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에서 감안해야 할 요소 14가지
이 기사는 (주)메이플 밸리 코리아의 취재 협조에 의해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03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pecial] 목조주택에서 감안해야 할 요소 14 가지
북미 건축기술과 인테리어 경향을 반영해 지은 경량목구조 모델하우스 집중분석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조주택의 경량목구조 건축은 약 150년 전 북미에서 개발되어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쳐 발전되어 온 공법이다. 목재의 가공 기술과 기계 발달에 따라 목조주택과 관련된 보다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자재나 시공방법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현재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 만큼 표준화를 이루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북미지역의 사람들은 목조주택에 살면서 그 건축물에 대한 기술과 정보를 자연스레 익히고 활용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목조주택이 보급된 것은 1980년 후반에 불과해 아직까지 보급의 초기 단계에 있다. 이러한 미비한 여건 속에서도 외국에 뿌리를 둔 목조주택이 우리나라의 생활양식과 충돌되는 부분을 개선, 이른바 ‘한국형 목조주택’을 개발하고자 하는 꾸준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나아가 목조주택의 선진국에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기술과 정보에도 꾸준히 귀기울어 ‘우리 것’으로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는 지난 1년간 캐나다의 선진 목조 건축기술을 지면에 소개하는 기획연재물을 선보인 바 있다. 하나의 ‘지침서’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그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또한 세부적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이번 기획특집에 마련하였다.
▒ 00 모델하우스 MODEL HOUSE |
건축개요
대지위치 | 경기도 포곡면 금어리 메이플 밸리 단지 내
대지면적 | 526.02㎡(159.12평)
건축면적 | 214.88㎡(65평)
외벽마감 | 하디 플랭크 위 라텍스 페인트 / 프라임드 페시아(Primed fascia) 위 라텍스 페인트 / 인조석 혼용
지붕마감 | 25년 내구성 이중 그림자 슁글(잉글랜드 캐슬 그레이 컬러)
내벽마감 | 드라이월에 실크 벽지
마루마감 | 브라질산 타마린도(Tamarindo) 원목마루
욕실바닥 | 이태리 Iris사의 그래나이트 타일 / 벽면 실크 벽지
내부도어 | 더블 프렌치 도어, 하드 코어 스킨 도어
ㆍ침실 - 4 실 / 욕실 - 3개
ㆍ별도 공간의 가족실 / 손님 거실 / 식당
ㆍ2×4 목구조 / 아스팔트 슁글 / 크롤 공간 / 2층
ㆍ인조석 부분 마감
ㆍ히팅 베이스보드(Heating baseboard)에 의한 난방
ㆍ중앙 공급식 에어컨(Central Air conditioning) 시스템 채택(2층 전체, 거실 등)
ㆍ중앙 공급식 공기 순환기로 편의성 도모
ㆍ주방가전(Frigidare사의 Collection)
ㆍ상수도 공급 / 케이블 TV / 고속 케이블 모뎀 사용
ㆍ220V / 110V 동시 공급 interview
Interview
“목조주택은 과학과 건축기술의 집약체입니다”
(주)메이플 밸리 코리아 송우철 대표이사
사업차 미국과 캐나다에 출장을 가보면, 그 중 캐나다의 아름다운 도시, 밴쿠버가 거주용 주택의 패션과 유행을 주도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현재의 캐나다, 특히 서부 캐나다에는 밀려드는 이민자들에 의해 여전히 건설 붐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유능한 빌더들이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목재와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되는 고급 자재들을 이용하여 한껏 자신들의 능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용 목재와 건축 자재가 집산되는 밴쿠버에는 그런 경향이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밴쿠버에서도 몇몇 신흥 건축지에서는 도대체 목조주택 설계와 인테리어의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새로운 건축 공법과 기법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목조주택이란 단순히 나무로 만드는 주택이 아닙니다. 목조주택이야 말로 과학과 건축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량목구조의 뿌리는 외국에서 비롯된 기술이며, 우리는 이제서야 그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는 형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턱없이 부족한 자재와 열악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목조주택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신축한 모델하우스는 최근에 캐나다에서 유행하는 건축 공법과 인테리어 기법을 상당 부분 차용해 시공한 것입니다. 이를테면 크롤 공간을 두거나, Direct B-vent를 이용한 가스 벽난로, 히팅 베이스보드(Heating baseboard)를 이용한 난방시스템, 중앙공급실 에어콘과 라운드 코너 비드 등이 그러한 예입니다.
