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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 숯은 그을음이 없는 동백 숯

세칸 2008. 6. 10. 22:46

화로 숯은 그을음이 없는 동백 숯

 

 

동백은 그 쓰임새가 너무 많아 우리 삶 가까이에 있었는데… 이제 동백나무는 수난을 받아 거의 없어지고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낭떠러지 같은 곳에만 남아 있거나 화분에 키우는 작은 나무에서만 볼 수가 있다.

동백의 목재는 단단하여 최고급 목기재료나 목탁, 얼레빗, 다식판, 장기쪽, 가구 등 다양한 생활용구를 만드는 재료로 쓰였다. 하지만 현재는 큰 나무가 없어 동백나무로 만든 목제품을 구경할 수가 없게 됐다.

동백나무로 구운 목탄은 화력이 세고 불티와 그을음이 생기지 않아서 남해 도서지방에서는 겨울철 화로에 담는 숯불로 반드시 동백 숯을 사용했다고 하니 동백나무가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이 간다.

동백나무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동백기름이다. 옛 여인들의 머릿결을 다듬는 화장용품으로 동백기름을 능가하는 것은 없었다. 머릿결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고 흐트러지지 않으며, 정갈하고 멋스럽게 해 주기 때문에 사대부집안 부녀자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이러한 동백기름은 불을 밝히는 등화유로도 많이 쓰였으며, 칼을 녹슬지 않게 하는 도검유로도 쓰였다.

또한 목기제품에도 발라주었으며, 정밀기계의 윤활유로도 사용하고, 약용과 식용으로도 많이 쓰였다. 그늘에 말린 동백나무의 흰 꽃을 물에 끓여 마시면 하혈과 오줌이 잘 안 나올 때에 효과가 있다. 타박상에는 동백나무의 잎을 그늘에 말려 감초와 함께 분말을 만든 후 물에 반죽하여 상처에 부착하였다. 꽃을 쪄서 말린 것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지혈제로 사용하면 효과가 좋고, 이것은 외상과 코피가 날 때도 사용한다.

동백나무를 태운 재는 동백회라 하여 염색할 때 매염제로 썼으며, 이 재는 강한 알칼로이드 성분과 철분을 함유해 선명한 붉은색과 보라색을 띠고 있다. 동백회는 도자기의 잿물을 만들 때 사용하며, 이것을 진흙물에 섞어 유약으로 쓰면 고운 빛깔의 도자기를 구워낼 수 있다. 특히 고려청자의 비취색은 동백회를 섞은 유약 때문이라고 한다.

 동백은 사철 푸른 잎을 하고 있어 불사(不死)의 대상으로 보았다. 남해 도서 지방에서는 새로 담은 장독에 새끼줄을 걸고 소나무 가지와 동백 가지를 꽂는다. 잡귀와 역질이 들지 않기를 바라는 뜻이다.

동백꽃잎은 하나둘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통째로 떨어지며, 시들지 않은 꽃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낙화로 술을 담그면 동백주가 되고, 찻잔에다 띄우면 한결 우아하고 멋있는 동백차가 된다. 또한 꽃잎을 주워다 찹쌀가루 반죽을 입혀 전을 부치면 눈과 입이 즐거운 요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