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조개로 몸에 생기를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며 햇살이 따뜻한 걸 보면 봄이 오긴 오나 봅니다. 몸도 나른하고 입맛과 소화력도 떨어지는데 눈도 침침하고 피곤하네요. 봄나물이 몸에 좋다지만 좋아하지 않는데, 나른한 봄을 생생하게 날 다른 방법은 무엇입니까?
피로가 많이 쌓이셨나 봅니다. 환절기에 적응하려는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야겠지요. 영양만점 식품으로 조개요리를 권합니다. 소화기능이 약해진 사람에게 특히 좋습니다. 바쁜 직장인의 점심 메뉴로 바지락 칼국수를, 주말 나들이 음식으로 조개구이를 권합니다. 조개는 강장·강정, 간기능 강화, 콜레스테롤 감소, 미각장애에 효과를 나타냅니다.
사진=조선일보사진DB
조개는 시원한 감칠맛으로 사랑 받습니다. 조개의 감칠맛은 타우린, 베타인, 아미노산, 핵산류, 호박이 어울려 내는 맛이랍니다. 이러한 감칠맛을 내는 성분들이 천연 강장제입니다. 특히 타우린은 피로회복제의 주성분 가운데 하나로, 간을 보호해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시력보호에도 효과가 큽니다. 민간요법에서는 진한 바지락이나 모시조개 국물을 간기능 개선제로 활용할 정도입니다.
조개류는 단백질 함유량이 달걀과 같고 비타민A·B·B2·B12, 칼슘, 인, 철분이 풍부하면서도 지방은 거의 없습니다. 소화흡수가 잘되고 간에 부담을 주지 않아 회복기 환자와 노인, 어린이 영양식으로 권할 만합니다. 우리 몸에 아연이 부족하면 음식 맛을 느끼기 어렵고 심하면 미각장애를 겪게 되는데, 조개류는 이런 아연의 좋은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역시 간기능 개선을 돕고 신경질환, 악성빈혈을 완화시키는 비타민 B12는 살보다는 내장에 더 많으므로 조개류를 먹을 때는 내장도 함께 드셔야 합니다.
바지락, 모시조개, 홍합, 대합, 피조개, 꼬막, 새조개, 동죽, 백합 등 다양한 맛의 조개는 아직 찬바람이 살짝 남아 있는 이른 봄이 제철입니다. 봄나들이 때 재래시장에 들러 조개 까는 아주머니의 생활의 달인 같은 손놀림을 구경하고 한 대접 사오세요. 조갯살을 살짝 삶아내 된장과 봄나물을 넣어 조물조물 무치면 도망갔던 입맛도 돌아올 겁니다. 올 봄엔 시원한 탕과 칼국수, 새콤매콤한 무침, 졸깃한 구이, 고소한 전, 담백한 죽 등으로 다양한 조개요리를 즐겨보세요. 40대 남자의 정력강화와 부인의 피부에도 효과가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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