.60

30평형 아파트

2층 전원주택

복  도

거의 없음

0.5평 내외

0.50

화장실

2개(2.39평)

3개(2.60평)

1.30

계단실

없음

5.71평

5.71

보일러실

없음

심야전기(2.09평)

2.09

다용도실

없음

1.8X2.4(1.30평)

1.30

기  타

 

 

 

 

 

 

 

합  계

 

 

11.5평

 <자료비교기준은 같은 크기/갯수의 방과 거실/주방 있는 것으로 간주함>

 



                                        

                                

                                              <아파트와 전원주택 평면의 차이>


 

<전원주택의 허와 실2>

마감자재와 인테리어에 따라 건축비가 달라진다.

가끔 고객 분들께서 설계나 시공상담중에 공사비를 줄이기 위하여 외부 마감자재를 좀 싼 것 쓰고 인테리어 마감재는 좀 괜찮은 것으로 쓰면 전체 공사비를 그리 크게 가져가지 않아도 되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하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상당한 “虛”가 있다.

몇 억씩 나가는 고급 외제차와 국산 중급의 승용차의 가격대는 엄청 차이가 많이 나는데 이것이 2차종이 가지는 마감자재의 차이에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물며 설계의 변수가 자동차보다 훨씬 큰 주택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같은 평수/평면이라도 창문의 개수 창문의 모양 평면의 요철 등에 의하여 공사비의 차이는 많아지게 된다.

즉, 올바른 설계(實)란 자동차의 경우 판매가 1억원이냐 3천만원이냐 또 주택의 경우 평당 천만원대인가? 300만원대인가?를 먼저 정하고 여기에 어울리는 구법과 마감자재 그리고 평면과 입면의 모양 및 공사시공 상세를 결정해 나가는 것이지 그냥 대충 그려놓고 마감자재나 단순 인테리어에 의하여 공사비를 설정하는 것은 뭔가 불균형적인 접근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전원주택의 허와 실3>

황토주택의 꿈

몇일전 황토벽돌을 생산하면서 황토벽돌 집을 지으신다는 분으로부터 설계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구조는 기둥보(Post & Beam)식 목구조로 2층 건물의 뼈대를 형성하고 자체 시험치가 일반벽돌의 60%의 압축강도가 나오는 황토벽돌로 내외부

마감을 하고자 하는데 설계를 맡아줄 용의가 없는가 하는 내용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황토주택에 대하여 다분히 “꿈”같은 생각으로 접근하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황토벽돌>


황토주택의 실(實)은 뭐니 뭐니 해도 생황토가 가지는 건강성과 친환경성일 것이다.

반면 황토주택의 허(虛)는 생황토가 가지는 물리적 성능인데 생황토는 물과 반죽하여 벽돌과 같은 형태로 성형을 할 경우 황토 알갱이들 끼리 들러 붙는 “점착력”이 매우 뛰어나서 쉽게 벽돌을 만들 수 있고 또 벽에 바를수도 있지만 일정 부피이상이 되지않으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자체의 압축강도만 유효할 뿐 인장강도를 인정 받을수가 없다.


대부분 생황토벽돌집을 지을때 벽돌과 벽돌을 연결하는 부위에 메지용 시멘트 몰탈을 이용하는데 양생이 되면서 그 시멘트몰탈과 황토벽돌은 서로 붙어 있을수 있는 점착력이 없어지게 되고 결국 어떠한 외부적 충격에 의하여 그 집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생황토에 점착력을 높이고자 시멘트나 약품등을 첨가하여 황토벽돌을 만들고 황토몰탈을 만들게 되는 사례들을 가끔 접할 수 있는데 이것이 과연 건강주택이 될 수 있을까?


필자가 가진 공학적 상식으로는 황토벽돌을 이용한 주택의 경우 1층 건물만 가능하다.

물론 전통적 건축구법 처럼 하인방, 중인방, 상인방을 가구식으로 만들어 놓고 그 사이에 벽돌을 적층식으로 그것도 수평적으로 그리 길게 하지 말아야 하는데 쉽게 생각하면 생황토를 이용한 가장 표준적인 구조는 우리의 옛날 한옥의 형태라고 보면 되는데

한옥들이 가지는 단점은 칸구조를 하고 있으며 황토가 가지는 낮은 인장력으로 인하여 그 방들의 크기가 작게 되는 것이다.

건강한 황토주택에 살기를 원한다면 시멘트몰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야 좋지 않을까?


<전원주택의 허와 실4>

목조주택/스틸하우스의 허와 실




전원주택의 대명사로 통하는 미국식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

건식구조가 가지는 빠른 공기, 깨끗한 마감, 결로와 단열에 강한 건강주택!

