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 그 첫번째 문을 열다
동화디자인센터 유기화 팀장
5200×5200㎜와 70~190×595~1220㎜. 전자는 국내 벽지 디자인의 기본 단위고, 후자는 현재 온돌마루 디자인의 단위다. 5200×5200㎜ 내에서 개발된 디자인 패턴이 반복되며, 한 장의 강화마루가 반복적으로 이어 붙여진다. 벽지는 건축 내장재는 물론 패션, 전자 등 전 산업분야 중에서도 그 디자인 표현범주가 무한대에 가까울 만큼 넓다. 반면 바닥재는 강하게 끌어낸 인테리어 컨셉을 한 템포 풀어주는 여백 정도로 남아 있을 뿐이다.
더욱 근래의 벽지 트렌드는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플라워 패턴의 벽지를 넘어 디지털그래픽을 통한 원 포인트 벽지로까지 진화돼 인테리어의 메인임을 주저하지 않았다. 벽지회사에서도 디자인 개발능력 1위인 D사 디자인실 출신의 유기화 씨가 동화로 이직했을 때, 우리는 그와 동화에 많은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유기화 팀장의 첫 번째 성과물은 올해 신제품들이다. 텍스타일을 전공하고 의류 및 벽지회사 등을 거친 그의 경력은 패션과 인테리어, 벽지와 바닥재를 접목시키는 데 있어 누구보다 새로운 시각을 갖는다. 그는 형태, 패턴표현 기법 등에서 흘러내릴 만치 유연화된 사고를 통해 궁극적으로 스토리가 있는 동화자연마루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업계 최초 설립된 디자인센터의 팀장
유기화 씨는 현재 동화디자인센터 팀장이다. 동화디자인센터는 공예·섬유·목조형가구·산업디자인학과 출신 등 크리에이티브 프로들로 인원을 구성하고 이달 여의도 사옥 10층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다. 동화디자인센터는 동화홀딩스 전체의 통합적 디자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제품가치를 높이고 계열사별(동화자연마루/가구용 마감재 부문 LPM·MFB) 고객니즈를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기술로만 승부하던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M/S를 높이는데 주목적이 있다. 이에 동화홀딩스 전 자회사의 쇼룸은 물론, 국내외 모든 내장제품을 DB화해 전 세계의 인테리어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또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영업 및 마케팅팀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활동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영업부서와 유기적인 업무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국내 트렌드 리드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통용되는 디자인개발이 그들의 역할이다.
디자인센터 설립은 동종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 즉, 동화홀딩스는 동화디자인센터 설립으로 ‘디자인 경영’을 공표한 셈이다. 작년 5월, 동화와 한솥밥을 먹게 된 유기화 팀장의 첫 번째 성과물은 올해 신제품들이다. 텍스타일을 전공하고 의류 및 벽지회사 등을 거친 그의 경력은 패션과 인테리어, 벽지와 바닥재를 접목시키는 데 있어 누구보다 새로운 시각을 갖는다.
바닥재 시공을 퍼즐게임처럼 바라보는 시각은 직사각형이라는 틀을 벗어났다 _ 라르떼
세계와 나란히 한 디자인, 라르떼
무엇보다 완전히 새롭게 리뉴얼된 라르떼와 뉴 브랜드 플로렌은 유 팀장의 바닥재에 대한 디자인 철학이 가장 쉽게 읽혀지는 브랜드다.“인테리어에서 바닥도 메인이 될 수 있다. 2~3년간 화려한 플라워 패턴으로 한 시기를 꽃과 같이 놀다간 벽지 트렌드가 바닥재로 이동되고 있다. 모델하우스, 화려하고 과감한 뮤지컬 공연무대 등을 통해 소비자의 문화적 안목은 높아졌다. 좁은 평형이더라도 그 같은 분위기를 내 집에 적당하게 연출해서 느끼고 싶어 한다.”
특히 파리의 샹제리제, 뉴욕의 소호 및 맨하탄 두 테마로 나눠 낭만적이고 세련된 그곳의 분위기를 표현한 라르떼는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는 예술적 감성과 색다른 분위기의 스타일리쉬한 공간을 제안한다. 바닥재 시공을 퍼즐게임처럼 바라보는 시각은 직사각형이라는 틀을 벗어났고, 가로패턴으로 모던화한 패턴시공 역시 내추럴 우드 그레인의 조화라는 틀을 깼다. 붓 터치를 넣어 전통성과 에스닉 스타일을 동시에 나타낸 것도 기존 바닥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디자인이다.
“지난 달 세계적인 바닥재전시회 도모텍스를 다녀왔다. 라르떼에서 선보였던 것과 흡사한 디자인이 매우 많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흥분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세계 바닥재 디자인 트렌드는 목재라 할지라도 이미 자연 그 자체만을 바라보지 않고 있었다.”
목제품 디자인의 적막함을 깨다
“마루는 벽지보다 기본 디자인 단위가 작기 때문에 오히려 디자인 범위는 넓다고 여겨진다. 앞으로 마루에 표현하고 싶은 디자인이 상당히 많다.”
유기화 팀장은 형태, 패턴표현 기법 등에서 흘러내릴 만치 유연화된 사고를 통해 궁극적으로 스토리가 있는 동화자연마루로 이미지를 끌어갈 계획이다. 향후에는 아트적 요소를 가미해 선두에서 트렌드를 리드하고 브랜드 컨셉을 대표하는 디자인이 매출의 50%까지 차지할 것이라는 데 확신하고 있다. 또 현재는 동화자연마루가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브랜드임에 따라 디자인 경영의 첫 번째 문으로 바닥재를 노크하고 있지만, 동화홀딩스 전 분야에서 세계속의 디자인을 펼쳐갈 방침이다.
“‘아름다운 것이 효용이 크다’는 돈 노먼(Don Norman)의 말처럼 같은 제품이라도 더욱 더 아름답고 실용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힘이 이 시대의 경쟁력이다. 앞으로 동화디자인센터가 제안하는 디자인이 세계의 디자인이 될 것이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사진 _ 이성재 기자 Lee@woodkore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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