여기에 더해 프라임드 페시아(Primed fascia), 라텍스 페인트(Latex paint) 등은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는 자재나 공법이 아닙니다. 그러나 막상 캐나다에 가보면 너무나 많이 그리고 널리 사용되는 것들입니다. 이런 공법이나 자재를 소개하고 알려 국내 목조주택업계가 가일층 발전하는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01 이유있는 선택 크롤 공간 CRAWL SPACE |
목조주택의 기초공사는 지하층의 여부에 따라 크게 두 가지 공법으로 나눌 수 있다. 기초(Footing)와 기초벽에 의해 생긴 공간을 되메우기 하여 콘크리트 슬래브를 만들거나, 아니면 되메우기를 하지 않고 지하층을 두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기초벽의 높이를 8피트(1피트=0.3048m) 이상 만들면 지하공간을 형성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하로 만들면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기 힘든데, 이를 ‘크롤 공간(Crawl space)’이라고 한다. Crawl은 ‘기어 다니다’라는 의미로, 말 그대로 자세를 낮추고 다녀야 하는 공간을 말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지어지는 목조주택의 대부분은 거의 콘크리트 슬래브 형식으로 기초판을 형성하고 그 위에 집을 짓는다. 이러한 방식은 목조주택을 한국식으로 시공하는 전형적인 예이고 북미지역에서는 대부분 지하층을 두거나 또는 크롤 공간을 만든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크롤 공간을 만들어 시공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 이유는 단점 때문이라기보다는 크롤 공간을 만들 경우 알아야 하는 여러 가지 노하우에 대한 정보 부족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를테면 크롤 공간 내부의 내력벽을 만드는 방법이라든지 바닥 및 방수 처리 방법, 공기의 환기나 단열 방법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크롤 공간과 콘크리트 슬래브의 가장 큰 차이는 ‘1층 바닥이 무엇으로 마감되느냐’이다. 크롤 공간은 되메우기를 하지 않은 채 기초벽을 세운 후 조이스트를 깔고 그 위에 5/8인치(1인치=2.54㎝) 합판을 덮는다. 2층 바닥도 마찬가지로 마루판을 대는데, 콘크리트 슬래브에 비해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이 두 가지 있다.
원목마루의 시공 | 흔히 사용하는 온돌마루(Laminating flooring floor : 합판위에 두께 2~5㎝ 정도의 원목을 붙여 가공한 마루) 뿐만 아니라 바닥에 못으로 고정해야 하는 원목마루(Solid hardwood floor : 판전체가 천연원목으로 이루어진 마루) 시공이 가능해진다. 만일 콘크리트 슬래브 방식으로 1층 바닥을 마감할 경우에는 원목마루 시공이 무척 까다롭다.
따라서 원목 마루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크롤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콘크리트 바닥을 걷는 것과 나무 위를 걷는 느낌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세상에 나가면 온통 콘크리트 바닥 아니면 아스팔트 바닥인데, 전원주택에 살면서 또 콘크리트 바닥 위를 걸어 다닐 필요는 없을 것이다.
효율적인 보수관리 | 모든 배선 및 배관을 크롤 공간에 둘 수가 있다. 시공 상의 용이성은 물론, 하자 보수나 후에 내부 구조를 변경할 경우에도 편리하다. 콘크리트 슬래브의 경우 대부분의 배관이 콘크리트에 묻히게 되고 배선 역시 벽체나 바닥에 매립된다. 만약 누수가 되거나 배선에 문제가 생기면 바닥 마감재를 걷어 내고 콘크리트를 부숴야하는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
▒ 02 습식공법을 적용한 욕실 BATHROOM |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 또는 생활 습관 중의 하나가 욕실문화이다. 목조주택은 원칙적으로 건식 욕실을 기본으로 한다. 즉 바닥 배수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욕실문화는 바닥에 물을 뿌려 사용하는 습식 욕실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적인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경량목구조 주택의 바닥을 콘크리트 슬래브가 아닌 나무로 구성하였다고 습식 욕실을 만들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 북미지역에서는 샤워 부스를 만들 경우 고급주택일수록 기성 제품인 샤워 베이스(Shower base)를 사용하지 않고 임의의 크기로 샤워 베이스를 만들어 타일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때는 특별한 배수구와 방수용 플라스틱이 필요하다.
