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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여주 명품 아울렛 가보니

세칸 2008. 3. 17. 13:27
'국내 1호' 여주 명품 아울렛 가보니

"그래도 면세점 보다 부담되네"

 

구찌 65%-폴로 70%-로코뉴욕 90%-바네사 부르노 50%까지 할인…
1층 하이 레벨 명품 - 2층엔 국내 브랜드 비율 높아
이벤트 코너 '라푸마''애시워스' 균일가 판매 눈길
신제품은 비싸 유행 안 타는 벨트-지갑등 구입 무난

 

미국 LA, 뉴욕이나 일본 도쿄 등을 가면 늘 부러웠던 것이 명품을 할인해주는 아울렛 단지. 인근의 팜스프링, 우드베리, 고템바 아울렛을 방문해 1/3 가격에 명품을 '건지는' 맛이 쏠쏠했다.
지난해 6월1일 우리나라에도 명품 프리미엄 아울렛이 상륙했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해 접근이 쉽고, 120개 디자이너 브랜드를 항시 25%~65%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게 (주)신세계첼시 측의 대대적인 광고다.

 

쇼핑객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막바지 세일이 한창인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을 둘러보고 있다. 

 

그러나 다녀온 사람들에 따르면 국내브랜드 비율이 높고, 면세점 가격에 비해 그다지 싸지 않다는 것이 대표적 불만사항. 설날을 앞두고 막바지 세일에 한창인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을 다녀왔다.

 

인포메이션 코너에서는 다양한 쇼핑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주 IC 톨게이트 출구에서 왼편에 이국적인 아울렛 외관이 보인다.
평일이라 한산하고 쾌적했다. 몸을 밀착한 20대 커플부터 유모차 밀고 다니는 30대 부부, 아이 하나씩 가슴에 달고 나선 30대 주부들, 계모임서 나온 듯한 40, 50대 주부들, 골프웨어를 고르는 60대 부부까지 다양한 쇼핑객들이 느긋하게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인근 스키장과 온천에서 즐기다, 귀갓길에 들리는 가족단위 쇼핑객이 많다는 게 매장 직원들의 전언. 데이트와 쇼핑을 함께 즐기는 커플들도 많단다.
현재 주말 2만명, 주중엔 1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중반의 부부동반 고객이 중형차 이상으로 내점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광장에서 양 옆으로 늘어선 2층짜리 건물이 아기자기하다. 잠시 비행기 타고 외국에 나온 느낌이다.
로 스트리트로 불리는 1층엔 하이레벨의 명품이, 2층엔 좀더 캐주얼한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은 명품브랜드가 배치돼 있으니 눈여겨 볼 것. 오른쪽으로 한국사람들이 열광하는 브랜드 '버버리'가 자리했다. 그 옆집이 코치, 발렌티노, 에스티듀퐁, 에스까다, 맞은편은 구찌와 입생로랑.
구찌의 경우, 추가 세일에 들어가 최대 65%까지 할인 중이다. 백화점에 비하면 확실히 싸지만, 면세점이나 외국 아울렛과 비교하면 지갑을 못 연다.
지난달 18일 아시아 아울렛에는 처음으로 입점됐다는 세린느에는 여성고객들이 북적인다. 2007 시즌 상품도 들어왔지만 그다지 '싸다'는 느낌은 없다.
2층엔 한국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많다. 헤리티지 금강부터 구호, 에고이스트, 모그, 솔리드옴므, 김영주골프, 플라스틱 아일랜드, 헤지스, 빈폴 등이 입점됐다. 업체측에서 밝히는 10%보다 한국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많은 느낌.

