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목ㆍ향삼ㆍ향백…, ‘삼나무’ 계열로 밝혀져
인기가도 달린 A 기업의 상품명이 고유명사화 된 격....
최근 시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냄새가 좋다는 뜻의 ‘향(香)’ 루버가 삼나무 계열임이 밝혀졌다.
지난 13일,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루버 샘플을 수거해 국민대학교 임산공학과 엄영근 교수에게 수종식별을 의뢰한 결과 ‘향목’, ‘향삼’, ‘향백나무’ 등으로 판매되는 이들 수종은 ‘삼나무(Cryptomeria, 柳木)’나 ‘대만삼목(Cunninghamia, 臺灣杉木, 杉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마다 상품명으로 붙여진 이름은 제각각 다르지만, 이들 루버는 모두 ‘향’이라는 단어를 넣음으로써 ‘향이 좋은 나무’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수종을 연상하게 하는 작명은 자칫 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종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B 목재유통업자는 “향목이 향나무를 말하는 것이냐?”라는 문의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들 수종과 시각 및 후각 등에서 상당히 유사한 성질을 보이는 루버도 삼목, 유삼목 등으로 판매되고 있어 혼란의 소지는 다분하다는데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엄영근 교수는 “샘플목재는 춘재가도관 방사벽 상의 유연벽공이 주로 1배열이고, 교분야벽공은 주로 삼나무형이었으며, 우발적으로 편백형이 나타났다.
방사조직 최대 높이는 40세포고 이하인 공통적 기준안이 마련됐는데, 이것은 삼목과 대만삼목에서 나타나는 해부학적인 특성이다”며 “개인적 소견으로 두 수종 중에서도 교분야벽공이 더러 편백형을 띠는 것으로 보아 대만삼목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최종적으로 결론 내렸다.
사건의 발단은 2005년 하반기에 들여온 A 업체의 향목루버(바)가 높은 인기를 얻으며 판매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새집증후군 여파로 인테리어 자재의 건강 기능성이 어느 때보다 화두가 됨에 따라, 건강성을 가진 목재개발을 위한 해외투자에 적극 나섰고 피톤치드가 풍부하면서도 향이 나는 이 수종을 찾게 됐다”며 “향이 너무 좋아 ‘향목’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판매촉진의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친환경 건자재로서 이 제품의 존재를 소비자에게 알리게 됐다”고 진위를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향목루버하면 이 회사와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높은 시장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에 후발업체들이 비슷한 상품명으로 경쟁적으로 뛰어들었고, 현재는 가격도 스프루스 대비 약 22% 가량 싸져 유사상품들이 난립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러 시장혼란이 가중됐던 것.
그러나 이 회사 관계자는 “수백 개의 거래처를 두고 있지만, 나무의 향과 빛깔이 좋은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로 인식하고 있을 뿐 ‘향나무로 만든 루버’로 오해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고, 그렇게 파는 곳도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B 목재유통업자도 “목재를 수입해 판매하다보면 외국 수종이라 국내에서는 어떤 이름으로 판매해야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품이름을 어떤 한 특정수종으로 짓는다 해도 그것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상품판매 시 충분한 사전설명이 수반된다면 공식화돼 오히려 시장이 성장할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C 업계 관련자는 “그렇지만 유통과정에서 삼나무라는 별도의 표기가 없는 등 유통업체들의 수종식별 노력이 부족해 혼란을 야기한 점은 인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테리어 업체 및 DIY산업 설문조사 결과, 보다 자연에 가까운 새로운 수종을 찾는 소비자의 욕구가 높았고, 이 가운데 홍송, 편백, 삼나무 등 파인 계열이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최전선에서 목재 사용량을 늘리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때, 판매자의 정확한 목재정보 제공은 목재산업의 미래를 기약하는 가장 기본적인 거래 원칙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목재신문사.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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