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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개 키워드로 만든 '디자인 지침서'

세칸 2008. 5. 6. 13:31

69개 키워드로 만든 '디자인 지침서'

 

마나즈루 '美의 기준'은

 

‘미의 기준’을 펼쳐 보이고 있는 이가라시 다카요시 호세이대 교수.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마나즈루의 디자인 코드집 '미의 기준'의 모토다.

"일반 주민에겐 디자인 용어 자체가 생소해요.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형태'로 실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미의 기준'을 만드는 데 참여한 이가라시 다카요시 호세이대 법학부 교수는 "대부분 경관 가이드는 전문가도 이해하기 힘든 말로만 돼 있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미의 기준'은 법률, 디자인, 건축 전문가 3명과 마나즈루 지자체의 프로젝트팀, 주민 10명으로 구성된 특별 전담반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들이 1년 동안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특징과 역사, 자연을 표현하는 69가지 키워드를 뽑았다. '벽의 감촉', '경사면의 형태', '풍부한 식생' 등이 포함됐다. 키워드는 다시 '장소, 품격, 척도, 조화, 재료, 장식과 예술, 커뮤니티, 전망' 등 8가지 테마로 분류돼 정리했다.

한 키워드당 두 페이지에 걸쳐 '전제 조건', '해결법', '과제'의 항목으로 나뉘어 설명돼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과 사진도 항상 있다. 예컨대 102쪽에 있는 키워드 '자연 재료'의 경우, 전제 조건은 '공업적인 건축 재료는 특색 없는 건물 문화를 만들 위험성이 있다…'로 설명돼 있다. 이어 해결법으로 '건물의 1층 부분, 지붕, 외부의 손이나 발에 접하는 부분은 자연 재료를 사용할 것. 지역 돌인 고마쓰이시 적극 사용' 등을 제시했고, 과제로는 지역석재업체들과의 협력 등이 들어 있다. 거의 1년을 할애해 홍보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출처 : 조선일보 

입력 : 2008.04.15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