그야말로 건축주와 시공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훌륭한 건축공법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가끔 광고카피등에 등장하는 허구적(虛構的) 말들에 대해서만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하는데 그중 가장 큰 것이 목조주택은 숨을 쉬는 주택으로 목재가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내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식의 말은 무리가 있다.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는 그 구법이나 주거성이 거의 닮은 형제와 같은데, 목재나 스틸의 뼈대위에 석고보드를 실내 쪽에 붙이고 그 마감으로 페인트나 실크벽지 등으로 마감을 하게 되어 실제 목조주택의 뼈대인 목재가 내부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0"에 가깝다고 하면 좋은 것이다. 그럼에도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여 습식공법보다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필자의 짧은 생각으로는 주택용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까지 하고 말하고 싶다.


<전원주택의 허와 실5>

건강주택자재의 꿈

건강과 장수에 대한 꿈은 진시황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에게 공통되는 관심사일 것이다.

당연히 건강제품이라면 불티나게 팔릴 수밖에 없으며 그 바람을 이용하여 유사건강제품이나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도 메스미디어케이블을 통해 방방 뜨면서 날라 다닐 수밖에 없는데 얼마전 TV에서 방영 되었듯이 시중의 건강건축자재의 효능에 대하여 너무 믿지 말라는 경고를 다시 한번 상기 하면 좋을것이다.

특히 “천연무늬목”, “실크벽지”, “황토, 옥” 등 지구상의 좋은 말들은 모두 이러한 제품들을 위한 수식어로 붙어 다니고 있기에 더욱 현혹되지 말아야 하며 전원에 집을 짓고 사는 것만으로도 좋은 공기 시원한 풍경 속에 도시의 소음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데 사소한 마감자재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도리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을것이다.



<전원주택의 허와 실6>

아내와 함께 살고 싶은 남은 삶! 아내도 그렇게 애절하게 원하는가?

유교적 가부장제도의 환경에서 살아온 많은 분들의 가정생활은 아내라는 동반자의 보살핌과 희생속에서 지속되어 왔으며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와 직장동료 친구들과의 지속되는 음주문화는 한국의 많은 남편들에게 가정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키우고

정원가꾸고 또 아내와 차한잔 나누며 담소하는 생활방법을 제대로 익히기 어렵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퇴직을 앞두고 준비하는 전원생활의 꿈을 키우지만 정작 그곳에서 나와 함께 지내야할 내 아내의 라이프스타일과 원하는 것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꼭 체크를 해 보아야 할 것이고 그중에 부족한 부분은 집설계나 예산수립과 같은 것을 반드시 함께 준비를 하여야만 행복한 전원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것이다.

일례로 남편이 병을 얻어 요양차 전원생활을 하러간 경우와 부인이 병을 얻어 전원생활을 하러간 경우 후자의 경우가 대체로 더 보람된 전원생활을 유지하는 사례가 많은데 그이유인즉 후자의 경우 남편이 아내를 위해 그 집을 짓고 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출발을 하였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의 허와 실7>

출가한 자녀들과 손주들이 진정 원하는 공간은?

필자의 고객분들 중에는 정원에 풀장을 만들고 또 손주들을 위하여 놀이방까지 만들어 주는 사례를 보았는데, 이분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전원주택에서 쓸쓸한 노후를 보내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두분이 필요한 공간은 30~40평이면 족한데 2층으로 집을 지어 아이들을 위한 방들을 별도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한다.

여기에 전원주택평면설계의 또 하나의 허(虛)가 숨어 있다.

우리나라 의원님들은 무슨 사안이 생기면 법부터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그것이 할 일을 다한 것으로 생각하다보니 그 법이 현실에 맞는지 아니면 제대로 집행되는지 알 길이 없다.

주택을 설계함에 있어서 자녀들을 위하여 방을 별도로 준비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 지는 방의 기능이라는 것이 고작 자식들 부부와 손주들이 잠자는 기능 정도에 지나지 않다 보니 처음 집을 입주하고 세월이 지나면서 자식들의 발걸음도 점점 뜸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실(實)을 챙기기 위하여는 이러한 방들의 기능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이를테면 평면상으로 집주인이 사는 집과 데크로 연결하되 별동으로 처리하여 그 안에 화장실/간이씽크대 등을 넣어 설계를 해 본 결과 자녀들이 그 방에서 느끼는 독립성과 편안함으로 인하여 더 자주 부모님을 방문하게 되더란 것이다.

 


                                <현재 계획중인 이천주택>

물론 이곳에는 손주들을 위한 인터넷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능의 방들이 후미지고 어두운 곳 보다는 정원이 보이는 좋은 곳으로 배치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원주택의 허와 실8>

이 지역의 인허가는 너무 까탈스러워 그래서 지역의 건축사에게 맡겨야 한다!

필자가 전국을 돌면서 일을 하다보니 “자칭 전국구 건축사”가 되었다.