바닥 배수를 위한 시공방법
목조주택에서 습식 욕실을 구성할 때 골조는 2×10 조이스트가 아닌 2×8 조이스트를 사용하여 1피트 간격으로 설치, 바닥을 미리 낮춰 주는 것이 중요하다.
1 바닥 배수가 가능한 욕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골조 시 바닥을 약 4~6인치 정도 낮추어 시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즉, 욕실 바닥을 다른 방의 바닥에 내리는 공법(Sunken Floor)으로 골조를 해야 한다.
2 정확한 위치에 미리 오ㆍ하수관을 시공하고 바닥에는 바닥 배수 전용 방수 플라스틱을 시공한다. 이는 두꺼운 소재의 비닐이다. 이 때 벽 위로 최소한 2피트 이상을 올려붙여야 한다.
3 다음 2인치 두께로 방수 모르타르을 부어 구배를 주며 바닥 미장을 한다.
4 미장 시공이 끝나면 물을 부어 누수가 생기는 지의 여부를 확인한다.
5 누수 여부의 확인이 끝나면 벽면에 석고보드를 붙인다.
6 바닥과 벽면에 타일을 시공한다.
시공 시 주의할 점은 타일과 타일 사이에 충분한 간격을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일 타일과 타일 사이에 충분한 그라우트(Grout : 틈 사이 등에 개어 넣는 시멘트 풀 또는 모르타르 풀)를 넣지 않아 그라우트가 깨지게 되면 누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방식으로 시공하면 1층뿐만 아니라 2층에도 바닥 배수가 가능한 욕실을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이 바닥 배수를 할 경우에는 욕실 수납장을 바닥에서 띄어 벽면에 부착시켜야 수납장에 물이 젖어 썩거나 부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03 선택이 아닌 필수 방수포 VAPOR BARRIER |
통기구(Ventilation)와 더불어 주택 내에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습기차단막이다. 주택 내의 주방, 샤워장, 욕실, 건조실 등 실내의 더운 공기 속에 내포된 수증기가 외기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 이슬이 맺혀지는 결로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습기는 단열재, 구조재, 석고보드의 성능을 저하시키고 내외부 마감재를 썩게 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이를 방지하는 것이 습기 차단막인데, 흔히 볼 수 있는 비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보통의 비닐 보다는 훨씬 두꺼운 비닐을 단열재와 석고보드 사이에 시공하는 것이다.
내부 공간의 석고보드 다음에는 습기 차단막이, 그 밖으로 단열재가 시공되고 다음으로 외부에 또 다른 차단막이 덮이는 형태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안팎으로 비닐에 쌓인 단열재가 집 전체를 덮고 있는 형태가 된다. 이때 외부 차단막으로 흔히 사용되는 것이 ‘타이벡(Tyvek)’이다. 이 차단막은 외부로부터 물기를 차단하는 한편 습기를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결로와 분진의 효과적인 차단
단열효과의 향상 | 단열재와 석고보드 사이 습기 차단막인 방수포는 말 그대로 집안에서 생기는 습기가 외부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여 벽체에 결로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역으로 외부로부터의 차고 뜨거운 공기가 내부로 유입되는 것도 막아 주어, 습기 차단막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단열 효과가 적어도 20% 이상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시공되는 목조주택 중에는 간혹 단열재 시공 후 방수포를 설치하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유리섬유의 분진을 봉쇄 | 목조주택의 단열재로 사용되는 유리섬유는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명백한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는 담배나 매연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열재를 설치한 후 반드시 비닐로 된 방수포로 철저히 밀봉 시공해 유리섬유 분진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미 골조 공사 단계부터 단열재를 시공하는 외벽의 벽체 위에 1피트 폭의 방수포를 미리 고정해 두어야 한다. 이런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방수포를 완벽하게 밀봉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결국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인 것이다.
