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실내건축은 왜 목재를 외면하는가
실내건축은 왜 목재를 외면하는가
-해결책 현실화한 기업사례
목재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
그나마 마루(목재) 바닥재는 실내건축에서 대중화에 성공을 거둔 사례다. 현재 아파트에서 목재 바닥재 사용량은 전체의 절반 이상.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에 따른 대형건설사들의 고급화 전략은 마루의 대중화를 불러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또 바닥재로서 목재와 PVC 외에 경쟁구도를 가질만한 소재는 많지 않았다. 벽체는 바닥시장과는 또 다르다. 바닥 면적에 비해 3배 정도 더 넓지만, 벽지 및 패브릭, 가죽, 대리석, 유리 등 목재를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가 첨단의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해 매일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또 천장고가 낮은 아파트에서 벽에 목재 전체를 사용하게 되면 천장이 더 낮아 보이는 등의 역효과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에 따라 신제품 개발과 판로모색 부문의 선례는 목재 바닥재 외의 업체들을 위주로 소개한다.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통합 브랜드의 취약점, 전문성으로 공략한다
종합건축자재회사들의 마케팅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일예로 LG화학의 건장재 통합브랜드 지인(Z:IN)만 하더라도 2008년까지 매체 광고비로 330억원을 투자해 건장재 넘버 원 브랜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발상이자 규모다. 그러나 동화자연마루는 그들이 갖는 약점에 날카로운 칼날을 드리운다.
동화 측은 “통합브랜드의 취약점은 ‘전문성의 결여’다. 모든 상품을 다룬다는 말은, 바꿔 말해 가장 핵심이 되는 상품이 없다는 말로 귀결된다. 통합브랜드가 ‘Total interior solution’을 지향한다면, 우리는 58년 목재 전문기업으로서 ‘나무 바닥재의 대명사’를 목표로 한다”며 “제록스=복사기, 크리넥스=휴지로 인식되는 것처럼 ‘동화자연마루=마루바닥재’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줄 것”이라고 피력한다.
이 명제는 동화가 진행하는 우드 스토리(Wood Story) 캠페인의 근간이 되고 있다. 고객 및 소비자에게 나무와 연관된 메시지를 끊임없이 노출시킴으로써, 나무가 갖는 좋은 이미지가 동화기업과 오버랩되도록 하고 있다. 현재 동화는 3대 일간지, 여성지, 리빙지, 전문지 등에 광고 홍보를 하고 있으며, 향후 2010년에는 선호도 70%, 만족도 95%라는 목표지수를 설정하고 있다.
마루는 나무가 좋아야 한다, 핵심가치 전달
목질 바닥재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에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한 방안에서 TV-CF를 집행한 한솔홈데코. 한솔은 국내산 소나무를 주 원료로 사용하는 강점을 내세우기 위해 원소재의 중요성을 컨셉화하고, 친환경 인테리어에서 자녀를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욕구를 스토리에 반영해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음료수는 물이 좋아야 하고, 음식은 재료가 신선해야 하듯 마루는 나무가 좋아야 좋은 마루’라는 컨셉은 한솔참마루의 핵심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또 우리아이 나무침대·나무운동장·나무스케치북 등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공감되는 일상을 통해 친환경성을 어필하고 있다. 한솔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홍보 전략에 의해 한솔참마루를 찾는 주부들이 부쩍 늘어 인기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공ㆍ디자인ㆍ방염성 갖춘 상품 만들었다
벽지보다 시공 좋고 방염성까지 갖춘 무늬목
동양특수목재산업이 내놓은 무늬목 벽지 ‘베니어 시트&롤(Veneer Sheet & Roll)은 벽지보다 시공성이 좋으면서 방염성까지 갖춘 무늬목. 무늬목에 크라프트지를 덧댐으로써 시공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시멘트, MDF, 석고보드, 합판, 유리, 철판, 플라스틱 등의 면에 초벌지 없이 시공이 가능하다. 무늬목 표면은 수성 우레탄 상도도장 처리된 제품으로도 선택할 수 있어 별도의 표면 가공처리가 필요하지 않다. 시공 시에 필요한 접착제는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인증하는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것으로, VOCs를 방출하지 않는다. 접착력도 우수해 정밀작업이 가능한데, 중첩이 아닌 맞대기 시공으로 디테일한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나노 합성 무기질계 폴리머(올리고머)로 구성된 침투성 재료를 적용, 발수층(3차원 망목구조)으로 인해 우수한 방염성능을 갖는다.
