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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에너지산업… 목재가 주인공

세칸 2008. 6. 24. 13:24

미래 에너지산업… 목재가 주인공

목질 바이오에너지 원천기술연구사업 단장 국민대 김영숙 교수 인터뷰

 

"바이오 에너지는 기존의 목재업계를 위축시키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

 

사업단 연구 내용을 설명하는 김영숙 교수. 김 교수 는“2 ~3년 내에는 산촌형 소규모 에너지 시스템 개발이 완성돼 개별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각국의 대체에너지 개발이 한창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는 것은 바이오에너지. 바이오에너지는 생물체인 바이오 매스를 연료로 해 얻어지는 에너지로 직접연소·메탄발효·알코올발효 등을 통해 얻어진다. 예를 들어 생물이 공기가 없는 곳에서 썩으면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때 생성된 메탄가스, 즉 바이오가스는 조리용·난방용 등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바이오에너지의 연구는 최근의 기후 변화와 고유가 시대를 맞이하면서 대중의 관심도 이끌어 내고있다. 이미 바이오 에너지의 하나인 바이오 에탄올 생산공장 110개( 2 0 0 7년1월 기준)를 보유하며 연간 생산능력이 53억 갤런에 이르는 미국은 2 0 3 0년까지 수송용 연료의 3 0 %를 바이오 에탄올로 대체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역시 기후변화협약의 영향권에 들면서 탄소저감을 목표로 친환경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한 국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대학교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한 ‘목질 바이오에너지 원천기술 연구 사업단(사업단장 국민대 임산공학과 김영숙 교수)’이 그것. 김영숙 교수는“미래 에너지산업의 중심은 목재가 될 것”이라며 “목질계 바이오에너지 개발로 목재산업의 범주가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오에너지 사업단은 2 0 0 7년 6월부터 3년간 1 5억 원의 연구비를 산림청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김 교수는 “사업단은 크게 두가지 방향에 목표를 두고 있다. 하나는 단기간 내에 실용 가능한 에너지 기술(산촌형 소규모 에너지 시스템 개발)이고, 다른 하나는 실용화에 중장기적 시간이 요구되는 에너지 기술(수송용 바이오 에탄올 생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중 산촌형 소규모 에너지 시스템 개발은 쉽게 말해 목재를 칩 화한 뒤 연소시켜 열이나 전기를 얻어내는 것으로, 현재 실용화 단계에 와 있어 앞으로 2 . 3년 후에는 개별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촌형 에너지 개발은 연료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지역별 소규모 발전소를 구상한 것”이라는 김 교수는 “대구 산업단지의 경우 인근에서 건설폐목재 와 가지치기한 가로수 등을 연료로 해 단지 내 8개 업체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역별 소규모 발전소의 좋은 예”라고 말했다.

 

사업단이 중장기적으로 연구 계획 중인 수송용 바이오 에탄올은 선진국에선 이미 상용화에 구체적 목표를 두고 있다. 앞서 언급한 미국은 물론 일본도 올해부터 2 0 1 3년까지 휘발유 수요의 절반에 바이오에탄올 3 %혼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전 수송용 휘발유에 10% 에탄올 혼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휘발유에 에탄올을 혼입할 경우 연소후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결과가 연구된 바 있다. EU 역시‘Biofuel vision for 2 0 3 0’에서“2 0 1 0년부터 2 0 2 0년까지 유럽운송 연료의 2 5 %를 바이오에너지로 전환할 것” 이라고 발표해 선진국들의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연구는 이미 관심을 넘어섰음을 확인시켜주 고 있다.

 

김영숙 교수는“익히 알려진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것이어서 이것들이 식용이라는 점도 문제지만 정제된 에탄올의 품질이 떨어진다. 하지만 목재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경우 이러한 문제는 사라진다” 며 목질계 바이오에탄올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이렇게 본다면 목질계 바이오에너지는 분명 미래의 에너지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 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목질계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원료가 M D F와 P B의 원료와 겹친다 는 점이다. 때문에 목재업계는 “부가가치가 높은 쪽에 사용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바이오에너지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에 김 교수는 “미래 대체 에너지시장을 예상한다면 결국 시장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그렇다고 해도 목질계 바이오에너지는 기존의 목재업계를 위축시키는 것이 아닌 새로 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연구가 목재산업 내에서 이뤄지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목재산업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