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훔쳐보기]의 즐거움

가구디자이너 이종명

세칸 2007. 9. 16. 14:43

가구디자이너 이종명

 

 

동화같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동화공작소"

"만약 내 방이 생긴다면......"어릴적의 그런 꿈들을 현실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공예가 이종명은 어릴적 누구나 가지는 그 꿈을 일상에서 만들어가고 있다.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가구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가구디자인과 가구공예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람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는 가구회사를 다닌적도 없고 디자이너로서 처음부터 이름을 알리고 있지도 않았었다.
그런 그가 만든 압구정동의 "이종명 디자인"의 동화공작소를 찾아갔다. 다소 거친 느낌과 화사한 느낌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소품과 가구들이 압구정동 그의 전시장안에 가득하다. 꿈꾸던 그런 것들과 어디선가 본 듯한 오래된 외화 속 시골마을에 나올 것 같은 그런 작품들이 빼곡이 차있었다.

 

난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Image_View이런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꿈을 가지기 시작한건 아주 어릴때의 일이라고 한다. 아마 누구나 한번쯤 뭔가를 만들어 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처럼 이렇게 실제 직업이되어 동화속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사람은 없다.
"어릴적부터 줄곧 이일을 공부하고 해오면서 단 한번도 후회한적이 없다. 지금도 이일을 하고 있는 것이 즐거움이다. 다만 요즘은 너무 바빠서 만들고 싶고 생각하고 싶고 여유롭게 느끼고 싶은 시간들을 일에 빼앗기고 있는게 아쉽다."

 

거칠고 튼튼한, 그러나 아주 이쁜 가구들
"이종명 디자인"에서 만드는 가구들의 첫느낌은 다소 거친 느낌을 준다. 거친 듯 칠해져있는 칠과 그 아래 있는 나무의 질감과 컴퍼스로 재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임의로 그려진 곡선들과 문자들과 그림들.....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그런 우리들 마음속과 상상속에 그려보기만 했던 그런 가구들이다.
바로 이런 것들이 그와 그의 공방사람들이 만드는 작품들이다. 그는 나무 외에도 조명부분에는 다양한 소재들을 사용한다. 철사와 천과 구슬과 조개껍질 등등. 그러나 가구와 소품에 있어서는 판재와 합판을 주소재로 사용한다.
"학창시절과 공방초창기에는 원목을 참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소재를 좀더 구하기 쉽고 가공하고 연출하는데 있어서 통제하기 쉬운쪽으로 자꾸 변하게됩니다. 지금도 원목과 살아있는 나무의 자연미와 조화보다 더 좋은게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가 만들고 있는 작품들은 그런 자연미외에 우리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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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여유로운 공방과 생활이 꿈의 일부
그는 우리가 소위말하는 "이 바닥에서 잘나가는"사람이다. 그만큼 다른 영세한 공방들과 공예가들 같지않고 넉넉한 편이며 매스컴도 자주 찼아온다.
하지만 공예가 이종명은 물질적인 그런 것보다는 좀더 넉넉하게 사색하고 작업실과 집, 그리고 가족들 주변에 늘 여유롭고 즐거움들이 가득한 그런 환경을 더 원한다.
공방은 지금 7명이 이끌어가고 있다. 지금은 "이종명디자인"에서 맡아하고 있는 일들과 전시회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그의 공방은 예전처럼 일반인들이 찾아와서 배우는 곳은 아니다. "이종명 디자인"의 작품을 만들고 또 그에게서 월급여를 받고 있는 직업으로서의 공방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가 바라는 여유로움 속에는 이 모든 사람들의 여유로움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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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행복한 일
"나의 아이들에게 이런 빛과 이런 소리들을 들려주고 싶습니다."라며 그의 압구정동 전시장의 구슬풍경을 흔든다.
그는 아빠로써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들려주고 만들어주고 해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그가 만든 것들을 보고 있으면 이쁘고 동화스럽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다소 어설픈 듯","아버지와 엄마가 만든 듯" 그런 작품들이 그의 작품이다. 그의 가구철학에는 편한 것, 튼튼한 것, 이쁜 것, 그리고 기능적인 것을 아버지가 구슬땀 닦으며 만드는 정성이 들어 있다.
올 봄 리빙페어와 전시회를 앞두고 있어서 다른 어느때보다 바쁜 모양이다. 하지만 만나본 그는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디자이너 이종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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