그렇지만 늘상 듣는 말들이 심지어는 인허가를 담당하는 건축공무원까지 “아니 겨우 이런 주택 하나를 서울에서 설계해서 오셨네요”라고 하는 말들도 듣게 된다.

한심한 이 나라의 풍토가 아닐 수 없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하여 프랑스에서 건축가를 모셔오면 어떻고 또 미국에 설계를 의뢰하면 어떤가? 전원주택을 설계하는 것이지 주택 인허가를 내기 위하여 설계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말로만 위정자들이 글로벌시대의 글로벌 정책이니 어쩌니 떠들어 대면서 일선 공무원들과 인허가를 가지고 씨름을 하는 과정에서 1000원의 원가가 들어가는 설계를 공무원 때문에 관련규정 때문에 우리는 평균 1200원의 원가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전원주택의 실(實)을 생각한다면 인허가에만 정통하다는 지역건축사에게 꼭 설계를 의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그 이유는 전국구인 필자의 경우 아직도 인허가 특히 준공을 못내어 문제가 된 현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 인허가가 어렵고 쉽고는 어차피 건축주의 문제가 아닌 용역 수행자인 건축사의 업무인것이고 건축주는 좋은 설계를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의 허와 실9>

나의 삶 나의 인생이 반영된 건축물! 그것은 곧 건축적 작품!

어제도 듣고 오늘도 듣고 또 내일도 들어야 하는 건축주의 말씀 중 “내집을 건축사인 당신의 작품이라 생각하시고 잘 해 주십시오”하는 것이다.

필자가 항상 강조하듯이 전원주택은 건축가의 작품이 아닌 건축주의 삶과 재력과 부부간의 행복지수와 라이프스타일 등 모든 것이 반영된 가장 기본적인 생활의 도구이고 또 생활 환경의 제일 중요한 환경적 공간인 것이다.

너무 건축작품적으로 설계된 집에서 느끼는 삶의 공허함 내지는 불편함을 느끼고 싶지 않다면 자신의 삶에 가장 충실한 주택이 되도록 지어서 그 집속에서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이 흐르고 커피잔을 통하여 진한 삶의 향기를 느낄수 있고 또 창문을 열면 자연의 시원함이 폐부속까지 파고들어야만 비로소 삶이 작품이 될 수 있을것이다.


<전원주택의 허와 실10>

전원주택의 재산적 가치와 행복지수의 가치

최근에 포천에 조그만 집을 설계하고 있는데 건축주의 주변인들이 건축주 분께 했다는 말들중 몇가지가 생각이 나는데 “그곳에 집을 지으면 5년 후에는 지을때 집값은 다 날라가고 땅에 대한 가격만 남을 것이니 비싸게 짖지마!”, “누구는 전원주택 생활을 하다가 도저히 견디지 못하여 다 팔고 다시 서울로 나왔대!”

이러한 말들을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학군이나 병원 편의시설등 사회적 환경이 좋지 않은 전원주택의 경우 지리적 여건상 부동산 투자의 개념에서 접근을 한다면 모두 맞는 말들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전원생활에 성공하였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많은 분들이 전원생활을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전원생활을 추구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는것을 보면 이렇게 단순히 부동산적 값어치를 가지고 전원생활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인듯 싶다.

우리가 느끼는 삶의 “행복지수”는 꼭 돈만으로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족간의 행복지수가 높아질수만 있다면 전원주택의 부동산적 가격요인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전원주택은 주변에 어울릴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꼭 그렇지 못하더라도 건축주의 행복지수적 요인을 고려하여 비싼집도 지을수 있고 싼집도 지을수 있는것이다.

 

여기서 전원주택의 허(虛)는 아무리 싸게 지어도 건축주의 행복지수를 끌어 올리지 못하면 그 싼 공사비도 너무 값어치 없는 투자가 될것이요 실(實)은 많은 돈을 들였더라도 그것이 건축주의 행복지수를 높여준다면 조금 비싼대가를 치렀더라도 헛된 투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전원주택의 허와 실11>

전원주택은 퇴직후에 거주하는 공간인가?

우리나라의 교육여건상 어쩔수 없이 전원주택의 꿈을 성공한 40~50대나 그렇지 않으면 퇴직후에 살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급속한 도시화와 젊은층의 탈시골로 인하여 농촌에 사는 총각들은 장가도 가기 힘들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 소리가 나지 않고 이로 인하여 교육환경은 도시에 비하여 더욱 불리하게 되어 가고 있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전원주택이나 펜션등에 대하여 지금처럼 까탈스럽게 농지전용부담금이니 현지에 6개월이상 거주해야 주택을 지을수 있게 해주는 등 규정등을 과감히 철폐하거나 제고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여 젊은층에서도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좀 더 나아져서 도시와 전원이 모두 살기좋은 균형있는 국토가 될 수 있으면 한다.

 

 

출처 :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  글쓴이 : 김경선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