▒ 04 북미(北美)에서 일반적인 대류식 난방 HEATING BASEBOARD |
국내에서는 고유의 난방 방식인 온돌을 사용하기 위해 바닥을 거의 콘크리트 슬래브로 한다. 이 점은 서양에서 비롯된 목조주택과 우리의 거주 방식 사이에서 가장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북미지역의 목조주택에서 가장 흔한 난방 방법은 덕트(Duct : 도관)를 이용한 공기 가열식이며, 최근에는 온수를 사용하는 열전도식인 히팅 베이스보드(Heating baseboard)가 대표적이다.
사실 온돌을 사용하더라도 대부분 침대 생활을 하는 추세에 비추어 그 효율성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또한 콘크리트 자체가 엄청난 하중을 갖는다는 점 또한 콘크리트주택이 아닌 경량목구조 주택에서는 감안해 봐야 할 점이다.
공기 가열식을 보완한 대류식
복사 난방식(Radiant heating) | 복사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온수 파이프를 통해 콘크리트를 축열시켜 이로부터 나오는 열기로 난방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온돌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류식(Convector heating) | 전기나 온수 혹은 증기에 의해 가열된 방열판에서 발생하는 온기가 공기를 데워 난방하는 방식이다. 최근에 북미지역에서는 대류식의 일종인 히팅 베이스보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공기 가열식(Air heating) | 난방기로 공기를 가열해 가열된 공기를 덕트(duct)를 통해 불어넣는 방식. 여전히 북미에서는 널리 사용하는 방법이다.
3가지 난방의 형태는 그 방식의 차이에 따라 공기 가열식, 대류식, 복사 난방식의 순서대로 난방 효율성이 높아진다. 반면 난방비의 소요는 그 역순에 따라 많이 들게 된다.
공기 가열식은 열교환기로 덥혀진 공기가 직접 건물 내부에 뿜어져 들어오기 때문에 쉽게 데워지고 또 쉽게 식는다. 이 방식은 적은 난방비와 작은 용량의 히터(보일러 등)로 충분히 난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북미지역에서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뜨거운 공기가 직접 전달되므로 실내가 쉽게 건조해지고 먼지가 날리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바로 대류식 난방 방식이다.
3/4인치 동관에 수백 개의 알루미늄 판이 붙어있는 형태로 열원(전기, 온수 혹은 스팀이 사용되나 온수를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한다)에 의해 뜨거워진 동관의 열기가 수백 개의 알루미늄을 달구게 되고 이를 통과하는 공기가 덥혀져 대류하면서 방안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것이다. 열효율성이 매우 높고, 온도 조절 기능이 탁월한 반면 상대적으로 설치비가 다소 비싸다.
온돌 위에는 마루 대신 타일
이러한 대류식 난방방식은 북미에서 가장 보편적인 방식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른바 온돌과 같은 복사 난방 방식도 일부 활용되고 있다. 국내 방식과 다른 점은 바닥에 시공되는 온수 파이프의 직경이 1/2인치로 국내의 3/4인치 파이프에 비해 적다는 것과, 1과1/2인치 두께로만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가급적 건물 내에 하중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또한 국내 목조주택에서와 같이 온돌을 깔고 그 위에 다시 마루를 시공하는 것과 달리, 대부분 타일을 시공하여 열기가 차단되지 않고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마루는 원목 또는 목재 유사물의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자체가 단열의 성질을 가지므로 온돌 방식에 이를 시공하는 것은 오히려 열효율을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다.
▒ 05 차음을 위한 합리적인 공간 설계 SPACE DESIGN |
목조주택에서 방음에 관한 문제는 지속적인 연구대상이다. 나무로 세워진 뼈대에 4인치가 안되는 벽체와 앞뒤로 붙은 석고보드만으로 과연 어떻게 방음을 해결한 것인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벽구조로 소리를 완전하게 차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벽체에 단열재를 채워 넣는 방식이나 소음을 흘려보내는 리사일런트 바(re-silent bar) 등을 사용해 어느 정도 방음 효과를 거둘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계획적인 설계를 통해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꾸어 말하면 목조주택 설계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 바로 소음 예방이다. 그 방법은 각각의 방과 방 사이에 옷장(Closet)을 두거나 혹은 욕실을 두어 방과 방이 단 하나의 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분할하는 것이다.
