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으로 가고 싶다 - 1.
요즘들어 기후의 변화가 무척이나 심상치 않다. 100년전에 비하여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1℃ 상승했다.
그리고 앞으로 100년후에는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약 6℃ 정도 더 상승한다고 한다. 이처럼 지금까지 지구환경의 변화의 속도를 단순히 지난 100년보다 앞으로 100년동안 거의 6배에 달하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며 앞으로 약 50년 정도 후에는 이러한 지구온도의 상승에 힘입어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이 상승하여 서해안의 많은 부분이 물에 잠길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들은 다윈의 진화론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변화하는 지구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진화 시켜왔고 그 훌륭하고 처절한 변화에 대하여 우리는 TV등의 메스컴을 통하여 놀라운 자연의 신비스러움으로 표현해 왔다.
사실 인간만이 지구환경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오히려 역행하는 몸으로 진화 해 온것 같다.
예를 들어 예전의 인간의 체형보다 지금 아이들의 체형의 크기는 그야말로 거인에 가까울 정도로 커지고 순발력도 떨어지고 더위와 추위에 견디는 능력마저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렇듯 인간의 자연환경 적응력부족으로 인해 자연환경 스스로 인간의 체형에 맞도록 바꾸어 버릴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하여 지구환경의 변화의 속도는 너무 빠르게 황폐화 되어 가고 있으며, 그토록 오랜세월동안 지구환경에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면서 진화를 해 오던 동식물들도 인간의 지구환경 지배력에 견디지 못하고 멸종이라는 최후의 진화수단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능력이 뛰어날수록 좋은 사회적 환경을 만들 수 있지만, 지나칠 경우 자연의 변화능력이 인간의 욕심을 따라 잡을 수 없어 자연 스스로 최후의 변화수단인 자멸의 길을 가게 될 것인데 과연 인간의 능력으로 자연의 멸망을 막을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멸종되어가는 어떤 개체의 한종을 살리어 우리 안에 관상용으로 곱게 키우며 몇 대를 이어가게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북미지역의 경우 인디안 보호구역(INDIAN RESERVATION)이 있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백인들은 이러한 인디안 보호구역을 정해 놓고 인디안의 후손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고 곰을 사냥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하는 등 갖가지 혜택을 그들에게 누리도록 하면서 나름대로 인디안들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연금 생활자인 인디안 들은 일을 하기 싫어하고 많은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며 알콜이나 마약 등에 가까워지는 생활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서 결국은 사회적응력이 떨어지게 되었다.
또한, 평균 연령이 백인들에 비하여 아주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고 사회적 개체수도 급속히 줄고 있다.
인디안 들은 북미대륙의 진정한 주인이었지만, 문명을 알고는 있지만 자연에 순응할 수 있는 진화력이떨어지는 백인들에 의하여 이제는 몇몇씩 떨어져 보호구역에서 연금이나 받고 살아가는 역진화적 인류가 되어가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인디안 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습성을 고려하지 않음에 따른 고도의 인종 말살 정책이라고도 비판하기도 한다.
자연은 우리가 그 변화의 속도에 맞추려고 할 때 비로소 우리에게 상큼한 공기와 맛깔스런 시원한 음용수를 제공한다. 하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자연을 변화시킬때 자연이 우리에게 돌려 줄 수 있는 것은 핵폭탄에 가까운 해일과 폭풍 그리고 가뭄과 홍수를 동반한 질병이다.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자연재해도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단순한 경고 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다.
이 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적으로 자연을 변화시키고자 할 때는 자연이 택하는 최후의 방법은 자멸이라는 최후의 진화방법 밖에는 없지 않을까?
사람의 생명은 100년을 살지 못한다.
그리고 그 인생 속에서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몇 년이나 될 수 있을까?
또한 많은 사람들 중에서 과연 몇%의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그러기에 우리는 더욱 전원으로 가고 싶어 한다.
전원으로 가면서 누리는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경주주택-1>
반면에 전원생활을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들은 왜 실패를 해야 했을까?
얼마전 경주 불국사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전원주택 시공을 완료하고 건축주 분들을 입주시켜 드린 적이 있다.
설계를 하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진행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와 달리 우리의 건축주 내외분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처음보다는 필자에게 신뢰도도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건축물 준공을 하였고 입주후에 이것저것 잔손도 보기 위하여 현장을 방문 하였다.
<경주주택-2>
필자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건축주 내외분께서는 항상 그렇듯이 반가이 맞이해 주셨으며 본인의 집을 지으시면서 시공자에게 아쉬웠던 점들 및 회사운영 전반에 대하여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지만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부인께서 하시는 말씀이었다. “사실 저는 아파트 생활을 버리고 전원주택으로 오는게 많이도 싫었지만 남편께서 오래도록 숙원해 오신 사업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집을 다 지어서 입주를 하고 나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희 남편께 ‘이렇게 예쁜 집을 지어서 살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드렸어요.”라는 말씀을 필자에게 해주셨고 그 말이 너무 듣기 좋았다.
그리고 나서 약 1달 정도 후에 다시 그 집을 방문 했을때, 주차장에 보기도 좋은 신형 외제차가 한 대 주차를 해 놓고 있었다. 약 1시간 정도 건축물 촬영을 하고 있을때 건축주께서 회사에서 우리를 보러 오셨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이번에 부인께서 이집으로 이사를 하느라 마음 고생도 했고 또 자신의 전원생활 선택에 동참해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의 선물로 건축주분의 국산 승용차 보다 훨씬 좋은 외제차까지 선물을 해 주셨다고 설명을 해 주셨다.
이토록 이분은 전원생활을 간절히 바라왔고 이제 그 전원생활의 즐거움에 자신의 삶을 담아 가고 계신것을 보면서 “아! 이래서 전원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 글쓴이 : 김경선 원글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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