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적인 목조주택 (Environment-friendly Wood House)
지구환경과 목재
그 동안 우리의 주거공간은 문화와 문명의 발달에 따라 흙이나 목재, 석재, 콘크리트, 철재, 합성재 및 각종 금속류 등 다양하고 수많은 재료들을 사용하며 형성되었다. 이같이 다양하고 수많은 재료들 중에서 오랫동안 사용되고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재료라면 단연 목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목재는 지금까지 인간생활을 위한 주거에 필수적인 건축재료로 사용되어 왔고, 앞으로도 목재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생존하는 한 영원히 사용될 것이며 그 사용량은 계속 증가될 것이다.
목재의 자원인 나무는 성장하면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성장에 필요한 동화작용을 하며, 인간의 모든 활동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하지만 나무는 유일하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능을 갖는다.
이러한 나무를 목재로 사용하는 것은 이산화탄소의 저장창고를 만드는 것과 같으며 산에 다시 나무를 심어 새롭게 이산화탄소의 흡수 능력을 키움으로써 항상 공기정화기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어 의미 있는 환경보호라 할 수 있다.
공기와 지하수까지 오염되어 자연환경의 파괴가 가속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그나마 인간이 지구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간을 연장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며 희망이 나무이며 목재이다. 사람은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자연인으로서의 사람은 자연의 소재 속에서만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이 황폐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목조주택은 자연친화적이며 친환경적 주거문화를 형성하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재료적인 친화성
목재는 재생산이 가능하며 지하에 매장되어 있는 다른 천연자원들에 비하여 환경에 대한 파괴가 적으며 지구상의 천연자원들 중에서 유일하게 짧은 기간 내에 대량으로 재생산이 가능한 천연자원이다. 또한 목재의 사용으로 에너지의 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하여 대기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목재는 적은 에너지로 재활용이 가능하며 이를 통하여 폐기물의 양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는 오늘날 폭발적인 인구의 증가로 원자재 수요가 증가되는 현실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목재의 이용 확대로 다른 자원들의 사용을 줄인다면 환경의 파괴를 방지할 수 있어 환경보호에 유리함을 의미한다.
에너지의 가격도 증가하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은 에너지 비용의 절감을 가져올 수 있다. 목재는 폐기할 때에 썩기 쉽고 태울 수 있기 때문에 처리가 용이하고 폐기할 때에 유독성 부산물의 발생이 거의 없다.
따라서 목재는 자원의 채취, 가공, 사용, 재활용, 폐기의 전 수명기간을 통하여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재료이다. 에너지 소비의 절약은 각 가정의 경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적으로도 크게 도움이 되며 지구 환경보호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건축에 있어서도 재료의 생산, 가공, 사용, 재활용 및 폐기의 전 과정을 통하여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재료의 선택에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목조건물은 단열성능이 우수함으로 에너지의 절약이 가능하며, 수명이 길기 때문에 건축에 소요되는 재료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구조적인 안정성
목조주택은 기초, 바닥, 벽체, 지붕 등의 주요 구조부들로 구성된다. 목조구조는 가볍기 때문에 지진하중에 저항력이 좋으며 풍하중에 약한 단점을 강도가 높은 목질계 재료를 개발하여 보완하고, 지상부의 하중을 효율적으로 지반에 분산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기초는 지면의 수축이나 팽창 등의 움직임에 효율적이며, 기초구조는 지상에서 작용하는 하중을 지반에 골고루 분산시키며, 장선은 같은 치수의 부재가 좁은 간격으로 배열되기 때문에 부재 사이의 하중 분담에 의하여 하중 지지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바닥판이나 벽판의 재료로는 합판이나 OSB(Oriented Strand Board)가 사용되며 모든 공학적인 성능이 건축물의 덮개로서 합당한 성능을 나타내도록 조절된다.
벽체나 지붕구조도 마찬가지로 좁은 간격으로 배치되는 골조와 그 위에 못으로 결합되는 덮개로 구성되며 역시 부재 사이의 하중 분담 및 상호 복합작용에 의하여 보다 큰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골조 위에 덮개를 덮은 구조는 격판(diaphragm)이라고 하며 목조주택은 수평격판과 수직격판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격판구조는 주택에 작용하는 수직하중뿐만 아니라 바람이나 지진에 의한 수평하중에도 매우 우수한 저항 성능을 나타내고 있다.
시공상의 경제성
목재의 성능면에서도 방화문제를 해결한 내화목재가 개발됐으며 강도면에서는 콘크리트에 상응할 만한 높은 목질계 재료가 개발됐다. 또한 합판, 글루램, OSB 등은 높은 수준의 강도와 내화성을 확보했다.
한편 공장생산화를 통한 공업화 목재의 개발로 가격절감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장에서의 가공성이 뛰어나 공사비절감은 물론, 사용되는 부재와 치수, 간격 등이 모두 모듈화 되어 있는 공법으로써 모든 부재들은 정해진 치수로 제조되고 간격도 정해진 모듈대로 시공하면 모든 부재들이 완벽하게 조립될 수 있다.
모든 부위에 사용되는 부재의 치수, 간격, 등급, 못박기 방법, 세부구조 등의 필요한 사항들이 이미 표준화돼 있으며 이 표준을 준수함으로써 기준에 적합한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목조구조는 표준화 및 규격화가 가장 완전하게 정착된 건축공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간결성은 목조구조가 시공상의 효율성을 통한 경제성 있는 구조방식으로 평가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거주의 사용성
주거환경 중에서 불만요인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외부로부터의 생활소음이 가장 높게 제기되었고 악취, 수질오염, 진동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음 환경이 우리의 주거환경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건축공간에서 요구되는 음향성능으로는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원하는 음을 흡수할 수 있는 흡음성능과 원하지 않는 음의 차단성능 등을 들 수 있다.