가족만을 위한 또 다른 공간, NOOK
1층 SPACE
현 관 - 수입 이태리 타일 마감, 신발장
홀웨이 - 원목 마루, 외출용 코트 수납장
DEN - 서재 혹은 손님방(클로젯 포함)
세탁실 - 수입 이태리 타일 마감 / 대형 수입 세탁기 / 대형 수입 빨래 건조기 / 바닥 배수 가능
거 실 - 가스형 벽난로(스위치로 작동) / 원목 마루 / 12 피트의 높은 우물형 천장 / 천장형 팬 및 조명
식 당 - 외부 데크용 출입구 / 메달리온 설치 / 수입 마루 / 가족실 / 외부 데크로 향하는 슬라이딩 도어 / 수입 마루
부 엌 - 수입 가전 설치 / 고급 투톤 캐비넷
욕 실 - Gold brass 샤워 부스 / American standard사의 변기와 세면대 / Moen사의 수전
계 단 - 오크(Oak) 원목 레일과 스핀들
홀웨이 - 하이 엔드 2인치 수입 카펫(Galaxy사 제품)
2층 SPACE
방 1 - 어린이 방, 어린이 취향의 고급 실크 벽지 / 워킹 클로젯 / 최고급 수입 마루
방 2 - 윈도우 시트 (Window seat) / 빌트 인 클로젯 / 수입 마루
안방 - 수입 마루 / 입구에 설치된 클로젯 / 대형 드레스룸 / 빌트 인 클로젯 / 샤워부스 / 최고급 이태리 수입 타일(Iris사 제품) 마감 / 대형 욕조 / American standard사의 변기와 세면대 / Moen 사의 수전
욕실 - 샤워 부스 / 독립 공간의 변기 / 독립 공간의 샤워실 / American standard사의 변기와 세면대 / Moen사의 수전
2층 데크 - 카포트(Car port 상단의 데크) / 알루미늄 재질의 난간 / 완벽한 방수의 바이닐 데크 / 화분 걸대 설치
Tip
누크(nook)의 사전적 의미에는 ‘후미진 곳’ 또는 ‘구석진 곳’이라는 뜻이 있다. 말 그대로 누크는 설계상 불가피하게 만들어지는 구석지거나 자투리로 남는 공간을 작은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신문을 읽거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배치시킨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북미지역에서는 애초에 설계자가 의도적으로 후미진 작은 공간을 설계하여 가족용 식탁이나 게임 테이블 등을 놓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 06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배관 환기구 PLUMBING VENT |
목조주택에서의 하수관로는 다음 두 가지만 제대로 시공하면 악취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각각의 세면대, 욕조 등에 반드시 P트랩을 부착하고 배관 환기구(Plumbing vent)를 설치하는 것이다.
배관 환기구의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물병을 거꾸로 들어 내용물을 쏟아 낼 경우 기압에 의해 물이 한번에 쏟아지지 않고 쿨럭거리며 나오는 현상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만일 물병 바닥에 구멍을 뚫어 공기가 들어간다면 물은 한번에 쏟아져 나올 것이다.
공기압 및 통풍의 역할
P트랩은 악취가 올라오는 것을 차단하는 작용을 하지만, 오랫동안 세면대나 욕조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P트랩 안의 물이 말라버려 차단 작용을 하지 못한다.
또한 세면대나 욕조 자체가 맹관(盲管)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치 물이 쿨럭 거리며 쏟아지는 것처럼 세면대나 욕조의 물이 흘러 내려가면서 P트랩 안에 고여 있어야 할 물까지 끌고 내려갈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을 차단하는 것이 바로 배관 환기구이다.
배관 환기구는 직렬 혹은 병렬로 연결되는 배관의 중간에 배관을 하나 더 설치하여 그 끝을 지붕 위로 나오게 하여 배관을 통해 공기압이 가해지도록 하고 악취가 지붕 위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배관 환기구를 설치하게 되면 배관이 훨씬 더 용이하게 되고, 악취를 막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세면대나 욕조 P트랩의 고여 있는 물까지 마르지 않게 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장기간 집을 비우거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게 된다면, 식용유를 약간 부어 기름막을 형성하도록 하면 물이 말라버려 악취가 생기는 경우를 막을 수 있다.
