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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의 왕국 미야자키 현(宮崎縣)에 가다

세칸 2007. 12. 16. 02:16
삼나무의 왕국 미야자키 현(宮崎縣)에 가다 

후쿠오카 공항으로부터 4시간 남짓을 줄곧 달려서야 미야자키 현에 이를 수 있었다. 김포공항에서 동해안 바닷가를 향하는 기분이랄까. 그사이 차창 밖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지런한 삼나무 숲을 보면서 ‘과연 여기가 삼나무 왕국이 맞구나’ 하고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기행에서는 일본 삼나무의 산림현황, 최고의 삼나무 ‘오비스기(肥スギ)’를 통한 한국목재시장으로의 입성으로 재기를 꿈꾸는 임업회사 요시다산업합자회사(吉田産業合資會社)와 우드에너지협동조합(WoodEnergy協同組合), 풍부한 목재가공 및 목조주택의구조개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럼버미야자키협동조합(Lumber Miyazaki協同組合)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야자키 현의 오비(Obi)삼나무

 

 

일본의 삼나무 환경은 혼슈(本州)이남 일대 산림에 넓게 분포돼 있다. 그 중 미야자키 현은 일본 최대의 삼나무 기지로 불리는 곳이다. 그 중 미야자키 현 니치난시(日南市) 산림에서 자란 이 삼나무는 특유의 토양과 기후를 배경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수고와 직경에서 형질이 빼어나 오비삼나무라 불리고 있다.

오비삼나무는 인근 지방의 목재와 차별을 둔다. 오비삼나무라 치면 과거 우리나라 근해 어업을 주름잡던 소형 목선의 재료로 각광을 받았던 조선(造船)용 목재로 전문가들이나 일본 내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수지분(樹脂分)이 많아 잘 썩지 않으며, 비에 젖어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탄력성도 뛰어나 일본 내에서도 조선재로 많이 사용돼 왔다


벌채 가능한 삼나무 축적이 늘고 있다

2003년 현재 미야자키 현의 산림면적은 현 면적(7734.4㎢)의 76% 이상인 58만9000㏊에 이른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사유림에 해당하는 민유림이 69%, 40만8000㏊를 차지하고 국유림이 31%인 18만1000㏊ 정도다. 전쟁 후 현의 산림면적 가운데 인공림은 35만6천㏊를 차지하며, 민유림의 62%이상인 25만1000㏊와 국유림의 58%인 10만5000㏊가 인공림으로 조성됐다. 산림축적량은 1억3158만㎥로 이 가운데 국유림 축적량이 3714만㎥, 민유림이 9444만㎥에 이르며 1㏊당 평균 224㎥ 상당에 이른다.

미야자키 현의 삼나무는 민유림인공림의 73%인 18만3천㏊를 이루며 이 가운데 영급별 분포에 따라 8등급(30년생)에 해당하는 8만8000㏊, 48% 상당이다. 이러한 추세로 가면 벌채가능 임분도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미야자키현목재이용기술센터의 설명이다.


요시다산업합자회사 / 우드에너지협동조합

조·육림, 제재를 아우르는 퍼펙트 기업

 

 

요시다산업합자회사(吉田産業合資會社)와 우드에너지협동조합(Wood Energy Cooperative Society은 37세(만)의 젊은 기업가 요시다 토시오(吉田 利生)씨가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일본 굴지의 임업회사이다.


요시다 토시오 사장은 19세에 처음 아버지의 목재회사에 발을 디뎠었다. 단순히 공장 확장을 위해 아버지를 도왔던 것이 첫 인연이었고 25세 때 70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업을 물려받아 대표이사를 역임하게 됐다.

1953년(昭和 27년)에 자본금 1000만엔(8500만원 상당)으로 설립 된 요시다산업은 2005년 현재 연 매출규모 127억5000만원을 달성하고 있다. 현 내에 자가 산판을 운영중이며, 총무부, 산림사업부와 소재사업부를 합해 총 직원은 74명이다. 주요 취급제품은 삼나무판재와 일반제제품(서까래, 집성소재) 등이다.