현대적 디자인의 자작나무합판이란 바로 이것!
“언젠가 TV에서 본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을 보고, 자작나무 합판의 뛰어난 내구성과 친환경성을 물방울로 표현해보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개발배경이 됐다”고 대붕실업 조준희 대표이사는 말한다.
대붕의 핀아트는 사진 상 일러스트레이션(그림)처럼 보일 정도로 혁신적이었다. 아름다운 자작나무합판의 절단면을 현대적 감각으로 리디자인한 제품으로 디자인 창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실제적인 예다. 자작나무 합판에 천연 페인트 마감하고, CNC 가공 처리해 다양한 패턴을 줬다. 2006년 경향하우징페어에서 각 업체 담당자들은 신소재라는 점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또 이 제품을 사용한 한 소비자는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색다른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사용소감을 밝혔다. 신상품 개발에 자신감을 얻은 대붕은 자작나무합판을 이용한 바닥재와 몰딩재도 개발 중으로, 조만간 제품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입체감과 이미지 넣은 MDF의 신선한 얼굴
밋밋한 MDF 보드에 입체감 있는 곡면성형을 하고 성화, 민화, 명화 등의 이미지를 넣었다. 이 두 기법을 모두 적용해 입체적이면서도 이미지가 있는 월 패널 아트를 꾸밀 수도 있다. 방염코리아의 라티스 이미지·탬바보드는 입소문으로 알려진 제품이다. 건축자재백화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100% 소비자 주문생산방식과 전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이미지 삽입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해왔다. 목재가 갖는 디자인 한계성을 곡면과 이미지로 해결하고 있는 것.
이길재 대표는 “우리는 목재가공을 전문으로 했던 회사로, 목재가공에 관한 대부분의 기계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구업계가 어려워지고,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의 악재 속에서 찾은 돌파구로 이미지 월 패널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빈티지 스타일, 이제 쉽게 표현할 수 있다
에이스임업이 출시한 ‘앤틱 엠보스 낙엽송 합판’과 ‘앤틱 소잉 낙엽송 합판’은 오랜 풍화작용 끝에 얻어지는 나무의 낡고 퇴색한 듯한 느낌을 표현한 것이다. 나무결의 음각과 양각을 현대적 기술로 완벽하게 재현해 빈티지 스타일을 연출하기에 적합하다. 내추럴리즘, 지나간 시간의 흔적 등 자연성과 과거로의 회귀 등의 키워드가 디자인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이 때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되는 상품이다.
사용범위에 있어서도 상업용 마루재, 벽체 마감용 루버, 천장 마감용, 지붕 마감재 등 건축 내·외장재를 비롯해 가정용, 교육용, 주방용 가구까지 넓다.
적극적으로 시장 문 두드렸다
올바른 재구성 무늬목 정보제공·엔지니어 세일
작년 인목은 타부(TABU)의 전 세계 해외 대리점(distributor) 가운데 미국 다음순위인 2위의 판매실적 기록했다. 미국과 한국의 시장규모를 감안해 보면 가장 성적이 좋다고도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약 6~7년 인목이 건설사 영업을 시작할 때만해도 관련자들은 재구성 무늬목 자체를 모르거나, 재구성 무늬목이 인조 무늬목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면서 막연히 인공재질에 나무문양을 인쇄한 싸구려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석정기 대표이사는 “당시 무늬목은 일부 대형1급 건설사들만이 사용하고 있었으나 그것도 습식 무늬목 위주였고, 일부 고급가구회사들이 시판용 제품에 건식 무늬목을 사용하고 있는 정도였다”고 상황을 설명한다.
인목은 올바른 재구성 무늬목 알리기에 노력했다. 천연자재로서의 친환경성, 탁월한 치수안정성, 높은 생산 수율, 다양한 패턴과 색상 등 재구성 무늬목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이해시켰다. 또 실제적으로 무늬목과 적용된 완제품들을 보여 주면서 그 제품제작과 사용에 필요한 기술적인 면을 동시에 제공해 주는 ‘엔지니어 세일’에 중점을 뒀다. 국내 최초로 오픈한 인목의 무늬목 전시장은 이 같은 노력의 산실이다. 인목은 계속해서 재구성 무늬목의 활성화에 사업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www.woodkorea.co.kr/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