▒ 07 ‘Settle down’에서 비롯된 확장몰딩 EXPANSION MOLDING |
목조주택은 지은 후 사계절을 지내면서 그 특성상 서서히 가라앉게 된다. 이를 ‘세틀 다운(Settle down)’ 현상이라고 하는데, 주택의 하중과 습도 및 온도차 등의 영향을 받아 목재가 자리를 잡는 과정이다. 이 때 수축 이완되는 목재와 달리 타일이나 유리, 드라이월 등은 부피상의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손상받기 쉽다.
때문에 몰딩 이음새가 뜨거나 틀어지고, 마루가 들뜨기도 하며 창문의 틀이 변형되거나 심지어 유리가 깨지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생기는 현상은 석고보드에 크랙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1층과 2층이 연이어지는 부위, 즉 계단이나 1, 2층이 위아래로 터져 있는 공간에는 2층 바닥체 두께(일반적으로 약 1/2인치)만큼의 공간을 비워 두고 석고보드를 시공해야 한다.
바로 그 간격을 가리기 위해 확장몰딩(Expansion molding)을 붙이는 것이다. 캐나다의 경우, 확장몰딩의 설치는 필수 사항이며 준공 검사 시 중요한 지적 사항이다.
다기능적인 몰딩
확장몰딩 외에도 주택에 흔히 사용되는 몰딩에는 크라운 몰딩(Crown molding)과 베이스보드 몰딩(Baseboard molding : 걸레받이), 도어나 창에 붙이는 케이싱(Casing) 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체어 몰딩(Chair molding) 등도 사용된다. 각각의 몰딩은 주택 내부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지만, 실은 기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베이스보드는 청소를 하는 과정 등 손상 받기 쉬운 벽면을 보호하기 위한 기능 외에 마루나 카펫 등과 같은 바닥재의 시공 시 벽과 닿는 부위를 감추기 위한 역할도 한다. 특히 마루는 습기나 방안의 온도에 따라 수축 팽창하기 때문에 벽면과 닿아서는 안 되며 적어도 1/4인치 정도 간격을 두고 시공해야 한다. 바로 그 1/4인치의 간격을 감추기 위한 역할도 하는 것이다.
▒ 08 수축ㆍ이완의 특성을 지닌 라텍스 페인트 LATEX PAINT |
목조주택에 사용되는 페인트는 크게 내장용, 외장용으로 나뉜다. 내장용 페인트는 다시 목재용, 드라이월용, 방수용으로 분류된다. 또 도료의 성상에 따라 라텍스 페인트, 에나멜 페인트, 아크릴 페인트로 나뉘는 등 페인트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이 중에 라텍스 페인트(Latex paint)는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인해 주목받는 페인트다.
자외선에 강하다 | 라텍스 페인트는 라텍스 에멀션(Latex emulsion)을 기초로 만들어진 페인트이다. 고무 성분을 이용한 것으로 수축 및 이완의 성향이 강하고, 얇은 고무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방습, 방수에 탁월하다.
또한 건조가 매우 빨라 한 시간 정도면 마르기 때문에 공정속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특히 신나와 같은 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 밖에 자외선이나 바람, 기온 차이에 강하고 변색이 거의 없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적정한 가격대 | 가격대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성 페인트에 비해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이다. 이미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서는 목조주택의 90% 이상이 라텍스 페인트를 사용해 마감하고 있다.
그러나 라텍스 페인트는 근래에 개발된 제품으로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나라는 북미와 유럽에 한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판되지 않고 있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질감과 광택별로 사용 | 라텍스 페인트는 광택 정도에 따라 5가지로 분류된다. 즉 Flat, Egg-shell, Semi gloss, Gloss, Shiny가 그것이다. Flat은 말 그대로 무광이며 상대적으로 거친 표면을 제공한다. Egg-shell은 도료가 마르면 마치 계란 껍질과 같은 질감을 주고, Semi gloss는 약간의 광택이 난다.
또 Shiny는 매우 반짝거리는 광택을, Gloss는 그 중간 정도의 광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용도와 내외부의 위치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기획 및 취재ㆍ임병기 기자 | 사진ㆍ변종석 기자 | 취재협조 및 도움말ㆍ(주)메이플 밸리 코리아 송우철 대표이사 031-321-1063, http://www.imv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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