여성슈즈숍인 나인웨스트에서는 5만원 균일가 행사를 하고 있다. 백화점가 39만원짜리 부츠를 5만9000원에 산 20대 여성이 뿌듯한 표정으로 자랑을 늘어놓는다.
액세서리 전문점인 엑세서라이즈에서는 수입 아동복 몬순을 70% 세일 중이다. 아이 모자 목도리 벨트 장갑 등을 한꺼번에 쇼핑하는 주부들로 북적댄다. 망고에선 티셔츠 균일가 1만원전을, 폴로 랄프로렌도 70%까지 할인폭을 넓혔다. 반값 판매하는 바네사 부르노나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제이로즈로코뉴욕 등도 눈여겨 볼 만하다.
프리미엄 이벤트 스페이스에서는 입점돼 있지 않은 브랜드를 '테스트' 차원에서 판매한다. 지난 가을엔 마크 제이콥스를 판매해 여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요즘은 라푸마와 애시워스를 등산재킷 균일가 3만9000~5만9000원에, 골프 등산용품을 50%~80% 할인 중이다.

쇼핑에 대한 큰 기대보다는 콧바람 쐬는 기분으로 가족 나들이하기엔 무난한 곳.
유행타지 않는 기본 디자인인 니트, 셔츠, 벨트, 지갑 등이나 기능성 운동복을 구입하기엔 괜찮다. 그러나 최신 유행 아이템은 다양하지 않고, 있더라도 비싸고, 또 금방 빠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10시~오후8시. 토요일은 오전10시~오후9시. 추석, 설날 당일은 휴무. (031)880-1234,
www.premiumoutlets.co.kr  < 김소라 기자 scblog.chosun.com/sodavero>

 

 

 

[가는 길]

1. 서울에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영동고속도로-여주IC 톨게이트 출구-우회전-첫 신호등에서 좌회전

2.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강남고속버스-여주버스터미널(약 60분 소요/30~50분 간격)
동서울 터니멀-여주버스터미널(약 60분 소요/15~20분 간격)
수원 시외버스터미널-여주 버스터미널(약 60분 소요/15분 간격)

3. 양평에서 가는 경우
양평-37번 국도-명성황후생가 사거리에서 우회전=여주프리미엄아울렛 진입도로

똑똑하게 쇼핑할 수 있는 팁 몇가지
- 주말엔 버스투어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버스투어 패키지 가격에 '더 플레이트' 레스토랑 점심이 포함돼 있다. 또 첼시 VIP 패스포트 발급 쿠퐁도 받을 수 있다. 대인 2만4000원. 소인 1만9000원. 금, 토, 일 및 공휴일만 운행(1588-9722)

- 매장별 균일가 상품에 주목! 시즌이 넘어가는 요즘 같은 시기에 균일가 상품을 내놓고 있다. ST듀퐁에서는 셔츠를 4만9000원에 판매중. 김영주 골프 역시 각종 티셔츠를 균일가 판매하고 있다.

- 교환, 환불이 가능한 지를 꼭 확인할 것. 매장별로 교환과 환불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 지인들의 선물을 구입할 경우, 유의할 것. 수입 브랜드들은 우리나라와 사이즈 기준이 다르므로 입어보지 않고 사는 건 위험하다.

- 매장 뒷편에 위치한 신발들을 살펴볼 것! 나이키, 푸마 등의 브랜드는 남은 사이즈 신발들을 2~3켤레 정도 별도로 디스플레이해 추가 할인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 홈페이지를 미리 살펴보자. 추가 할인되는 브랜드의 알짜정보와 함께 다양한 판촉행사 정보들을 알 수 있다.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해 쇼핑 전 자신이 찾는 브랜드 매장의 할인 정보를 입수하자.

인근 관광지
여주에는 세종대왕릉, 효종대왕릉, 명성황후생가와 같은 유적지에서 신륵사, 황포돛배 등 유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명소가 있다. 또 목아박물관, 현대도자기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 전통 박물관 등이 있어 가족나들이하기에 좋다.

드라마 '대왕 세종'이 인기를 끌며 세종대왕릉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좌측에 해시계 자격루, 관천대, 측우기, 혼천의 등 각종 과학기구를 복원했고 세종전에는 대왕의 입적과 관련돼 여러가지 유물과 자료과 전시됐다. (031)885-3123

무형문화재 제108호인 목아박물관에는 목아 박찬수 선생이 수집한 6000여점의 불교관계 유물 및 조각품을 전시한 곳이다. 야외 조각공원에는 미륵삼존 대불, 비로자나불, 삼층 석탑, 백의관음, 자모 관음상 등이 자리잡고 있다. (031)885-9952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