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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 들어선 다층경량목구조

세칸 2007. 8. 12. 18:41

금강산에 들어선 다층경량목구조 
  
다층목구조는 현재 목조주택업계에 주어진 가장 큰 현안 중에 하나다. 업계의 오랜 바람이었던 다층목구조의 길이 열리긴 하였으나, 그에 대한 연구나 사례에 대한 진척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목조건축협회 회원사인 대림이앤씨(주)가 국내 최초로 금강산 관광지구에 다층경량목구조를 적용한 호텔을 완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육로를 통해 덧없이 멀게만 느껴졌던 북녘 땅으로의 취재길에 올라 그 생생한 건축현장을 화보에 담았다.

통제와 확인을 위한 지루한 절차 끝에 마침내 마지막 관문인 북측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으로 들어선 길엔 기대했던 설렘이 무색할 정도로 긴장감만 감돌았다. 곳곳에 배치돼 미동조차 하지 않는 앳된 군인들의 검게 그을린 얼굴엔 날카로운 눈매만이 드리워져 있었다.

출입소를 통과하여 양쪽으로 철망이 쳐진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통해 장전항 기슭에 위치한 금강 패밀리 비치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앞으로 바다를 감싸 안듯 펼쳐진 장전항의 풍경은 냉전의 현실을 비웃듯 ‘평화’ 그 자체였다.

바다 건너 멀리 금강산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그 아래 항구를 둘러싸고 있는 고성시 건물들이 아련한 그림같이 보인다.

고성지구 생활단지 북서쪽 2㎞ 언덕의 구릉지 레벨에 맞춰 계단식으로 들어선 금강 패밀리 비치 호텔의 규모는 연면적 2,500평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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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여건 및 주변 현황
      
북한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관광지구로 장전 빌리지 고성지구 생활단지 북서쪽 2㎞ 위치. 대지면적은 2,500평에 이름       
①목적 : 금강산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숙박을 제공하며, 여행의 새로운 명소로써 자연 속의 테마하우스를 조성하여 금강산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한다.   
②입지성 : 해금강호텔에서 온정각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여 금강산 내 관광객의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③경관 : 동해에 대한 넓은 시야 확보 가능 / 대상지가 구릉지로서 전후면에 대한 주변경관 조망이 수월 / 주변의 단풍나무 동산과 소나무군락으로 녹지대 형성하여 쾌적한 환경 조성 / 대상지가 구릉지로서 전후면에 대한 주변경관 조망이 수월    
④여건 : 4월 금강내기를 비롯하여 풍속이 3초 Gust(평균 풍속에 비해서 풍속이 일시적으로 갑자기 커지는 바람)에 100mph(44㎧)의 바람이 부는 해안지역 / 구릉지로 계단식 건축물을 통한 단 차이 극복 필요 / 국외 공사로 인한 조경수목 현지 조달 / 대상지 사업부지 계획 내에 북측의 현지 전력선과 철조망 철거 / 곳곳에 산재된 위험요소(폭탄 등) 

주변의 경치만큼 이채로운 경관을 자랑하는 호텔의 기획부터 설계, 시공은 대림ENC(주)의 기술진에 의해 이루어졌다. 특히나 이 건물은 우리나라 목조건축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사실 작년 6월과 8월에는 향후 목조주택업계의 진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있었다. ‘건축물의피난ㆍ방화구조등의기준에관한규칙’과 ‘건축물의구조기준등에관한규칙’의 연이은 개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다층목구조 건축의 길이 열렸다.

종전에 내화법규에 발목이 잡혀 2층 이하 단독주택 수준에 머물러 있던 목조주택시장이 3층 이상 최대 5층까지의 범위로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식당, 병원, 유치원과 같은 근린생활시설은 물론 다세대 건축에도 진출이 가능해져 목조건축 시장의 팽창이 불 보듯 뻔하다.

목조건축의 본산지라 할 수 있는 북미지역에서는 다층 목구조 건축물이 다양한 형태로 건설되고 있다. 오랜 기술개발과 연구로 4~5층 건축으로까지 확대된 가운데, 다세대 주거용이나 사무용 건물에도 목조건축을 적용하고 있다.