목재는 차음성능 및 잔향시간 등과 같은 종합적인 음향특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건축공간에서 요구되는 음향성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실내에서 음의 청취와 관련된 인자로서 잔향시간과 내장재료의 흡음율을 들 수 있는데 목조건물 내에서의 잔향시간은 0.2~0.4초 정도 콘크리트 건물내에서는 0.4~0.6초 정도가 나타나고 있고 흡음율은 0.25~0.30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목재 및 목질재료가 이 범위에 속하며 상대적으로 콘크리트 구조는 0.01~0.03 정도의 매우 낮은 흡음율을 가지고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목재의 흡음성능은 음악실이나 방송실 회의실 등과 같이 내부에서 음이 많이 발생하는 공간의 실내는 거의 대부분이 목재로 마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 수 있으며 이것은 목재가 내부에서 발생한 음을 흡수하여 음의 반사를 줄이고 외부로 유출되거나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음을 차단하는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와 형식의 세분화·다양화 선택의 폭 넓혀야
10여 년 전부터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 목조주택은 이제 상당히 일반화돼 많은 사람들이 목조주택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살고 싶은 주택의 유형으로 목조주택을 꼽고 있다.
주택전시회나 건축자재 박람회 등과 같은 건축 관련 전시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품목 중의 하나가 목조주택이며, 이제는 목조주택을 포함한 전원주택 전시회가 생기는 정도까지 발전했다.
1995년 현재 4500만 명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인구증가세는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연결됨과 동시에 국민소득의 증가와 아울러 110%의 주택 보급률은 대량보급의 양적인 주택 공급에서 질적인 주택 공급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그린벨트의 상당부분을 해제하고 토지 이용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시키고자 하고 있어 앞으로는 도시 근교의 토지 이용이 쉽게 이뤄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원주택 또는 근교주택이 주거의 한 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에 동승해 많은 목조건축업체들이 난립하고 있고 이로 인해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가격만을 평가절하 시킴으로써, 주택의 품질향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현재 우리나라 목조주택 시장은 천편일률적인 똑같은 형태, 재질, 느낌의 주택을 짓고 있다.
이러한 목조주택 시장은 주택구조, 설계, 공간배치, 사용재료, 시공방법, 내부시설, 내외부형태, 실내마감 등의 변화를 통해 더욱 세분화하고 다양화 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야 수많은 취향과 서로 다른 경제여건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넓은 선택의 폭을 주어 여러 분류의 사람들의 요구에 적합한 주택의 건축이 가능해 질 것이다.
도심 속 목조주택 장점 극대화 시켜야
현재 우리나라의 목조건축은 주로 단독주택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전원주택이라는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다. 전원주택이란 도시 외곽에 넓은 땅을 가지고 전원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주택의 유형으로서 그것만이 목조주택의 전부로 인식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목조건축 산업은 곧 한계에 도달하고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될 것이다.
목조주택이란 시골에서 전원의 맛을 느끼며 살아가는 주택으로서의 의미보다는 도시에서 전원의 분위기를 느끼고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시골이라면 굳이 목조주택이 아니더라도 전원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도시라야 그 가치가 더욱 크게 빛날 것이다.
도시를 떠나 전원에서 살고 싶지만, 교육, 문화, 사회 등의 여러 가지 어려운 현실 여건으로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도시에서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하나의 현실적인 대안이 바로 다층다세대 목조주택의 건축이며 이러한 유형의 목조건축이 가능해야 보다 경제적인 가격대에 목조주택의 보급이 가능해지고 공동주택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문화와 전통, 관습, 생활양식, 기후 등이 전혀 다른 서양식 목조주택을 어떻게 우리의 것에 적용하느냐 하는 문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외국 도면을 그대로 사와서 우리의 생활관습에 따른 설계의 변경 없이 그대로 건축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는 구조로 거주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게 돼 목조주택에 대한 신뢰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국내의 목조건축관련 업계도 우리 생활양식과 기후에 맞는 구조를 개발해 거주자에게 최상의 휴식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목조주택의 활성화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전통의 생활양식 반영 한국형 목조주택 필요
이제 우리나라의 목조주택 산업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목조주택의 도입초기부터 지금까지가 목조주택에 대한 소개 및 인식전환의 시기였다면 지금부터는 목조주택의 시장 확대와 소비자의 욕구 충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조주택의 단기 및 장기적인 경제성은 이미 목조주택이 일반화된 미국이나 일본, 캐나다, 유럽 여러 국가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 입증되고 있으며, 이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다른 나라의 시스템이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갖는 독특한 목조주택 문화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앞으로 우리나라에서의 목조주택 시장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의 아파트 주거형태에 식상해 새로운 주거환경 및 형태를 추구하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목조주택도 다양한 자재, 건축공법, 품질 및 가격대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 대책의 수립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 저가의 자재 및 건축공법 개발과 아울러 우리의 특성 있는 문화를 반영할 수 있는 목구조의 개발도 서둘러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목조주택 관련업체들도 한마음 한 뜻으로 서로 협력하고 격려하면서 더욱 발전된 한국 목조주택 산업을 목표로 정진해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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