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목조건축.... 한옥은 변화의 주체

“한국형 목조건축…한옥은 변화의 주체”

 황두진건축사사무소 황두진대표

 

“나는 한국형 목조주택으로 한옥 자체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 한옥을 주체로 다양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 한국형 목조주택이라는 보편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라고 주장하는 이는 바로 얼마전 ‘한옥이 돌아왔다’라는 책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황두진 건축가다.

한옥을 언어에 비유하는 그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영어를 잘 쓴다고 해서 미국인이라든지 영국인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형이라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주체가 무엇인가가 한국형이든 미국형이든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자신의 한국형 목조주택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목재-대중적이고 민주적인 재료

황두진 대표가 목재를 접하게 된 것은 유학 당시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보는 과목을 듣게 되면서다.

“1년 과정의 수업이었다. 당시 건축에 대한 교육은 직접 만들어본다는 것은 없었다. 처음으로 나무를 다뤄 만들어 본 의자는 아직도 가지고 있을 만큼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다”라고 말하는 황 대표는 “나무는 한때 생명을 가졌던 소재여서인지 감성적으로 좋은 소재라고 생각한다. 또 무게 대비 강도를 봐서도 타 소재를 불허하며, 그러면서도 사용하는 이에게 고도의 숙련 기술을 요구하지 않아 대중적이며 민주적인 재료인 듯 하다”며 목재가 가진 장점을 설명했다.

 

 

 목조-기술적 한계 극복이 급선무

 

황 대표는 목조건축물을 짓는데 목재가 가진 단점으로 장스펜이나 다층, 내화를 꼽았다. 황대표는 “목재라는 소재 자체의 기술적 문제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목재와 관련된 산업의 인프라도 아직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며, “목재는 지속적인 유지와 보수가 필요한데, 현재 많이 늘어난 사용량에 비해 그에 대한 산업이 약하다. 또 건축주의 입장에서는 아직 목재를 쓰면 불필요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고, 실제로도 목재는 시공현장에서 못쓰는 물건이 더러 나오고 있어, 목재산업의 전체적인 인식의 재고와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형-한옥을 주체로 한 변형

황 대표는 한국형이라는 말에 ‘아이콘(icon)’으로의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한옥이 주체가 돼야 한다. 한옥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 한국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야 말로 한국형 목조주택의 기본 틀이 아닌가 싶다. 서구의 것을 우리것으로 만들기보다는 우리의 것을 현대적으로 변형하는 것이 한국형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며, “서구의 건축도 궁극적 원형은 고대로 흘러가듯 우리의 목조건축의 원형은 한옥으로 감이 맞는 것 아닌가? 진화라고 생각하자. 전통의 한국적 정서에 현대의 재료와 기술, 상업성 등을 가미한다면, 한국형과 더불어 목조건축 시장의 성장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해 한국형 목조건축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또 그는 한옥의 대중화를 위해 자재의 규격화와 표준화, 품질안정이 필요함을 조언했다.

 

 

 

 

 

 

 

 

 

 

 

 

 

 

 

 

 

황두진 (黃斗鎭 / Hwang, Doojin)
*한국 건축사, 미국 건축사

 

학 력
*서울대 건축과 졸업. 공학사 (BS)
*동 대학원 건축과 졸업. 공학석사 (MS)
*美 예일대 건축대학원 졸업. 건축석사 (MArch.)

 

경 력
*대한주택공사 촉탁 연구원, 밀라노 트리엔날레 전시기획팀(1988)
*서울건축 종합 건축사사무소 설계팀(1989-1990)
*일본 동경 소재 니혼세케이(Nihon Sekkei) 설계팀(1992)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포드 소재 태수 킴 파트너즈 설계팀(1993-1996)
*(주)티에스케이건축사사무소 소장, 대표이사(1997-2000. 5)

*現 (주)황두진건축사사무소 대표(2000. 6~)
*現 이화여대 건축과 겸임교수
*現 서울시 도시디자인포럼 위원
*現 건축역사학회 이사
*現 문화다양성포럼 건축분과 실행위원
*現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아카데미 초청 강사
*現 서울건축학교 설계 튜터

 

주요작품
*가회헌(서울 종로구 재동)
*해냄 출판사 사옥(서울 마포구 서교동)
*문사원(경기도 이천)
*북촌 한옥 4제: 무무헌, 취죽당, 쌍희재, 동인재(서울 종로구 가회동)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경기도 과천)
*와즈워스 아테네움 미술관 레노베이션(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포드 / 참여작품)

 

저 서
*한옥에 살어리랏다, 돌배게, 2007 (공저 / 문화재청 발간)
*한옥이 돌아왔다, 공간사, 2006
*건축가 김수근, 나무숲, 2006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