단면계획
         
①각 객실의 층고는 숙박객의 활동을 고려해 2.43m의 천장고를 두어 쾌적성을 확보 
②주출입구 부위에는 천장고 18m를 확보하여 확 트인 웅장함 채택  
③전객실을 복도를 통하여 이동할 수 있도록 수직-수평동선을 확보하여 동별 이동이 용이하도록 설계         
④대규모 인원의 비상 이동 시 안전 피난 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동마다 피난할 수 있는 별도의 코어(Core)를 설치하여 최소거리 확보
 

그러나 막상 목조주택업계의 오랜 바람이 이루어졌으나, 소비자의 인식을 불러일으킬 3층 이상의 다층목구조 건축사례가 아직까지 전무한 상태다. 더구나 그에 따른 각종 설계와 시공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 금강 패밀리 비치 호텔의 건설은 국내 다층 경량목구조의 활성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4년 9월, 현장답사를 시작으로 금년 8월 준공에 이르기까지 1년여에 걸친 시공과정엔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단적으로 본 취재 과정에 북측 감시원이 붙었던 것을 봐서라도 시공 과정에 여러 제한과 통제가 따랐을 것으로 짐작된다. 토공사 과정에서는 갈라진 남과 북의 현실을 대변하듯 6.25사변 때 것으로 추측되는 포탄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더구나 현장 시공자들을 괴롭힌 컨테이너도 날려버리는 돌풍과 때 아닌 폭설이었는데, 그로 인해 예정 없이 공기가 지연되기도 하였다.  

다층 경량목구조의 설계와 시공은 그 동안 국내에서 주를 이루던 단독주택의 설계, 시공법과 차원을 달리한다. 당장 구조적인 안정성과 화재에 대비뿐만 아니라, 세대간의 경계벽과 층간 바닥의 차음, 층수의 누적에 따른 수평목재의 수축 등을 면밀하게 감안해야 한다.
 
사전에 학계와 업계 등을 통해 세밀한 검토가 이루어진 호텔은 건축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특서을 지닌다. 우선 사전 제작된 벽 구조체의 패널화 제품 사용을 통해 시공의 효율성을 높였다.

더욱이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고소 작업용 장비를 도입하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바닥 장선에 오픈 트러스(Open Truss)를 사용하였고, 숙박시설인 만큼 방음 채널(Channel)과 패널로 보강하여 소음에 대비하였다.

특히 방화 구조 설계가 이루어졌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별도로 실제와 동일한 조건의 모형 객실을 제작하여 3시간이 지난 후에도 옆 객실로 불이 전이되지 않는 안정성을 입증하기도 하였다.

건축개요Ⅰ

위치 : 북한 강원도 고성 온정리 금강산 관광지구
용도 : 근린생활시설(숙박)
대지면적 : 8,264.46㎡(2,500평)
건축면적 : 2,127.65㎡(644평)
연면적 : 7,732.65㎡(2,339평)
건폐율 : 25.75%
용적률 : 93.57%
공법 : 경량목구조
형태 : 다층목구조
규모 : 지하-1층, 지상-3층
구조 : 지하-철근콘크리트, 지상-경량목구조


건축개요Ⅱ

외벽 : 2″×6″ 16″OC + 18㎜ Plywood+Siding
내벽 : 2″×4″ HF 2&BTR Double Wall
장선 : 16″ Open Truss 16″ OC
서까래 : 2″×12″ 24″ OC HF 2& BTR
외장재 : 17×140㎜ Red Pine Siding+스테인
내장재 : 1/2″ Sheetrock 2Ply+도장, 벽지
바닥재 : 강화마루, 마노륨, 멀마우, 대리석
지붕재 : 아스팔트 이중슁글(30년산)
도장재 : 오일스테인(천연수용성)
데크재 : CCA 방부목, Red Pine
방음재 : 1/2″ Sound Barrier(Homasote440)
단열재 : Insulation R-11, 19, 30
창호재 : System Windows(Vinyl Type)
출입문 : Steel Doors
실내문 : 원목문(Hem-Fir). 6Panel
몰딩류 : Hem-Fir(Base&Casing)

 

출처 : 집사모생태건축사무소  |  글쓴이 : 용이사랑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