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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길이 좋은 이유

세칸 2007. 12. 24. 18:59
우표속 나무 이야기
 
숲 길이 좋은 이유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는 딱딱하고 탄력이 없어 부딪힐 때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므로 일부에서는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성 신발을 신고 다닌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면 발바닥과 도로가 마찰할 때 발생하는 충격이 그대로 발목과 무릎에 전달되므로 오랫동안 걷게 되면 신체에 무리가 생겨 척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시 생활은 인체 공학적으로 무리함이 많으며 특히 여성들에게는 하이힐로 인하여 척추의 무리가 더욱 심하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서 있는 경우 발뒤꿈치를 들고 있으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버스나 지하철의 움직임이 그대로 발로 전해져 그 충격이 척추를 타고 뇌에까지 이르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다리에 힘을 기르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숲길은 어떨까?

숲길은 특별히 경사진 곳을 제외하고는 흙 그대로의 길이다.
더구나 낙엽이 많이 쌓여 푹신푹신하고 걸으면 또 흙으로 흡수되어 발목이나 무릎에 오는 충격이 약하돼 척추와 뇌로 전달되는 충격이 덜하다

더 좋은 이유는 길에 있는 울퉁불퉁한 돌들은 오히려 발바닥을 자극하여 지압 효과까지 있어  숲길을 걷는 것 자체가 이중삼중으로 건강을 위한 척도이다.

숲길은 대부분 자연그대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로 형성되어 있어 포장도로처럼 단순하지 않아서 운동이 된다. 또  숲 길 양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친 각종 식물들, 그 중에서도 계절별로 피는 다양한 야생화들까지 있어 기분도 좋아진다. 쉽게 지루해지지 않고 피곤함도 잘 느끼지 못하고 마음과 기분에 상쾌함만 더해 간다.

그리고 또 숲의 흙길을 리듬 있게 걸으면 심폐 기능 증진 효과가 생겨 건강이 더욱  좋아지진다.
시원한 숲 속은 산소 밀도가 높다. 따라서 숲에서는 걷기운동을 하면 충분한 양의 산소를 마실 수 있어 피로감이 적으며 숲 속에서 부는 부드러운 바람은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하여 가파른 산등에 오를 때 고온 상태를 일부 조절하기도 한다.

휴양림 숲길을 걸으면 피톤치드의 약리 효과뿐만 아니라 운동량 증가에 대한 효과도 있다. 특히 편백나무, 삼나무, 소나무, 잣나무와 같은 침엽수에서 많이 생성되는 테르펜계 물질이 대뇌피질을 자극하므로 집중력 및 운동량을 증가시킨다. 나무나 흙은 살아 있는 ‘기(氣)’를 지니고 있어 인체의 기와 교감 작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글쓴이 : 권태원 북부지방산림관리청 홍천국유림관리소 총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