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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 입맛을 찾기 위해 삼겹살 한 점?

세칸 2008. 4. 21. 00:40

더운 날씨, 입맛을 찾기 위해 삼겹살 한 점?

맛집 '도적'에서 만나는 칼삼겹살, 고추장 삼겹살 그리고 김치칼국수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에 술 한 잔 걸친다면?

대학로 맥도날드 뒤에 있는 칼 삼겹살집 '도적(刀炙)'에서 잃었던 입맛을 찾아보자.

 

 

‘도적’이라는 이름 때문에 선술집 분위기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원목의 인테리어와 와인 병들, 천장에서 뿌려지는 은은한 불빛 그리고 음식점 내에서 흘러나오는 재즈는 고급스러운 카페를 연상시킨다. 특히 테이블 위의 환기통으로 인해 고기 굽는 냄새가 조금 날 뿐 고깃집 특유의 느끼한 기름 냄새는 느껴지지 않는다.
 

 

‘도적’의 별미 : 칼 삼겹살
원적외선이 나온다는 두꺼운 돌 판이 달궈지면 길쭉한 덩어리 모양으로 생긴 삼겹살을 돌 판에 올리고 익히기 시작한다. 수퇘지나 거세한 돼지를 사용하지 않고 생후 6개월 된 국산 암퇘지 고기만을 사용한다는 ‘도적’의 삼겹살은 기름 부위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칼질이 돼 있다. 이 마름모 모양의 칼질은 돼지기름이 제대로 빠지고 열을 받는 면적을 넓혀 고기 육즙이 빠지지 않고 빨리 익게 하는 ‘도적’만의 특수 비법이라고 한다. 
 

 

덩어리 고기의 겉이 살짝 익자 종업원이 주방으로 가져가 두툼하게 자른 뒤 후추를 듬뿍 뿌려온다. 그리고 불판 위에 겹치지 않도록 삼겹살을 가지런하게 올려놓으며 “불판과 닿지 않는 고기의 윗부분에 맑은 물이 올라올 때까지 뒤집지 말라”고 당부한다. 종업원 말대로 고기 위로 맑은 물이 올라올  때 고기를 뒤집자 불판에 닿았던 부위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있다.
이 집만의 특제 소스에 찍어서 삼겹살을 씹으면, 고기 겉 부분은 튀겨진 듯 구워져 약간 바삭하고 속살은 여전히 육질이 살아있어 부드러운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다.
 

 

칼삼겹살을 먹은 후 입맛을 마무리하기 좋은 고추장 삼겹살
매콤하면서 달콤한 맛이 나는 고추장 삼겹살은 고추장과 온갖 양념으로 화장한 채 불판에 올려진다. 특히 돼지 뼈를 푹 고와 만든 된장국은 고기를 먹는 중간 중간에 떠먹는 별미이다.
 

 

불판이 깨끗이 비워지면 김치칼국수를 먹을 차례. 푹 삭힌 김치를 '송송' 썰어 넣은 김치칼국수는 입안에 남아있는 고기의 맛을 깨끗하게 없애준다.

더위로 잃었던 입맛을 찾게 해줄 것 같은 음식점 ‘도적’은 고추장 삼겹살과 김치칼국수, 해물칼국수를 점심 메뉴로 내놓을 계획이다. 전화 (02) 743-1011

 

조선닷컴 콘텐츠서비스팀 이찬란기자

입력시간 : 2007.05.21 18:23 / 수정시간 : 2007.05.21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