연평균 생산량은 각종 소재 9만8000㎥, 제품원목으로는 7만4000㎥ 상당이다. 특히 집성재 생산을 위해 일일평균 300㎥이던 제재목 생산량을 450~500㎥로 끌어올리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요시다산업의 소재를 이용 건조재와 집성재를 생산하고 있는 우드에너지협동조합은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로 일본의 전통건축시장에 소비되는 건조재의 생산과 수요가 증가되는 집성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제품에 대해서는 고주파건조기술과 집성기술을 통해 2004년 6월과 12월 각각 JAS(일본산업규격)인정을 받았다. 또 집성재의 접착제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 방산량에 대해서도 Non-포름알데히드계 접착제를 사용해 F☆☆☆☆ 등급에 합격했으며 건축물의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이 회사의 집성제품은 고주파건조를 통해 치수안정성이 좋아 건조로 인한 뒤틀림이나 수축, 변형이 적다. 또 강도 구분과 결점을 제거한 판재를 사용해 강도가 일정하고 집성가공기술력이 뛰어나 주택 등의 단면에서 돔과 같은 큰 건물의 용도에 따른 디자인성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회사에서 생산된 집성재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구팀이 실내훈련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고노하나(木の花)돔 구장의 일부 재료로 사용될 정도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제품이 오는 2월17일 경향하우징페어에 소개될 예정이다. 요시다 대표는 이번 전람회 참여를 통해 한국목조주택 시장에 대한 일본 삼나무의 장점과 기공기술, 다양한 제품 정보를 제공할 생각이다.

 

우드에너지협동조합은 이 밖에도 환경과 인간에게 좋은 공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목재가 석유 연료와는 달리 한계성 자원이 아니라, 나무심기를 통해 순환자원이 될 수 있는 재생가능한 에너지 자원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공장 운영에 있어서도 목재 폐자재의 소각에 의한 바이오매스 발전을 함으로써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임과 동시에 조림과 육림을 통해 이산화탄소(CO2) 저감에도 노력하고 있다.

 

Lumber Miyazaki 협동조합

설계·디자인이 자유로운 가공기술의 선두

 

 

Lumber Miyazaki협동조합(전무이사 카와카미 오사무, 川上 宰)은 1995년에 자본금 4000만엔(3억4000만원 상당)으로 설립된 조합이다. 이 조합은 주택구조설계 및 구조성능표시기술을 보유하고 구조재, 특수가공, 건조, 인사이징, 방부·방의(防蟻) 등을 통해 다양한 건축부재를 가공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조합은 주식회사호조(株式會社北條), 구보산업주식회사(久保産業株式會社), 남규슈목재시장주식회사(南九州木材市場株式會社), 주식회사카와카미목재(株式會社川上木材), 미야자키현산림조합연합회(宮崎會森林組合連合會) 등 5개사로 구성돼 있다.
ISO 9001:2000인증을 획득하고 영구성기계 free-cut 부재와 AZN·LCAZ 보존처리재, 오외제품부재 등으로 AQ인증을, 인공건조구조용제재 및 기계등급구분제재 품질로 JAS(일본사업규격)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의 장점은 주택구조설계 프로그램을 통한 목구조주택의 편심율 계산이 가능하고 접합부위별계산과 허영응력도계산 등의 업무가 프로그램에 의해 정확히 이뤄지고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공장내부의 가공시스템으로 연결돼 제품 생산이 일률적으로 진행된다는 데 있다.

 
방부 및 방의처리에는 건식(AZN+용제) 및 습식(LCAZ+물)에 무독성 약제(AZN·LCAZ 보존처리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건조재나 집성재 처리 시에는 주로 건식 처리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이 방식은 특히 함수율의 변화가 적고 건조 후 목재의 색 변화가 적다. 방부시스템은 현재 12m 상당의 2기(각 1억 2천만엔(10억2000만원)를 운용중이다.

인사이징 시스템은 주로 토대용 부재의 생산 시 이용되고 있으며, 구조재 연결을 위한 금물(金物)의 삽입이 자유롭도록 다양한 free-cut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CAD/CAM과 연동돼 목조주택의 주요 구조재의 정교한 부품 사용이 가능하며, 균일한 양질의 주택건축이 가능하다. 또 설계도면에 따른 지붕용 합판재의 재단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각 제조공정에 있어 가공된 부재의 품질검사를 실시, 질 높은 구조 free-cut 부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곡면 대들보 가공, 기둥재 가공 등의 재래가공도 운용하고 있다. 또 다관절로봇의 다종 가공기를 도입해 오름대들보, 경사대들보 가공도 가능하다.

 

일본 미야자키=장민우 기자 minu@wood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