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현장 및 작업사진들

피크닉 테이블 만들기

세칸 2008. 5. 19. 16:08

피크닉 테이블 만들기

 

방안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그림이 많은 계절입니다.

새소리는 들리지만 어떤 새인지, 바람이 어디로 부는데 댓잎 소리가 이리 요란한지는 방안에서 알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좁은 집안에서 아이들과 어른이 부대끼면 짜증이 안 날 수가 없습니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과자 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도마에 칼 부딪는 소리도 여간 거슬리지 않습니다.

그놈의, ....."담배 좀, 밖에서 피우소!" 하는 소리에는 경기가 들 만큼 머리카락이 곧추서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쟁이들'이 그렇겠지만, 자신을 위해 뭘 만든다는 건 귀찮고 성가신 일입니다.

아들놈 말마따나 하는 수 없이 '아지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피크닉 테이블 한 조를 만들면 책도 신문도 볼 수 있고 차도 밥도 먹을 수 있어서 다용도로 좋습니다.

간혹 누워서 낮잠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지난 4월 19일의 작업모습입니다.

전날, 부산을 다녀오면서 김해의 목조주택 자재상에서 'J' 그레이드 2x4와 2x6를 필요한 만큼 구매하여 실어왔습니다. 3,600 사이즈의 길이를 1,800으로 이등분하여.... 굳이 캐나다 수입의 'J' 그레이드를 구매한 이유는 4면이 대패질이 되어 있고 옹이가 비교적 적기 때문이며 국내 재제목과의 가격대비에서도 그리 비싸지 않으며 품질은 더 좋기 때문입니다.  

나중의 이동을 고려하여 조립식으로 제작하였고, 접합철물은 스텐레스 비스나 볼트를 사용했으며, 방부처리를 위해 오일 스테인을 3회 도장하였습니다. 

하루에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조립은 다음날 완료했습니다. 

 

오전에 가공을 완료하고 집사람에게 오일 스테인 칠하는 작업을 맡겼습니다.

시범을 보여 줬습니다만, ....잔소리를 꽤 들었지요.

 

담배냄새를 더는 안 맡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는지, '잔소리'를 듣고도 왠지 순순히, 끝까지, 2회 도장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얼룩덜룩, .... 하는 수 없이 마지막은 제가 칠했지요.

  

4/20일 오전, 도장과 조립, 설치가 완료된 모습입니다. 

정오를 전후하여 한 두 시간을 제외하면 그늘이 좋아 파라솔은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볼트를 풀면 상판과 좌판, 다리들이 분리될 수 있으며 이동이 가능합니다.

바닥의 수평상태가 반듯하지 않습니다만 '다음'을 위해 다리를 키우거나 자르지 않고 고였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의 의자가 좌판 밑으로 들어가네요. 이 의자의 주인은 따로 있고 여기는 제 자리랍니다.

 

상판의 비스구멍은 금색 실리콘으로 메웠습니다.

밥 먹은 뒤에 마시는 커피는 담배가 없으면 맛이 없지요! 커피는 막내가 배달합니다.

  

조금 전까지 편하게 누워 있었습니다만 사진을 찍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은행나무 목침을 베고 책을 읽어도, 낮잠을 자도 좋습니다. 

 

새소리나 바람 소리는 듣고 싶으면 듣고 그렇지 않으면 안 들어도 됩니다.

새소리나 바람 소리는 온종일 들리고 들을 수 있으니까요.

아무라도 오셔서 잠시 누웠다 가셔도 됩니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도 거저 들을 수 있습니다.

 

만들기에 관해 궁금하시면 제 블로그의 게시글 중에 피크닉 테이블 만드는 방법을 지세히 올린 게시글이 있습니다.

피크닉 테이블 만들기, 바로 가기 http://blog.daum.net/samgan/7949959

어렵지 않으며 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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