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 ‘한류열풍’ 꿈꾼다 |
외국인 관광객 겨냥한 이색 농장들 |
태국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맞춤형 ‘체험 투어’로 지난해 5월 개장 이후 그해 1만여명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한 ㈜한국애플리즈(대표 한임섭·경북 의성군 단촌면 후평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는 목표를 3만여명으로 늘려 잡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이 외진 시골을 찾도록 한 이유는 뭘까.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동남아에 가면 망고 등을 재배하는 열대과일 농장에 반하듯 사과를 재배하지 않는 동남아인들이 한국을 찾아 사과 수확작업이나 사과와인을 만들며 매료된 때문이다. 이 농장의 체험관광 가운데 가장 감동을 주는 체험은 ‘나만의 와인’ 만들기. 농장에서 사진을 찍은 후 사과 와인을 직접 담가보고, 농장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다. 그 사진을 그 와인병 표지에 붙이면 세계에서 단 한병뿐인 ‘나만의 와인’이 되고, 직접 가지고 갈 수 있다. 또 사과로 전을 부쳐 먹는 체험도 이색적이다. 1996년 영농조합법인으로 시작한 한국애플리즈(현재 농업주식회사)는 조합원 57명이 39만6,696㎡(12만평)에서 사과를 재배한다. 동남아 관광객 유치 후 매출이 20% 늘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20여억원에 달한다. 한사장은 “27년 전부터 이런 꿈을 키워왔다”면서 “동남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체험투어가 지역 사과 재배농가의 주소득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례는 또 있다. 눈 구경하기가 힘든 지역 외국인들을 겨냥한 강원 평창군 도암면 횡계2리가 대표적. 인근에 유명 스키장이 있는 이 마을은 연간 방문객 15만명 중 싱가포르·대만·홍콩 등지에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7,000명이나 된다. 주민 50여가구가 올해 3년째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 마을은 눈 썰매장, 스노 모빌 투어, 스노 래프팅 등의 상품을 선보여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올 4월부터는 4륜 오토바이, 치즈 만들기, 양떼 몰기 등 사계절 상품도 내놓았다. 최태헌 횡계2리 영농회장(47)은 “지난해 4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5년 안에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연간 수천명이 찾는다는 전남 광양 청매실농원도 마찬가지. 매실 명인이기도 한 홍쌍리 회장은 “매화 꽃·열매와 야생화를 보러 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신들의 나라에 없는 뭔가 끌리는 체험거리를 만들어 놓는 것이 유치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07.08.23-1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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