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으로 가고 싶다-2
가끔 잡지사 등에서 설문조사를 하여 발표 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80% 이상의 사람들이 인생에서 잠시라도 전원주택에서의 생활을 꿈꾸고 있다고 발표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이분들 중 상당수의 사람들이 전원생활의 어려움이나 그 준비과정의 고통스러움과 실패에 대한 사례 등에 대하여 구체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그 분들의 생각은 자신을 위해 웰빙적인 삶이나 노후 생활 등을 생각 하겠지만 그 한사람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파괴되어져야 할 자연생태계에 대하여는 더더욱 고려하기 어렵고 대부분 자신들이 전원에 가 있는 것을 막연한 자연주의자라고까지 생각을 미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경주주택 데크>
불편한 교통, 저녁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공포의 애~애~앵 모기소리, 추운 겨울의 고독함, 허리를 펴고 돌아서면 또 만큼 자라나 있는 잡초, 겨울바람에 휘감아 날라 오는 비닐 쓰레기들, 어디 1박2일만 집을 비우고 여행을 기기위해 계획을 잡으면, 담장 밑에서 앞발에 턱을 괴며 멍한 눈으로 ‘제발이지 혼자 두고 가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바둑이, 눈 비오는 날 도심에 비하여 언제나 늦도록 치워지지 않은 눈으로 인한 미끄러움은 그렇다 쳐도 오늘 만날 고객을 위하여 깨끗한 차를 유지해야 하지만 그것도 쉽지만은 않다.
새집 짓고 나니 한번 보러 오겠다는 친구들, 친척들이 잦은 방문등으로 인해 정신없는 참을 수 있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휴일에 따스한 햇살아래 데크에서 부인과 오붓이 커피한잔을 즐길려면 길가던 또 다른 전원주택 신봉자(?)분들이 집 내부를 한번 보고 싶어 까치발 높이 들고 기웃거리며 집주인과 눈빛을 맞출려고 애를 쓴다.
그렇다고 모른체 할수 없어 눈인사라도 하게 되면 막바로 예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하여 “아이구 사장님! 집 참 좋습니다. 내부 한번 볼 수 없습니까? 저희도 지금 전원주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며 애걸탄을 날려 대니 어쩔 수 없이 들어오셔서 보도록 허락을 해 주고 커피도 한잔 대접 하면서 침실까지 보여주면서 설명까지 해드리면, 그 손님은 이제는 그 공격력을 한층더 배가 하여 벽체를 손으로 퉁퉁 때려 가면서 “이 마감은 무엇이며 구조는 뭡니까?” 질문을 쏟아 부어 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관을 나가면서 자기 마누라에게 마지막으로 하는말 “이 집은 우리 스타일이 아닌것 같아!” 그때 건축주분이 느끼는 마음은 무엇일까? “나는 그러는 당신들이 더욱 내 스타일이 아니야!”
전원생활에 익숙해지기 위하여 겪어가는 과정들에서 이런 것들은 그래도 아주 사소한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 전원생활에서 힘든 것들 중 하나는 마음이 서로 통하지 않는 이웃이 때문에, 또는 서로의 생활의 규모나 수준이 달라서 느끼는 괴리감 등으로 인하여 이웃간의 불화가 생길 경우 정말 생활이 어려워지고 이런 경우는 전원생활 자체를 포기하고 다시 도시의 아파트로 향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그래도 전원으로 가야 하는가?
필자의 생각은 그래도 전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원생활이 가져다주는 혜택과 행복함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우리의 아파트생활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불편함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이토록 많은 불편함이 있는 전원생활은 그 불편함들을 하나 하나 극복해 나가기 위하여 남편은 퇴근 후 매일 들르던 “아리랑 주막집”을 그냥 통과 하고 업무도 야간 업무을 줄여서 일찍 퇴근을 하여 집일을 돌보고 똑같이 일찍 퇴근한 옆집 아저씨와 눈인사도 주고 받을 수 있다.
지금 같이 서늘한 가을 저녁 하늘에 걸려 있는 둥근 달이 조촐하게 차려놓은 저녁상위로 천창을 통하여 그 환한 웃음을 보내올 때! 가슴 벅찬 생의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말이면 찾아오는 손주 녀석들이나 자녀들도 아파트에 살때는 그저 함께 외식이나 하고 돌아갔지만, 이제는 함께 잔디의 잡초도 뽑고 마당의 바둑이의 재롱도 즐기며 데크에 나가서 함께 차도 마시게 된다.
불편함이 많고 실패할 우려도 많은 전원생활이기에 그것을 부부와 가족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전원생활의 진정한 즐거움이 되어 가는 것이다.
다만, 산좋고 물좋은 곳에서 즐기는 전원생활에 대한 의무감으로 우리는 자연을 생각해야 한다.
내가 마시는 지하수가 깨끗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물을 아끼고, 정화처리에도 철저히 한다. 나에게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주고 그늘을 주는 숲을 그저 시선을 가린다며 내 집앞을 가리는 나무란 나무는 모조리 칼질하고 앞에 보이는 구릉도 홀라당 밀어 버리는 행위등을 조금 더 참고 지내는 것이 숲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한다.
그리고 지붕재도 아스팔트슁글 처럼 비환경친화적 제품보다는 금속기와, 돌기와, 목재기와, 골함석 등 좀 더 친환경적 제품을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만일 우리가 이것들을 무시하고 살아간다면 전술한 것처럼 한반도의 기온의 상승으로 인하여 불과 몇 십년 안에 전원생활을 위하여 외국으로 떠나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파트나 아스팔트, 콘크리트 덩어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성분이나 복사열로 인한 지구환경은 자꾸 사막화 되어 갈 수 밖에 없다.
전원으로 가자!
그러면 우리의 마음도 자연을 조금이라도 더 닮아 가게 될 것이고 스스로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서 조금씩 변화를 일으켜 우리 몸을 자연에 순응하고 진화해 가려고 생각이 바뀌게 될 것이다.
글. 신영하이랜드 최길찬 02.592.0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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