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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제품 난 인터넷으로 판다”

세칸 2008. 2. 5. 00:55
“목제품 난 인터넷으로 판다”
B2C, DIY 온라인 쇼핑몰 태동
온장에서 반제품 가구까지 판매
 
 
개인상대의 DIY 온라인 시장을 두고 A 특수합판유통업체의 쇼핑몰 담당과장은 “나무의 목재로의 변환”이라고 일축했다. 목재업계에도 B2C 전자상거래가 태동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업체와 개인과의 직접적인 만남, 이 신시장 탄생으로 인해 목재산업은 또 하나의 산업분류코드가 필요해졌다.
 
 

 


 
온장에서부터 반제품 가구까지
남양목재에서 미즈우드라는 상호로 작년 DIY 온라인 시장에 진입한 양순식 사장. 그는 “석고보드까지 판매할 만큼 다양한 건축목자재를 20여 년간 판매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매출이 바닥을 쳐 폐업까지 고려했다. DIY시장은 금액은 적더라도 지속성장하고 있어 기존 사업을 대체하고 있다고 보면 맞다”고 말했다. 홈데포 서현영 과장도 “소매상이라 하더라도 기존 목재업계의 엔드유저는 인테리어나 건축업자였다. 개인 DIY 생활자를 만나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분야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와 상거래 질서 파괴, 도매가격 노출 등으로 목재도소매업계는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때다. 이 같은 상황에서 DIY 온라인 쇼핑몰은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등장했다. 번들 단위의 목재만을 판매했던 전과 달리 절단, 타공, 샌딩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료, 전동공구, 타일, 시트지, 무늬목, 각종 하드웨어 등의 주변자재로 부수익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형성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아직도 개척할 틈새시장은 많다는 것이 관련자들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DIY목재 온라인 쇼핑몰은 목재를 온장, 절단, 반조립 및 백골상태(또는 조립)의 가구 등의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목재 도소매업체들은 대체로 온장과 절단 서비스 정도에서 머무르고 있고, 일찍이 온라인 시장에 참여한 몇몇 업체들에 의해 지금과 같은 반제품 가구시장이 구축됐다.
 
광범위한 고객층 대상 영업
오프라인과 대비되는 DIY 온라인 쇼핑몰의 가장 큰 메리트는 정직한 제품, 정확한 정보, 친절한 고객응대 등 올바른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면 그만큼의 성과가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또한 판매는 선입금 후배송이 원칙임에 따라 현금거래가 깨끗하고, 판매대상은 일부 업자가 아닌 불특정 다수여서 시장이 매우 넓다. 게다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온라인이라는 가상현실을 통해 고객과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양순식 사장은 “이 시장은 매우 클리어하다. 1대1 서비스라 한명 한명의 요구사항을 일일이 맞춰줘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지만, 고맙다는 댓글이나 재주문으로 대가가 온다”고 말했다. 대신특수목재 김해도 사장 역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고객이며, 그들에게 필요로 하는 상품을 제공하면 되는 시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목재지식을 일반인들에게 전파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목재와 대중의 간극을 좁혀 목재이용문화 확산에 가속도를 내는데, 여기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DIY가구공방의 활성화 및 전문화를 촉구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온장과 절단서비스를 주문하는 고객은 일반적으로 공방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그러나 사실상 DIY는 주부들이 주고객으로 현재 그들은 고난위의 우드워킹 테크닉보다 본인이 원하는 가구제작에 관심이 많다. 또 국내 주택문화상 공간이 협소하고 이웃간 소음문제가 유발되므로 지금은 간단한 가구제작이 그들에게 더 적합하다고 본다”며 “이에 처음에는 백골(뼈대를 만들어 놓고 아직 칠은 하지 않은 상태)을 사서 표면 마감을 하는 정도에서 그치겠지만 점차 원하는 가구를 직접 만드는 단계로 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향후 DIY가구시장은 온라인의 활성화로 더욱 누구나 쉽게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는 아이템으로 흐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DIY가구공방은 온라인과 차별되는 전문성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격경쟁치열 경쟁력 확보해야
그러나 신사업에 대한 고민과 대응력 부족으로 발생되는 문제점도 적지 않게 지적되고 있다. 기존 도소매업의 목재유통업체가 온라인 DIY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사실상 유통이 아닌 ‘가구생산 및 제조업’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서현영 과장은 “기존 목재 도소매업체들이 온장판매 및 절단 서비스 정도에서 그치는 데는 반제품 제작을 위한 인건비, 시설 투자비 등 투여되는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A 업계 관계자는 “게다가 대부분의 업체가 비슷한 상품만을 판매하고 있어 시장경쟁은 가격에서만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시장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김해도 사장도 “파손의 위험이 있음에도 큰 사이즈의 목재를 알림 없이 충분히 배송할 수 있다고 한다거나, 비건조된 목재를 실내용으로 파는 등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데, 이는 장기적으로 목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라고 거들었다. 이어 “판매 아이템을 늘리는 등 자사만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스스로 자멸의 길을 선택하는 사이 DIY 관련 온라인 쇼핑몰을 전문적으로 운영해온 업체가 이 시장이 선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